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이 좋은 날들을 잘 견뎌낼까 모르겠다. 경건한 마음으로 밥 먹으러 가자.

지구빵집 2017. 3. 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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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은 사람 맛이다.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는 때, 음식이 가장 맛있을 때, 술이 가장 맛있을 때, 아니 그 사람을 제외하고 주위의 모든 것들이 뭉개져 보이는 때는 어제인가. 바로 함께 있는 사람들이 좋을 때다. `매일 다른 사람과 점심 식사하라`고 스타벅스 마케팅 책임자인 하워드 슐츠는 말했다. 그놈의 성공을 위해서겠다. 


매일 다른 사람과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오히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회사 동료들이 더 낮지 않을까. 오늘도 동료들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또 한 끼 먹었네요.'라고 매번 밥 먹고 말하는 최 부장도 갔다. '함께 가시죠.' 란 말을 몇 번이나 마다하고 기다리는 것도 싫고 의무적으로 먹는 것도 질려서 책을 읽는다. 


개발자들 성격이 까칠한 면도 있고. 싫은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과 밥 먹기도 그렇다. 모니터가 어두운 화면으로 바뀌고, 아주 낡아 사용하지 않는 독서대를 구해서 짧지만, 책을 본다. 참 성격 못됐다. 가끔은 적당히 맞춰주고 싫은 자리에서도 제법 오래 있고 인내하는 버릇을 연습하더니 오래는 못 가는구나. 이 좋은 날들을 잘 견뎌낼까 모르겠다. 경건한 마음으로 밥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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