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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기를 원한다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지구빵집 2018. 1. 1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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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기를 원한다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어차피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어김없이 상처 받게 되어있다. 연애를 하고 싶다면서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만큼 슬픔과 분노와 목마름도 겪어야 한다. 머리를 짜내어 최적의 전략으로 접근한다 해도 사랑처럼 유동적이고 비합리적이 감정이 없기 때문에 이치대로, 논리대로 되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사랑의 본질일지도 모르겠다.

 

서로를 사랑한다면 힘닿는 데까지 자유롭게 해줘야 할 것이다. 상대의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없으니 상대의 사생활을 지켜준다. 아무리 가까워도 인간으로서 예의의 선을 넘지 않도록 한다. 사랑으로 협박하지 않고 '내가 설치한 덫에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까?'라며 시험에 들게 하지 않는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자기 마음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일이다. 사랑은 이래야만 해, 라며 자꾸 사랑을 정의하고 범위를 좁히는 게 아니라, 이럴 수도 있다며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넓혀줘야 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주변의 상식과 기대치에 얽매이지 않아도 좋다.

 

다가오는 다정함에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따뜻한 감사를 표할 수 있기를...

 

-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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