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커뮤니티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다. 아침에 10km를 달리고 바로 온다. 하루가 다르게 봄날의 양재천은 온기가 다르다. 꽃샘추위는 말 그대로 봄을 질투하는 날씨라서 무시한다. 질투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질투란 자기 안의 욕망, 갖고 싶은 것과 되고 싶은 것들을 자신에게 알려주는 가장 정직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직하게 반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질투를 진실한 자기감정으로 가장할 때 괴롭고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질투의 속성을 알았다면 그 감정을 연료로 삼아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진 사람에 대한 경쟁이 아니라, 어제의 나에 대한 경쟁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질투는 목적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지, 그곳에 도달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질투를 숨기고 부끄러워해야 할 추악한 감정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질투야말로 사회적 포장지를 벗겨낸 당신의 가장 날것의 욕망을 드러내는 정직한 거울이다. 문제는 질투 자체가 아니라, 그 질투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에 있다. 당신의 질투가 진정한 욕망이라면 자신의 진짜 항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FB 조우성 글)
큰 누나의 첫 아이이자 마지막 아이,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아이 같은 남자가 가장 먼저 만난 진짜 아기의 세상, 그가 조카였다. 여전히 남자의 감수성을 쏙 빼닮았다. 건장하고 큰 덩치는 남자와 다르다. 세상을 사는 데 거침이 없지만 아픔도 많다. 세상은 조카에게 잔인하기 그지없다. 누구도 이 아이를 해치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마음먹고,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 법이라도 말이다.
91년에 아이가 태어났고, 남자는 다음 해에 집을 떠나 방위산업체 연구소에 들어갔다. 집을 안양으로 옮겼다. 부모님을 만나러 내려가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늘 아이와 함께 나가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시내에 친구들과 함께 데리고 나갔다가 잃어버리기도 하고, 가까운 개울에 낚시를 다니고, 전시회에 다니고, 노래를 가르치고, 책을 읽어주었다. 바쁜 누나도 남자가 내려오면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아이가 크는 게 아깝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아이는 자란다고 하고, 남자는 늙어간다고 한다. 아이는 성장한다고 하고 남자는 꺾였다고 한다. 아이는 아직 훨씬 더 많은 날을 살아가고, 남자는 남은 날을 세기도 귀찮아한다.
작은 누나에게 일찍 와서 엄마를 만나고 함께 가자는 전화가 아니었으면 남자는 늦게 출발해 조카만 만나고 올라왔을 것이다. 부지런히 서둘러 내려갔다. 남매들은 모여서 엄마 집에 있다가 요양원으로 온다고 하고, 남자는 직접 간다. 다행히 남자가 일찍 도착해 잠깐 기다렸더니 모두 도착했다. 엄마를 모시고 나와 휴게실에서 만나고 산책을 했다. 엄마는 스스로 돌보는 일마저 잃어버렸다. 아직은 잘 걷고, 말하고, 웃으시고 음식에 욕심도 있다. 만난 지 오래된 가족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요양원은 '할머니들 키우는 곳'이라고 말씀하신다. '좋다'라고 했더니 '물을 길어야 한다.'는 야릇한 농담도 곧잘 하신다.
6월에 결혼한다고 했다. 조카와 함께 두 번째 방문한 가성비 좋은 한식당(소연재)에서 밥을 먹고 옆에 1865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1865라, 많이 듣던 이름이다. 남자가 아는 유일한 와인 이름이다. 카페 이름이 왜 1865인지 금방 알았다. 입구에 붙어 있는 카페 주소다. 이렇게 기억할 게 많고, 필요 이상으로 머리가 비상하면 인생이 꼭 행복할까 싶다.
함께 온 조카의 여자에게 궁금한 것도 없었다. 여동생이 주로 말을 하고 남자는 듣기만 한다. 헤어지고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장롱 깊숙한 곳에 넣는다. 누군가 남기는 것은 모두 쓰레기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남자도 아주 많은 쓰레기들을 짊어지고 산다. 이곳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집을 정리하고 버릴 것도 많지만 어떤 일이 생기면 하기로 하고 또 무시한다. 누나와 여동생은 여기서 자고 내일 올라간다고 한다. 잠깐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남자는 다시 운전을 하고 적막한 집으로 올라간다.
삶을 거꾸로 사는 남자는 아직 늙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삶을 사랑하는지 그런 것을 알고 싶지 않았다. 국민 밈으로 알려진 김연아의 '그냥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처럼, 삶도 그냥 사는 게 가장 힘들다. 오늘 어제 계약한 개발비가 입금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평화는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나 소유한 물질에서 오지 않는다. 행복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사는 것, 하루를 마치면서 뿌듯한 것, 특별한 일 없는 평온함, 긁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들을 헤처 나가는 것, 무엇이든 지금을 사는 몰입의 감정을 갖는 것, 모두 지극한 내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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