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고, 굉장한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내가 한 것들이 하찮게 보이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아주 오랜 시간을 달려 풀코스를 100번 완주한 사람에게 기껏 40번이 대단할까. 국토 종단, 횡단 울트라 마라톤을 수도 없이 달린 사람에게 100km 울트라 마라톤에 나가는 일은 대단한 것도 아니다. 서브 3와 330 러너들이 많은 데서 3시간 40분대 기록은 물론 아무것도 아니다.
비교해서가 아니라 겸손하기 위해서다. 실력자들과 나란히 달릴 수 있는 자체가, 무엇 하나라도 더 배우는 기회가 오히려 감사한 일이다. 스스로의 기록에 자부심을 가지고, 훈련하면서 다른 모든 일을 해나가는 자신의 능력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4월 달리기를 시작한다. 인생은 짧으니까 항상 기다리거나 언젠가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삶도 단 한 번의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4월 달리기 일정
4월 5일(일) 예산 윤봉길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 참가
4월 11일(토) 청남대 울트라 마라톤 100km 참가
4월 2일 목요일 관문체육공원
어제 올렸어야 하는 4월 행사 공지와 자봉 일정을 올렸다. 괜찮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일찍 운동장에 나가서 2km 조깅하고, 과천팀과 조깅 8바퀴, 100미터 질주 4회, 400미터 인터벌 7회 훈련을 마쳤다.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아도 좋으니 항상 페이스를 잃지 말고, 더 열심히 노력한다.
4월 4일 토요일 정모
4월 5일 일요일
예산 윤봉길 하프 마라톤 참가 - 1시간 58분 03초, pace 5:35
클럽 단체 마라톤 소풍을 잘 다녀왔다. 준비도 잘했고, 시간이나 일정도 잘 지켰고, 무엇보다 모두 안전하게 다녀왔다.
일이 많이 일에 집중한다. 울트라 마라톤도 가지 못했다. 춘자 선배가 알았는지 '이젠 책임감이 강해지는 시기인가?'라고 묻는다.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 막 살았고, 그냥 무조건 달리러 나갔던 남자는 이제 그러지를 못한다. 어떤 게 좋은 지는 지금 아는 게 아니다. 나중에 미래가 과거를 말해준다. 좋은 일이었는지, 아니면 반대인지, 사실 그 판단도 의미가 없긴 마찬가지다. 우리는 오직 현재를 흘려보낼 뿐이다. 우리 가억속에 남으면 좋은 일이고, 사라지거나 교훈을 준다면 그냥 지난 일이다.
(공지) 장거리주 32km
일자 : 4월 12일 일요일
시간 : 오전7시
장소 : 관문운동장 - 잠실철교
준비물 : 시계, 모자, 고글, 파위젤1 바세린, 바람막이, 장갑, 갈아입을 옷
4월 11일 토요정모
4월 14일 화요일
늘 나오는 4명과 영동 1교를 간다. 팬데믹 시절에 참 많이 왕복한 길이다. 그땐 제법 빨리 달렸는데 지금은 참 느려졌다. 달리기는 늘 우릴 시험한다.
4월 16일 목 관문훈련
관문운동장에 7시 전에 나오니(제때 출석이란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나오는 것) 혼자였다. 내일 모래는 경기마라톤이 있다고 한다. 영동 1교를 향해 달린다. 혼자 달리는 일은 꽤 마음에 든다. 들쭉날쭉 하지만 나름대로 페이스를 지키려고 한다.
"만약 자신이 정한 규칙을 한번이라도 어기게 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규칙을 어길 것이고,
레이스를 완주하는것은 아마 어려워질 것이다."
-무라카미하루키
4월 19일 일요일
8시에 집에 도착해 바로 대공원으로 간다. 사람은 누구나 무엇에라도 의지하며 산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 일을 하는 사람은 매달릴 게 그것 뿐이라는 사실이다. 때로는 미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가 살아갈 힘을 얻는 유일한 일일 수도 있다. 대공원 호수 네 바퀴를 달리고 동물 변원 앞으로 언덕을 올라와 마무리했다.
이렇게 좋은 곳을 언제라도 달리 수 있는데, 그것마저 무한한 감사를 해도 마땅한데 참 잊고 사는 게 너무 많다. 자주 달리기로 마음을 먹는다.

