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마라톤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다. 모든 러너는 자기만의 악기를 연주하고, 자신의 러닝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연주는 아주 긴 시간 동안 이어진다. 그곳에서의 승자는 엘리트나 마스터즈 그룹의 러너처럼 가장 빠른 선수가 아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크루 멤버들의 환호성을 받는 강한 러너도 아니다. 피니시 라인의 테이프를 끊고 들어온 승자는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준비된 사람이다. 달리기의 결과는 달리기 전에 결정 난다고 했는데 사실이다. 달리기는 늘 변한다. 마라톤이 아름다운 이유다. 목표한 4시간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다시 같은 경주를 치른다면, 승자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지나온 거리를 생각하고, 한편으로 남은 거리를 가늠한다. 어떤 러너도 지나온 거리과 남은 주로 두 가지를 동시에 달릴 수는 없다. 달리기는 뒤에 두고 온 것들을 잊게 하고 진정으로 버릴 수 있게 만든다. 긴 거리를 달리는 일은 늘 과거를 버리게 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만든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은 러너에게 대단한 일은 아니다. 달리는 동안 천국을 만나는데 금방 사라진다. 달리는 동안 느꼈던 고통이나 레이스, 구간 페이스나 기록 같은 것들이 이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러너가 되었다. 한 가지 일을 제법 오래 한 사람들은 거의 비슷한 이유로 이야기를 멈추고, 시작하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할 말이 많은 법이다.
인생의 모든 이야기가 아름다운 이야기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깊은 감정을 느끼는 모든 사람이 영원한 동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우리 삶에 나타나고, 때로는 사랑하지 않는 법, 타협하지 않는 법, 다시는 우리 자신이 만든 경계를 좁히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나타난다. 때로는 바닥에 주저앉고, 떠나고, 잃기도 하지만 괜찮다. 좋은 날은 기쁨을 주고, 나쁜 날은 교훈을 주고, 가장 좋은 날은 추억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영원히 남는다.
달리는 이유가 두 가지로 늘었다.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달리고 나면 다른 사람으로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지나고 보니 내가 달리기로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달리기가 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달리기는 늘 나를 시험한다. 성장하게 만들고, 좌절하게 만들고, 믿음을 갖지 못하도록 강요한다. 그 시험은 지금도 계속된다. 눈부신 날의 달리기가 끝났다. 다음 이유는 무엇인지 달리면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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