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 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조각처럼

여전히 문학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보나?
이런 예를 들어보고 싶다. 내가 일하는 상담대학원대학교에는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가 학생으로 많이 온다. 한 교수가 교사들의 고민을 들었는데, 요즘 학생들이 자살을 많이 하는데 너무 갑자기 죽는다는 거다. 왜 ‘갑자기’라는 느낌이 드느냐면 유서가 없기 때문이었다.
얘기를 듣고 그 교수님은 아이들이 자기들의 고통을 표현할 단어가 없어서 죽는 순간에 유서를 쓰지 못한다고 봤다. 아이들이 아는 단어가 ‘어쩔티비’처럼 카톡이나 SNS에서 쓰는 단어들인데 이건 유서에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닌 거다.
자기 고통을 표현하는 일이 마지막 순간까지 좌절되기 때문에 유서가 없고, 그러니 남이 보기에 그냥 맥없이 죽는 걸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목숨을 끊었겠나. 그래서 문학의 언어를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너무 중요하고 이 일은 문학이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인터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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