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또 그런 날이다. 오늘 일정이 있어 아이를 일터에 내려 주고 사무실로 가지 않는다. 일정을 당길까, 변경할까? 한참을 생각하다 웬만하면 바꾸지 않기로 했다. 결정을 하면 결정대로 하는 게 맞다. 그것은 항상 최선의 선택이고 그러기로 했으면 그래야 하는 게 규율이다.
해성 선배네 들려서 벨을 누르니 아무도 없다. 집으로 갈까 하다가 메시지를 남기고 다시 들어가니 사모님과 벌써 와 계신다. 내가 문 앞에서 서성이고 전화를 하고 기다리는 사이에, 지하에 차를 세우고 집에 도착하셨다. 들어가서 한 시간 가까이 웃고 이야기했다. 연락이 안 된 이유는 만사가 귀찮다고 느끼셨다고 했다. 척수에 손상이 오면 쇠약감이나 통증은 피할 수 없는 증상이라고 한다. 그 긴 시간 잘 버티신 형님이 많이 핼쑥해 보인다. 한 여름 지내면서 습하고 덥고, 잦은 비가 내렸고, 순전히 날씨로 많이 힘들어, 잠깐 병원도 다녀오시고 통증이 심한 날이 많았다고 했다.
여하튼 잘 계신 걸 확인했지만 내면적으로 많이 약해지신 것 같았다. 만사가 귀찮은데 연락이고 메시지고 무엇에 마음이 갈 수 있을까 싶었다. 늘 삶이 지루하면 끝이라고 말했다. 글쓰기가 지루해지면, 달리기가 지루해지면 그걸로 끝이라고 말했다. 형님도 여전히 환자인데다 통증이 심해지면 그런 기분이셨을까?
2~3일을 대충 일처리를 하면서 흘려보냈다. 이럴 때는 달려야 한다. 그냥 다 잊어버리고 달리는 일이 할 수 있는 전부다. 그 하나마저도 없다면 진짜 끝장이기 때문이다. 일찍 가서 쉬기로 한다. 내일 어떻게 달리고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는 내일 생각한다. 미자 선배가 10km 배번을 줄 테니 달리라고 해서 내일 아침 일찍 나가기로 한다. 상태가 좋든 나쁘든 더 나빠질 일은 없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견뎌낼 수 있다. 오히려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수도 있다. 그러기를 기도한다.
대회요강
제22회 강남국제평화마라톤 |
2025. 10. 03 (금, 개천절) 8시 집결 / 9시 출발 |
봉은사로 삼성1동주민센터 앞(봉은사역 4,5번출구) |
2025년 8월 5일(화) 10시 ~ 8월 11일(월) 17시까지 무제한 신청 * 2025년 8월 12일(화) 14시 당첨자 10,000명 결과 발표 (강남구민 2,000명 우선 선발) * 코스별 인원 미충족 시 추첨 없이 전원 선정, 인원이 초과하는 코스의 경우 추첨 실시 예정입니다. |
강남국제평화마라톤 홈페이지 |
FULL-1,500명, HALF-2,500명, 10km-3,500명, 5km-2,500명 |
Full, Half - 만 18세 이상 / 10km, 5km - 제한없음 |
Full - 5시간 / Half - 3시간 / 10km, 5km - 1시간 50분 |
2025년 8월 12일 화요일 개별 문자 발송 |
2025년 8월 13일(수) 10시 ~ 2025년 8월 15일(금) 17시까지 |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통해 신청 확인 후 결제 진행 홈페이지 내 신청확인을 통해 결제 진행 |
풀코스 : 3만원 | 하프코스, 10km코스 : 2만원 | 5km코스 : 1만원 * 참가비 전액 기부 |
티셔츠 제공, 번호표, 기록측정용칩, 완주메달, 완주간식 |
강남구, 미8군사령부 |
강남구체육회 |
문화체육관광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
현대백화점, 신한은행 |
스포맥스코리아 |
070-7727-17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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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