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러너스

브람스 교향곡 제3번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 6분 40초

지구빵집 2024. 2. 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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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제3번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 6분 40초, 쇼팽의 즉흥 환상곡은 5분 40초, 반젤리스 Conquest Of Paradise (낙원의 정복)은 4분 53초다. 연주 시간은 러너가 1km를 달리는 페이스와 같다. 동료와 대화하며 편하게 달리는 시간이며, 5분 40초로 42km를 달리면 4시간 이내 완주하고, 4분 53초로 마흔 두 번을 달리면 3시간 30분 안에 피니시 라인에 도착한다. 달리기에 집중하면 음악도 들리지 않는다. 

 

발레 공연 무대에서 서 있는 백조도 춤이고, 달리기도 춤이라서 가볍고 우아하게 달린다.

 

25일 열리는 고구려 마라톤 대회 배번이 도착했다. 풀코스 75021번. 달리기 훈련이야 늘 하는 일이지만 대회를 2주 정도 앞두고 보내오는 배번호를 받으면 지옥으로 가는 티켓을 손에 넣은 것처럼 설렌다. 지금까지 훈련한 내용과 달린 거리, 육체의 상태로 그날 달성할 기록을 가늠한다. 풀코스를 달리는 거리와 시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돌발 상황이 일어나니 예상이 꼭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도 없다.

 

마라톤은 개인적 의지를 공적으로 시험받는 과정이다.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는 일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말을 마라톤 입문할 때 선배에게 들었다. 주자들의 달리는 모습을 보고 응원해 주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하고, 달리고 싶지만 건강이나 형편상 이유로 달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걷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고, 물론 일정한 참가비를 낸다 하여도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 짐을 보관하고 급수대를 운영하는 수많은 자원 봉사자, 질서 유지와 도로 통제를 돕는 경찰과 불상사를 대비하는 구급차, 안내 요원 등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까지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 후론 달릴 때마다 사회에 책임을 지닌 당당하고 건강한 러너로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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