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서재

외로워지는 사람들, 결국 기술의 파급력은 무엇이고 인간으로서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

지구빵집 2013. 1.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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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 로봇과 인터넷과 시간을 보내는 순간 우리는 단순해지고 소외돼버린 인간관계를 불평하기보다, 오히려 기대하고 갈망하게 될 것이다”

 

 

● Alone Together : Why We Expect More from Technology and Less from Each Other

- Sherry Turkle 지음

- Basic Books; First Edition (2011.1) 출간

 

 

 

 

 

 

● 인간이 만든 기술이 오히려 인간을 변화시키는 상황 속에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

 

- 사람들은 로봇에게 인간성을 부여하거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인간을 사물처럼 취급하는 등 단순한 삶의 추구와 축소된 인간관계를 쉽게 접함

 

● 사람들은 물체와 정신이 서로 다른 영역에 존재한다고 믿었으나, 컴퓨터의 등장으로 물체에 정신세계의 의미를 부여하여 살아있다고 느끼게 되었고, 이후 가상 생물체에 대한 기대는 사회적 로봇을 탄생시킴

 

- 로봇 장난감과의 접촉 및 로봇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험들이 축적되고, 인간과 유사한 지능적인 행동이나 감정들을 기계에 적용한 인공지능 로봇이 진화

 

- 사회적 로봇은 우리들의 일상에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보모나 양로시설의 노인들을 보살피는 도우미, 신체가 부자유한 이들의 친구 등 교감과 관계를 통해 인간에 대한 또 다른 애착 방식으로 발전하여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에 변화를 줌

 

● 점차 우리 삶의 여러 부분들에서 디지털 기계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친밀해지면서 네트워크가 빼앗아 간 사회성을 로봇이 회복시켜주리라는 기대감이 커짐

 

- 현대는 항상 다른 사람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야 살아있다고 느끼며, 삶의 만족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된 혼합된 디지털 삶에서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음

 

-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를 통해 가상세계로 출입하는 상호 연결성은 자아 정체성과 자유공간이라는 개념을 실험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줌

 

●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들은 시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 즉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동시에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데 이는 매우 빠르게 여러 가지 일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일 뿐 동시에 수행되는 것은 아님

 

● 디지털 세계에서는 온라인과 문자 위주의 대화로 인간관계를 맺는 새로운 문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음

 

-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고 이메일을 확인하며, 인스턴트 메시지로 대화를 시도하고,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알리며 페이스북 등 네트워크에 남겨지는 기록들로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접함

 

- 네트워크와의 상시적인 연결은 불안감을 감소할 수도 있겠으나,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사생활의 노출이나 감시, 침해를 받을 수도 있음

 

● 가상에서 현실의 문제를 분출하기도 하지만, 가상세계의 자원을 가지고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음

 

 

“만약 우리가 편리함과 컨트롤을 우선순위에 놓는다면, 우리의 삶은 슬롯머신에 빠진 노름꾼과 같이 적당히 프로그램화된 재미를 약속해 주는 사교성 있는 로봇과 인터넷이 주는 연결성에 유혹받을 것이다. 사교 로봇과 인터넷과 시간을 보내는 순간 우리는 단순해지고 소외돼버린 인간관계를 불평하기보다, 오히려 기대하고 갈망하게 될 것이다”

 

“본서는 인간의 필요성보다는 약함을 강조하고 있다. 필요성이란 우리가 무엇 인가를 가져야만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인간의 약하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를 남겨 둔다. 인간은 언제나 더 강해지고 발전할 수 있다. 여러 세대가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기술이 가져다준 우리가 겪고 있는 복잡한 상황을 포용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서 평 - 김재경 교수 (美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Oneonta)

 

이 책은 미국 MIT의 심리학자인 Sherry Turkle이 지난 30년 동안 사람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관찰하고 15년 동안 연구하고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적 디지털적인 변화의 최일선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프로파일 사진을 포토샵을 통해 날씬하게 조작하는 소녀들, 저녁 식탁에서까지 스마트폰에 중독된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자라온 어린이들, 그리고 사람에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도록 설계된 사회적 로봇들까지 개관하고 있다. 

