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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도 좋아하는 미니블럭, 마이크로 블럭을 끼워 맞추다 보니

지구빵집 2015. 12. 1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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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마치고 사당역을 통해 오다가 지하철 입구를 나서기 전에 가게에서 미니블럭을 팔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아주 유행인 장남감이다. 높이가 5 밀리미터나 10 밀리미터이고, 폭이 8 밀리미터나 15 밀리미터인 작은 블럭들 160개, 250 개 조각으로 인기있는 아이콘 조각들을 맞추는 장남감이다. 쉽게 레고와 같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레고와 같은 무겁고, 비싼 장난감은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키덜트란 말이 있다. 아직 진화가 덜 된 어른을 가리키는 말인데 실제 의미를 알아보았다. [ 키덜트(영어: Kidult) 는 키드(Kid→어린이)와 어덜트(Adult→성인)의 합성어로 20, 30대의 어른이 되었는 데도 여전히 어렸을 적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한 성인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예로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갖가지 향수들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그 경험들을 다시 소비하고자 하는 현상을 잡화(프라모델, RC카, 레고등과 같은 장난감), 패션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비슷한 용어로 어덜테슨트(adultescent) 이 있다.


과거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영원한 소년(라틴어: Puer aeternus)이라는 개념으로 인식했다. 현재에는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말은 영원한 소년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피터팬에서 유래한 말이다.]

의의 설명을 읽어보면 '정상적으로 진화하지 못한 아이'라는 의미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또한 키덜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드론이다. 보통 밀리터리 분야에 빠진 밀덕후이나 아이돌을 추종하는 덕후들은 역사가 오래되고, 나름 진지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역시 제대로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 상태로 과거에 대한 향수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한다.


아들에게 오래만에 장난감을 사줄 요량으로 가게에 들어가 구경을 했다. 넓쩍한 판자위에 구분도 없이 사적형 박스들이 쌓여있었고, 주인 아저씨는 연신 자루와 박스를 풀며 네모난 박스들을 판자위에 높이 높이 쌓아 올리고 있었다. 아이언맨, 스펀지 주인공, 여러 종류의 미니언들을 들고 계산을 하였다. 아저씨는 '센스 있으시네요' 하면서 결제를 하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사장님은 물건 파는 방법을 알고 계신다. 내가 선택한 블럭들이 제법 안목이 있는 사람이 고른다는 건지, 7 개의 사각형을 고를 정도로 많이 샀다는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실없는 웃음을 웃어주고 계산을 하였다.


정작 잔뜩 사온 블럭 사각형 박스들 중에서 짱구 하나만을 뜯어 꼴랑 조립해놓았다.그것도 3분의 1은 내가 조립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심심하고 무료하면 머리나 식히자면 아직까지 조립하는 중이다. 5미리, 8미리 블럭은 정말 작아서 조립하기 꽤나 힘들었다. 손에 잘 잡히지 않고, 한 두군데 나오는 위험하고 어려운 조립부분은 정말 짜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니 인내하면서 하나씩 그림을 보고 조립하다 보면 어느새 반듯한 모양으로 밑판에 우뚝 서있는 완성품은 아름답고, 조립한 내 자신이 대견한것도 사실이었다.


키덜트는 참 좋은 말이다. 진화가 덜 되었든, 아직 완벽한 어른이 되지 못했든간에 무엇에 푹 빠져 집중할 수 있다는것은 짧은 시간이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진정한 의미일것이다. 좋은 말로 아직은 순수하고, 아직은 때가 덜 탓다는 말일 수도 있다. 나 같은 사람들이 선택했든 하지 않았든 그건 취향인 것이다. 그러니 존중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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