4월 28일 화요일 훈련, 영동 1교 왕복
무대 뒤에 가만히 서 있는 백조도 춤을 추는 것이다. 달리기도 춤이라면 우아하게 달린다. 달린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어느 순간에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뻣뻣함을 마라톤 전사가 지적한다. 남자는 피드백이나 제안을 공격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늘 환영한다. 과천팀 감독도 늘 말한다. 아주 편하게 리듬으로 달려야 한다고, 마라톤 전사도 말한다. 항상 달릴 때는 속도를 늦춰 자신의 자세와 발이 놓이는 곳, 어디에 힘이 들어가는지, 리듬을 기억하고 오롯이 몸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늘 했다. 남자는 늘 하늘과 노을, 나는 새와 흐르는 물을 보는 즐거움을 찾으니 자주 잊는다. 집중해애 한다. 문제는 담배다. 어떻게 좀 하자.
요즘 화, 목 훈련에 순자와 감독이 늘 나오고 가끔 식자 선배가 나온다. 운동장을 떠나 영동 1교를 왕복하는 달리기가 즐겁다. 혼자 나가면 혼자서도 다녀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달리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특권이라서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함께 달리는데 커뮤니티에서 흔히 일어나는 불화로 떠난 사람 이야기를 한다. 순자 선배가 알았으니 모두 아는 일인가보다. 슬그머니 속도를 늦춰 뒤에서 달린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내 기준을 낮추는 순간 나와 상대하는 사람의 기준도 낮아지니 절대 허용할 수 없어 몇 마디 하고 빠진다. 지나간 일이다.
누구나 깨닫는 시간이 다를 뿐이지 언젠가 죽기 전에 깨다는다. 인생이 덧없다는 사실 말이다. 세월이 너무 빠르고, 삶의 보람이나 쓸모가 없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상태를 누구든 경험한다. 우리는 의식이 남아 있는 한 자시 삶을 부정할 수 없다. 간혹 살아온 삶을 부정하는 고백이 진실이다. 우리 의식은 자기가 살아 온 삶을 부정하는 것조차 다른 사람에게 부끄럽고 창피하게 생각해, 절대 드러내지 않는 아주 강한 자의식에 파묻혀 사라진다. 부나 명예, 지위와 권력이 높든 낮든 상관없이 모두가 거쳐가는 일이다. 쓸만한 방법이 하나 있다면 늘 돌아보고, 열려 있는 마음을 갖는 일이다. 우리에게 남는 것은 사진이 아니라 기억 뿐이다. 기억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일은 두 번 다시 생각하지도 보지도 말아야 한다.
"현실이 싫으면 미친개처럼 날뛰거나 욕을 하고 신을 저주해도 되지만 마지막 순간엔 받아들여야 한다."
본 영화를 보고 또 보는 영화인 벤자민 버튼에 나오는 대사를 좋아한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본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본다. 받아들인 선택을 되돌리려고 하는 사람을 본다. 늦게나마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해서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미 받아들인 것인데도 사람들은 늘 결정에 저항한다. 남자도 물론 늘 저항한다. 하지만 곧 받아들인다. 거기서부터 삶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늘 감동하고, 감격스럽게 받아들인다.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단지 그 외로움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차이다.
4월 30일 목요일
노동절 아침에 산행 트래킹이 있다고 해서, 참석하지 않음으로 훈련에 나왔다. 영동 1교를 왕복한다.
4월 훈련이 끝났다. 원래 고귀함에 다다르는 길은 메마르고 건조한 법이다. 온 몸이 상처하나 없이 도달 할 수 없다. 당연하지 않은가?
늘 생각한다. 바로 오늘이 가장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가장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2026년 4월 러닝 일지, 기록하지 않으면 죽는다. 기록도 규율이다. 그것도 아주 일 순위 규율이다.
| 일 | 월 | 화 훈련 | 수 | 목 훈련 | 금 | 토 정모 | 기타 |
| 1 | 2 | 3 | 4 | ||||
| 10km 6:46 |
4.5km 6:48 |
||||||
| 5 | 6 | 7 | 8 | 9 | 10 | 11 | |
| 21.2km 5:35 |
일하고 | 일하고, 납품 | 9.8km 6:14 |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 12.4km 6:16 |
12.4km 5:57 |
일하고 |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 9km 6:33 |
12.8km 6:04 |
12.5km 5:48 |
일하고 | ||||
| 26 | 27 | 28 | 29 | 30 | |||
| 13km 6:37 |
12.8km 5: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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