 

인간이 얼굴을 마주보는 직접적인 인간관계를 이메일, 트위터, 문자메시지,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기술 기반의 사회적 인간관계로 대체해오는 것과 다마 코치, Furby, My Real Baby, AIBO, Paro, Roxxy와 같은 사회적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지난 관찰과 연구를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또 지혜롭게 논리 정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것들을 불평하거나 나무라는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기술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사회관계의 법칙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을 공감하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문제의 중요성을 분석해 내고 있다. ‘인터넷에 대한 우리가 겪는 문제를 무시하기에는 인터넷이 우리를 너무 산만하게 한다’‘우리는 기술을 비난하거나 거부할 필요는 없지만 원래의 용도의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 편인 Robotic Moment: 쓸쓸함 속의 새로운 친밀한 관계’는 어떻게 아직까지 대부분은 장난감이지만 친구 역할을 하고 의료용으로 확대되고 있는 사회적 로봇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지를 살펴본다. 각 장에서 저자는 애완로봇이 실제 애완동물을 대체하고, 로봇 간호사가 실제 간병인을 대체했을 때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비밀을 애완로봇에게 말하고, 아프거나 죽지 않기 때문에 애완로봇을 더 좋아하는지를 설명한다. 

 

사람이 양로원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사교 로봇들을 개발한다면 이것이 인간이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양육에 진보를 가져다준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의무를 포기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찰을 한다.

 

그러나 사회적 로봇 자체보다는 인간이 이들과 맺는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서,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간단한 대용품, 그리고 인간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로봇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불편한 마음으로 보여준다. 여섯 가지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3,000짜리 섹스 로봇은 진정한 위험성은 우리가 실제 사람과의 관계에 요구되는 노력들을 하지 않게 만든다는 데 있으며 상대방의 요구가 없는 교제에 익숙해지는 사람은 실제 인간관계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로봇은 기계 자체의 기술적 진보로 인간을 이해한다기보다는 사물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는 인간의 본능을 활용하기에 다마고치라는 플라스틱 장치의 요구와 감정에 어린아이들이 동정심을 느끼고 반응하며, 2살 된 증손녀와 함께 있는 순간에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아기 로봇이 울자 거기에 더 신경을 쓰는 82세 할머니의 모습에서 우리가 이러한 사회적 로봇을 인간과 같이 대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편인 Networked: 친밀한 관계 속에서의 외로움에서 저자는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된 우리의 삶이 인간의 문화와 어린이들에게 주는 영향을 살핀다. 저녁 식탁에서, 차에서, 심지어 같이 TV를 보면서도 인터넷에 연결된 부모들과 더욱 같이 있고 싶어 하는 십 대들의 모습 속에서 , 그리고 자녀들의 인터넷 중독을 불평하는 부모보다는 부모를 불평하는 자녀들의 모습 속에서 다음 세대의 기술에 종속된 모습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이상주의 또는 반이상주의의 양립된 측면에서 기술을 평가하려고 하지만 결국 사회적 로봇이나 인터넷은 또 다른 기술이며 인간으로서 우리가 항상 해오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하게 해 주는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기술의 파급력이 무엇이고 인간으로서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소리치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나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고, 무의식적으로 들여다보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떠나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멀티태스킹을 접고, 이제 전화로, 편지로, 그리고, 보다 집중해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상호작용의 형태는 항상 변하고 있지만 대화는 항상 그대로이다.

 

지난 30년의 삶을 인간과 기술, 사회라는 주제로 연구해오고, 그 귀중한 연구의 결실을 Alone Together를 통해 전달해 준 MIT의 Social Studies of Science and Technology의 Sherry Turkle교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출처 : 한국 정보화 진흥원 "스마트 시대의 미래 변화 전망과 IT 대응 전략 중 미래 정보사회 관련 해외 도서 11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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