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차를 바꿨다. 자동이다. 요 며칠 수동 차를 운전하던 것에서 자동에 적응하느라 긴장되는 날들이다.

지구빵집 2017. 1. 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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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바꿨다. 자동이다. 요 며칠 수동 차를 운전하던 것에서 자동에 적응하느라 긴장되는 날들이다.
오늘은 백운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수동으로 운전하듯 클러치를 밟으려 왼발이 아래에서 원을 그리고, 있지도 않은 기어를 바꾸려 손이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실수를 할뻔했다. 나도 모르게 왼발은 허공에서 놀고, 오른손은 기어를 바꾸듯 공중에서 왔다 갔다 한다. 쇳덩어리와 얼마나 오래 같이 지냈다고...

그게 바뀌니 이 지경인데 18살짜리 자식들을 잃은 부모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모든 삶의 방식이나 생각하는 것들이 자식에 맞춰 돌아갔을 텐데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것을 감당이나 할 수 있었을까?하~~

오늘처럼 눈물을 많이 흘린 집회는 이전에 없었다. 아직도 어두운 바닷속에 수습되지 않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집회가 열렸다.


416 유가족 합창단이 익숙한 노래를 불렀다. 눈물이다. 성우 김상현 시낭송 신경림- "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를 낭송하고 또 노래했다.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8명 아이가 무대로 올라왔다. 눈물이다. 살아남은 아이들이 죄송하단다. 왜, 머가 그렇게, 998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 이건 아니지. 눈물이다. 옆에 앉아있는 뚱뗑이도 어깨를 들썩인다. 통곡을 해도 모자란 마당에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 무던히 애쓴다.


아이들을 잃은 엄마 아빠들이 올라와 그 아이들을 안아주었다. 1,000개의 노란 풍선이 하늘로 올라갔다. 공연하고 연설하고 같이 춤추고. 집회가 마무리되고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하고 돌아왔다. 술 한잔하고 돌아온 이야기는 그만하기로 하고.

오늘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슬픔이 일어난 지 998일이다. 이놈 졸업식이 열리는 월요일이 1,000일째 되는 날이다. 1,000일은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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