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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에 안주하는 일은 과거에 사는 일과 같다.

지구빵집 2021. 12. 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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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에 안주하는 일은 과거에 사는 일과 같다.

 

한 학기를 함께 보낸 아이들은 놀랄 만큼 성장했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마음에 드는 사람과 함께, 아니면 처음 만나는 다른 과 학생하고 팀을 이루어 그들이 만들 작품을 계획하고, 설계하고, 직접 만들고 프로그램을 짜고, 마지막엔 근사하게 동작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었다. 9월 첫 주에 만난 달달하고 소심하고 눈빛도 잘 마주치지 않는 아이들에서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 남자는 놀랄 지경이었다. 아이들의 좋은 태도와 성격은 대부분 재능이나 똑똑한 것과는 상관이 없고, 개인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과 연관이 있다. 아이들의 훌륭한 성격은 순전히 올바른 습관이 얼마나 형성되었는가의 문제다. 아마도 늦게 철든 남자와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처음부터 올바른 습관을 개발하여 그들의 여러 자아를 이루는 다른 것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시간과 정성을 들였음에 틀림없다. 힘든 과정을 아이들은 치열하게 잘 살아냈다.    

 

IT 직업을 갖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보이는 사람의 성격은 겸손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지적인 정직함, 창의성과 끊임없는 훈련 습관을 갖고 있으며, 아주 현명한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다.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모두 개발자로 일하게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모두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의 대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과 남자에게 일어나는 일은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목적한 바를 이루려고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사건일 뿐이다. 겁도 없이, 좋게 말하면 과감하게 210명 강의실에 65명이 모이는 대면 수업을 진행하였고, 자주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아이들과 만나서 학생회관 식당에서 함께 밥도 먹었다. 3층 Bluepot에서 커피도 마시고, 어려운 통신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아이들과 즐겁게 수업을 진행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그런 이유로 이번 학기 아이들이 달성한 결과는 아주 훌륭했다. 작품 아이디어부터 아이들이 즐기는 모습, 팀워크를 이뤄 작업한 결과물의 완성도에 이르기까지 정말 엄청난 일을 보았다.

 

남자는 할 만큼 다 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많은 거리를 달렸고, 충분히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냈고, 마지막까지 조금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돈을 버는 프로젝트를 두 개를 수행하고, 멀리 안성까지 강의를 다니고, 세븐 퍼센트와 함께 제작하기로 했던 라즈베리파이 4 스마트 IoT 강의 동영상과 3학기 동안 진행한 어드벤처 디자인 작품 영상을 모두 제작해 학습 관리 시스템에 올렸다. 동료 교수가 만드는 드론과 로봇 실습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매 시간 강의는 최대한 대면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학교가 위험한 상황일 때와 남자가 수동 감시 대상자가 되었을 때 한 번을 포함해서 두 번은 온라인 화상 강의로 진행했다. 우리는 두려움 자체가 아니라 두려움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여 두려워한다.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는 말이다. 차라리 공포와 두려움의 실체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해도 어쩔 수 없다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그게 남는 장사다. 시간은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모든 사건과 과정의 총합이기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지 일어나지 않을 사건을 굳이 만들거나 예상할 필요는 없다. 며칠 남은 기간 성적을 내고 아이들의 불만을 들어주면 이번 학기도 제법 마음에 들 것이다. 다른 많은 일을 시도하면서 불편한 곳을 찾아 들어가 10년이 걸려도 목표한 것을 이루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라틴어의 여신(女神)에서 유래한 diva는 여성 스타 성악가를 뜻한다. 데뷔 35년이 지나도 diva로 불리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인터뷰에서 3가지 자기 관리 비결을 공개했다. 첫째, "재미있는 것, 맛있는 것 등 남들이 다하는 것은 모두 자르고 살았다."라고 했다. “항상 일찍 자고 일어나고, 감기에 안 걸리려고 노력했다. 여행을 많이 하기 때문에 몸을 위해서 늘 운동하고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즐겁게 살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가 경계하는 건 ‘매너리즘’이다. 조수미는 “‘나는 잘한다’ 거나 ‘나는 연습이 필요 없다’는 식의 자만심에 빠지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찬물도 마시면 안 되고 밤에 나가서 놀기도 거의 해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공연을 마친 뒤 파티에 참석한 적도 지난 35년간 한두 차례에 불과하다고 했다.

 

셋째로 그는 “내 목소리에 맞지 않는 역은 과감하게 거절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조수미는 화려한 고음을 자랑하는 콜로라투라(coloratura) 소프라노로 분류된다. 그는 “무리하게 성대를 잘못 썼다가 금방 무너지는 가수가 많기 때문에 제 목소리에 맞는 오페라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무리 유명한 극장이라고 해도 내가 할 수 없는 역할, 무거운 목소리의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는 아쉽고 아까워도 과감하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역설적으로 ‘거절’이야말로 가수로서 장수 비결이었던 셈이다.

 

이제 겨우 좋은 습관을 갖고 좋은 태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 기간이 2년 정도 되어 간다. 우리의 뇌는 일상적인 것, 편안한 것, 늘 하던 대로 할 때 안도감을 느낀다. 변화를 지독하게 싫어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무엇을 이겨낸다는 말은 마음이나 정신이 원하는 것과 반대로 지속적으로 행동해서 결국은 뇌가 받아들이도록 만든다는 뜻이다. 그다음은 반대로 마음이 도와주게 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서 대부분 사람은 일찍 포기하거나 지속적으로 행동하기 어렵다. 삶에서 어떤 시기는 혹독하게 살 필요가 있다. 모든 보상은 그런 시기를 거쳐야 주어진다. 애완동물을 키우든, 돈을 벌려고 하든, 거래를 하든, 누군가를 사랑하든 위험이 따르지 않는 일은 없다. 위험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껴안고 기뻐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잔다. 명상을 하고 독서를 하고, 일에 집중하고 시간을 인식하지 않는다. 유튜브 영상을 팟캐스트로 바꿔 차 안에서 듣는다. 근력 운동을 시작하고 일주일에 세 번하기로 한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로 한다. 좋은 태도와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목표를 잊지 않는다. 여기까지 왔다면 좀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자연에서 계절은 끝없이 순환하고 반복하지만 우리 개인의 계절은 언젠가 끝난다. 늘 삶의 순간을 주시한다. 반드시 마지막에 다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결국 종착역은 온다. 

 

 

어벤디 작품 콘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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