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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러너스

2025년 9월 달리기, 달리기는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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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멈춘다는 뜻으로, 쓸쓸해지기 시작하고 논벼가 익는다는 처서(處暑)가 지난 지 한참이다. 더위가 징그럽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9월은 가을로 들어가는 달이라 선선해지면 달리기에 좋은 계절인데 아무래도 더 늦춰질 모양이다.

 

9월 첫 주 훈련 계획표를 올렸다. 늘 솔선수범하고 훈련에서는 엄격하고 조금도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에게서 배웠다는 게 자랑스럽다. 무엇을 하든 방향이 틀리면 우린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제대로 과정을 거치고, 노력해 이룬 사람들의 길을 살펴본다.

 

7월 200킬로 이상을 달린 후로 훈련은 꼬박꼬박 했지만 많이 쉬었다. 9월 장거리 계획을 짠다. 날씨도 아침저녁으로 약간 선선해졌다. 그러니 장거리 훈련을 9월에는 열심히 한다. 춘천 마라톤 풀코스를 기본 실력으로 달린다고 하지만 마라톤에는 그런 술수가 안 통한다. 달리기는 그 자체가 우리의 몸과 영혼을 그대로 드러낸다. 진실하다.

 

 

9월 2일 화요일 관문 훈련

 

하기로 한 것들을 하는 것, 그것이 규율이다. 인터벌 6회를 채웠다. 

 

9월 4일 금요일 관문 훈련

 

조깅 400미터 트랙 5회전, 근력운동 15분, 10km 지속주 무사히 완료. 매주 일요일은 장거리 20km ~ 30km를 달린다. 

 

9월 6일 토요일 정모

 

몸이 가장 힘들어하는 날씨가 딱 습도가 높은 날이다. 

 

9월 7일 

 

장거리 훈련이 관문에서 있지만 나가지 않는다. 난 나의 몸을 세심히 보살 필 의무가 있고, 나의 영혼에게 평화를 줄 권리가 있다. 무엇보다 목표와 목적이 분명해졌다. 잊지 않는다. 계속 빈털터리로 살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항상 겸손한다. 움직일 때와 고요할 때를 명확히 안다. 어둠 속에서 쌓고, 침묵 속에서 성장한다. 결과가 말하게 한다.

 

 

9월 11일 목요일

 

당신이 제대로 된 러너고 훌륭한 러너라면 죽도록 달려서 결과를 보여줘라. 네가 제대로 달리는 사람, 바쁘지만 않으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할 사람일 정도로 훈련한다는 사실을 보여줘라. 어떤 기록이든 한 번만 달성하고 나면 누구도 당신이 놀든, 개인 훈련을 하든, 훈련에 참석하지 않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기록은 평생을 간다. 이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를 거다. 당신은 초짜 러너니까 말이다. 항상 330, 싱글, 섭쓰리 러너를 존경한다. 먹고, 일하고, 달리기만 했던 사람들이라서 존경한다. 레이저 같은 집중력과 규율을 넘어 집착했고, 집착을 넘어 노력해서 결국 승리했다.

 

남자는 이미 내리막길이라 그런 영광을 누리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어쨌든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직장인이 되었든, 러너가 되었든 첫인상을 망치면 계속 망치게 된다. 첫인상을 강렬하게 심어주면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삶에는 희한하게 이러한 원칙이 통하는 게 많다. 싹수가 노랗다는 것도 그렇고 여하튼 많다.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게 먼저다. 

 

 

한마디로 눈부시다

 

 

9월 13일 정모 비

 

9월 14일 일요일 관문 훈련 나가지 않음

 

9월 16일 화요일

 

(공지) 과천관문운동장 훈련 일자 : 2025년 9월 16일 (화요일) 시간 : 오후 7시 내용 : 인터벌 1000m 7세트, 1조 400m 2분 10초, 2조 400m 2분 35초, 3조 400m 3분 30초, 준비물 : 시계, 모자, 바셀린, 갈아입을 옷 

 

9월 18일 목요일  

 

빠지지 말자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훈련 공지 

(공지) 과천관문운동장 훈련 일자 : 2025년 9월 18일 (목요일) 시간 : 오후 7시 내용 : 10km 지속주 1조 400m 2분 24초 2조 400m 2분 48초 3조 400m 3분 30초  

 

 

9월 19일 금요일

 

도쿄 일반 접수 탈락 4번째 탈락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부터 지원했지만 일반 신청으로는 계속 탈락이네.  

 

 

 

 

9월 20일 토요일

 

밤 2시까지 캐어랩 홈페이지 수정 작업을 하느라 모자란 잠을 잤다. 오후에 잠깐 출근했다가 5시 친구 딸 결혼식에 참석했다. 항상 생각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오는데 자꾸 빠져들면 위험하다. 

