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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과천마라톤 하프 코스 신청, 뜨거운 날이다.

지구빵집 2024. 4. 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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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우여곡절을 함께 겪는 커뮤니티에 잘 달리는 사람이 몇 있다. 요즈음은 참석률이 낮지만 그래도 실력이 출중해 함께 달리면서 배우는 주자다. 

 

시간이 가면 남자보다 더 잘 달리는 식자 선배도 따라잡고, 동갑이지만 서브 3(풀코스를 3시간 이내 완주)을 달성한 종자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여자 중에서 가장 잘 달리는 순자 선배의 기록도 깰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틀린 생각이다. 그들이 너보다 훨씬 빨리 늙지 않는다면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보다 더 잘 달리게 되는 순간은 그들을 이기는 것이 아무런 의미나 가치가 없을 때다. 

 

골프, 바둑, 낚시, 당구 등 어떤 것도 수준급 이상으로 잘하는 사람을 안다. 수준급이라는 것은 그 일로 돈벌이를 해도 전혀 나무랄 데가 없는 실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언자 선배는 그런 사람이다. 머리가 아주 비상해 하나를 배우면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반복해서 익히는 사람이다. 

 

"바둑을 아마추어 4단이면 오랫동안 하지 않아도 실력이 줄지 않죠?" 남자가 물었다.

 

"물론이지. 바둑은 실력이 조금 줄어들겠지만 당구나 골프 같은 운동은 아마 더 오래 유지될걸." 선배가 말했다.

 

마라톤 신청 기간이 여유가 있어 기다리다 이미 접수가 마감되었다. 마침 과천팀 감독인 성자재자가 연락이 왔다. 신청하지 않았으면 명단 접수를 해주겠다고 해서 가까스로 접수했다. 늘 고맙다. 달리기에 대해 잘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항상 안정감이 있는 사람이다.   

 

작년에 1시간 48분 53초 기록으로 하프 코스를 달렸다. 이번 대회도 잘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주자, 혹은 자기 자신을 지금 따라잡고 이기지 못하면 영원히 그 상태에 머문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땅은 석유가 풍부한 걸프만 국가나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아니라 공동묘지라는 사실을 기억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가슴에 품고 무덤으로 간다. 차라리 빈손으로 죽는 것을 선택함이 옳다.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들이 하나도 없이 죽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니 무엇이든 한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말이다.

 

 

 

 

2024 과천마라톤 하프 코스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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