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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창업활성화 센터 입주 후 이용대장 시간표

지구빵집 2018. 6. 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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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니면서 아무래도 떠날 준비를 서둘러 해야 했다. 2월 설날 전에 입주 신청서를 제출하여 면접을 보았다. 입주기업으로 선정되어 창업 활성화 센터 이용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5월 초 회사를 그만두며 매일 출근했다.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사용 한다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 자기가 자기 시간을 사용한다는 일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되었다. 우리는 그럴려고 사는데 그렇게 사는 사람은 소수이다. 그 비밀을 누구도 가르쳐 주진 않는다. 당연히 비밀이다. 모두가 그렇다면 무어 그리 기쁘고 즐거운 일인가. 소수만이 아는 온전한 자기 시간으로 삶을 살아가는 황홀한 경험을 나는 알았다.


출근하며 개미들이 싸우는 전쟁터를 한 시간 넘게 바라보고, 이상한 물건들을 줍고, 사무실 근처 카페에 들러 한 시간씩 책을 읽기도 하고, 우연히 지나치는 사람을 만나 밥을 같이 먹고,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친구를 만나러 멀리 가기도 하는,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계속 더 오래 되길 바란 시간들이 끝났다. 


해야 할 일은 연달아 생기고 중복해서 일어나고 점점 가속도가 붙었다. 더불어 좋지 않은 일들까지 산발적으로 포탄 처럼 쏟아졌다. 포탄은 같은 자리에 두번 떨어지지 않는데 나에게 주어진 일은 같은 자리에 같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떨어졌다. 지긋지긋하게 일했다. 처음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려니 했다. 반만 맞았다. 지금은 열심히 해야 할 때니까 했다. 정확하다. 부지런히 몸을 굴리고 하나 하나 정신차리고 해나갔다. 이젠 다 지나갔다. 한바탕 폭우가 지나갔다. 조금은 쉬고 천천히 가도 되는 시간이 됐다. 기쁘다. 


창업활성화 센터 입주 후 이용대장 시간표를 사진으로 남긴다. 정신적으로 마음으로 고양되고 많이는 아니어도 성장함을 느낀다.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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