 

9월 21일 일요일

 

벌써 21일, 안산 마라톤 배번이 남아 4시 30분에 일어났다. 5시 40분 나가기 전에 아들 생일이라 축하 문자를 보내고(집에 아침에 들어옴) 20만 원을 송금했다. 한 가지를 한다. 한 가지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결혼식 사진을  보내왔다. 지난 일이다. 매여 있지 말고 놓는다. 

 

9월 23일 화요일

 

훈련 공지 사항 

과천 관문 운동장 훈련, 오후 7시 내용 : 인터벌 1000m 6세트, 1조 400m 2분 10초 2조 400m 2분 35초 

 

강남국제평화마라톤대회

* 대회 일주일전 준비

1,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것은 금지

2. 충분한 수면

3. 괴도한 업무, 스트레스는 피한다.

4. 종목별 코스 경유지 확인.

5. 조금씩 자주 수분을 취한다.

6. 견과류를 조금씩 섭취한다.

7. 대회 6일~4일 단백질 위주 식사

대회 3일~1일 탄수화물 위주 식사

8. 대회2일전 대회 준비물 확인

9. 대회 전날 수면은 당일 컨디션에 많은 영항을 줍니다. 편안한 수면이 되도록 합니다.

10. 대회 당일 간편한 식사를 합니다. 

 

9월 25일 목요일 훈련 불참

 

25일이라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여자에게 송금한다. 200만 씩 그 오랜 기간, 100만 원, 50만 원... 아침 일찍 월급이나 받아야 할 돈이 입금받으면 기분이 날아갈 듯 좋다. 나도 그렇게 한다.

 

5시에 안양 산업 진흥원이 여는 중소기업 CEO 세미나에 참석했다. 8명씩 앉은 테이블 번호 30번까지 있었으니 240명 정도 참석했다. 큰 회사 대표는 오지 않는다. 어서 빨리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는 대표들과 인사를 했다. 헤어 드라이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대표, 베트남 상품 전시장 운영 경기본부장, 정우이엔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 모인 작은 기업의 대표 누군가는 나중에 큰 회사의 대표가 될 것이다. 어디로 도망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네가 돌아갈 곳은 애초부터 없었단다. 바람과 싸우려고? 바람을 잡을 수는 없어. 바다를 없애고 싶니? 그 깊이를 네가 알 수 없구나. 산을 어떻게 부수려고 하니? 빛으로부터 어떻게 도망가려고 하니? 모든 진실은 그 자체로 순수하기 힘들고 결코 단순하지 않단다." 

 

 

춘천마라톤을 준비하기엔 턱없이 거리가 부족하다. 어쨌든 많이 달릴 생각이다. 

 

9월 27일 토요일 

 

양마클 창립 26주년으로 정모는 열리지 않고 10시에 행사를 한다. 일찍 나가서 뛰고 커피 한잔하고 참가하기로 한다. 행사에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배웠다. 조금만 한다. 친절과 마찬가지로 무엇이든 풍족하면 감사의 정도는 반대로 줄어든다. 감독은 일요일 훈련 공지를 올린다.  

 

(공지) 과천관문운동장 훈련 일자 : 2025년 9월 28일 (일요일) 시간 : 오전 6시 내용 : 가벼운 조깅 40분 질주 5회  

 

10월 3일 강남 국제 평화 마라톤 대회를 가을 대회로 하기로 해서 참가 선수가 많다. 기회가 되면 훈련 삼아 달려본다.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고, 결과로 말한다. 굳이 다른 상황이 끼어들게 만들지 않는다. 

 

어제오늘 해자성자 선배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 어떡하지? 자꾸만 도망가고 싶은 생각만 들고, 의미 없이 시간을 죽이고 있다. 그래서 함부로 약속을 하고, 괜히 일을 만들면 안 된다. 명심해라. 독기도 있고, 증오심도 있고, 규을 지키면 그다음은 집착해야 하는 단계다.

 

 

9월 훈련이 모두 끝났다. 많이 달리지 못했다. 10월에는 춘천마라톤이 기다린다. 어떻게 맞이할지 지금부터 생각한다. 절대 멈추지 않는다. 그만 달리니까 달리기를 그만 두는 것이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언제까지라도 달릴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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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러닝 일지, 기록하지 않으면 죽는다

 

기타
31 1 2 3 4 5 6  
    10.6km
5:54
  13km
5:55
  10.2km
6:20
 
7 8 9 10 11 12 13  
    11.8km
6:02
  13.2km
5:40
  비정모 불참  
14 15 16 17 18 19 20  
    11.7km
6:43
  13.6km
5:37
  늦잠정모 불참  
21 22 23 24 25 26 27  
21.35km
5:57
  6.5km
6:30
  CEO 세미나   21.1km
5:52
창립기념일
 
28 29 30 10/1 2 3    
    11.3km
6:05
    국제 평화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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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