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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거인의 장난감을 몰래 훔쳐 본 느낌,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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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니?"


"일은 머, 천천히 하는데도 무슨 일이 이렇게 많이 생기고 복잡한지..."


"많이 바쁜 모양이구나."


"좀. 나를 갉아먹고 있다. 16일 까지도 이일 저일 가득하다."


"계사전까지 보니 천고의 비밀을 엿 본듯한 느낌이  드는데. 거인의  장난감을 몰래  훔쳐본 느낌이야. 머리가 갑자기 환해지는 느낌이 들어. 느낌과 현실은 틀리지만 이렇게 지내다 보면 비슷해지겠지?"


"그래 좋은 일이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것을 설명하기가 참 알아. 알지?!"


아주 큰 문고리가 걸린 거대한 문이 있다. 바닥에 몸을 숙여 들어갈 만한 틈으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몸을 숙여 몇 걸음을 옮겨 문을 지나니 큰 방이 나타났다. 여기가 거인의 방인가? 모든 것이 거대하게 보였다. 책상이나 의자, 거울과 창문이 하늘에 매달린 것처럼 높이 있었다. 실로 짠 매듭이 손에 잡히는 책상보를 잡고 올라갔다. 여기가 책상위인가? 연필의 발에 채여서 굴러갔다. 지우개는 장농 두개를 합친 것 만큼 컸다. 반쯤 펼쳐진 책위로 힘껏 점프를 해서 올라갔다. 글자들은 알아 볼 수 없었다. 인쇄된 활자들 사이를 지나 책을 넘었다.  가름끈을 타고 내려왔다. 책상 끝으로 뛰어갔다. 모서리에는 군인, 강아지 피겨들과 조립중인 부품들이 큰 바위처럼 흩어져 있었다. 어쩌다 이런 거인의 방에 들어온 건지 머리가 아팠다.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 책상 모서리에 있는 스탠드 기둥에 기대어 방을 둘러 보았다. 보이는 무엇이든 크고 거대했다.  


거인의 장난감을 훔쳐보고 무사히 나왔다. - 見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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