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울 때는 순식간에 가장 빨리 비우고, 채울 때는 천천히 느긋하게 채우기로 한다.
지난주에 다음 주 월요일 소융대(소프트웨어 융합 대학) 자산에 대해 감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여러 부서에서 사용하던 모니터, 서버, 스토리지 등을 전부 IC-PBL 실습 준비실에 모아 감사를 받는다. 며칠 동안 연구실을 비워주기로 해서 옆에 SMASH 룸 한 칸으로 짐을 모두 옮겼다. 텅 비어 있는 사무실이었는데 어느새 지금은 언제 쓸지 모르는 짐으로 가득하다. 아이들이 작품을 제작해 보관한 탓도 있지만, 그것보다 '언젠가는 쓸 일이 있겠지.' 하고 쟁여놓은 짐이 가득하다. 처음 여기로 올 때와 똑같이 비우고, 감사가 끝나고 짐을 모두 가져가서 다시 짐을 옮겼다. 덕분에 비우고 다시 채우느라 몸이 피곤하다.
주말을 포함해서 엿새 동안 일은 꾸준히 했지만 뭔가 좀 잘못된 느낌이 든다. 일정 부분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 들고, 아직도 어디에 매여 있는 상황이 편하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늘 하던 대로 해야 안정감이 느껴지는 기분도 든다. 만약 무엇인가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된다면 기억하라. 30초 내로 버리고 떠날 수 있을까? 5분 내로 미련을 두지 않고 사라질 수 있을까? 물음에 떠날 수 없다는 대답이 나온다면 가져갈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무엇이든 사용하지 않아 녹이 스는 것보다 써서 닳게 하는 것이 낫다. 이왕이면 아주 필요하고 절실한 것,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것들로 채울 곳을 채워야 한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나 지식도 그렇다. 우리가 한정된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성취는 얼마나 가진 것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얻는 가치들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 것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존경이나, 신뢰, 우정이나 명예 같은 것들이다.
비울 때는 순식간에 가장 빨리 놓아버리고, 채울 때는 천천히 느긋하게 채우기로 한다. 특히나 버릴 때 아까운 것이나, 버리기 힘든 것들은 조심해서 가지기로 한다. 자연에서는 어떤 상황에 있건 엔트로피(무질서도)는 속도만 틀릴 뿐이지 지속해서 증가하게 되어있다. 가능한 한 증가하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야기가 좋으면 끝이 금방 오게 되어있고, 빨리 많이 채우면 금방 비울 시간이 온다. 이런 것은 대단히 통찰이나 경험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누구든 경험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조심스럽게 관찰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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