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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시내 중심가 건물 그레이스 호텔 투신 자살 사건

지구빵집 2018. 7. 1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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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자살사건인지 자살 투신사건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죽었다. 아까운 죽음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내가 다니는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일어난 일이라 정말 아까운 생명이란 생각이 든다. 생명과 죽음은 어쩌면 한 녀석으로 보인다. 늘 옆에 붙어다닌다. 아들이 태어나고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친척중 누군가가 돌아가시면 반드시 누군가의 조카가 태어난다. 나를 미워하는 이들은 일찍 죽었다. 내가 좋아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주변에는 늘 살고 죽는 일이 반복된다. 분당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많은 사람이 공기 정화 통로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바로 그 건물에 있던 적이 있다. 


1시 10분 정도였다. 어서 나가서 밥을 먹고 들어와야 2시부터 시작하는 SNS 활용 마케팅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다시 90도 되돌아 건물의 후문으로 걸어나가는데 소란스럽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게 보이고 경찰이 몇 명 서있다. 호텔 건물에서 5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곳에 하얀 쌀푸대로 덮혀 있었다. 너무 성의 없이 죽은 사람을 덮어 놓았다. 순간적으로 누가 떨어져서 죽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명 정도 되는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분들이 앞에서 입구로 들어온다. 나도 바로 다시 엘리베이터 쪽으로 돌아갔다. 아줌마들과 다시 3층으로 올라와 반대편으로 내려갔다. 후문 바로 앞쪽으로 나가야 은지순대가 있는 과천타워 건물이 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건물 뒷편 떨어진 사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식당으로 가게된다. 


119 소방차와 경찰차, 테이프를 붙이고 통제하는 경찰, 지나가다가 구경하는 사람들로 혼잡했다. 시험기간이라 일찍 끝난 학생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간다. 학생들에게는 죽음보다 시험이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을 설명하는 뉴스가 나왔다. (경기일보 신문 참조) 13층 짜리 건물인데 어디서 뛰어 내렸는지? 같이 있던 사람이 있었는지? 목격자는 누구인지? 이런 사실들이 궁금했지만 알아낼 수는 없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마음속으로 아무리 생각하고 살아도 항상 그렇게 지내기도 어렵다. 어느 순간은 폭발하고, 어떤 때는 분노하고, 가끔은 원망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괴롭히러 세상에 나온 것 같고, 원하는 일들은 하나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더 잘 살아내는 일이 삶이라는 것을 알지만 때로 더 잘 살아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생명의 목적은 단 하나다.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생명이 없는 것들도 사실 부서지기는 싫을 것이다.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을 좋아하는 생명과 생명 아닌 것들이 존재하기는 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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