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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페인트가 벗겨진 뱃머리에는 밧줄이 널려있다. 이미 계선주(繫船柱)에서 밧줄을 푼 지 오래되었지만 떠날 줄을 모른다.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바다를 쳐다보다가 간혹 육지를 멀리 보기도 한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다. 여기 아름다운 항구를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물론 돌아 올 수 없다. 떠나는 사람은 변해 있을 것이다. 두려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다.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떠나야 하는 데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단점만 보고 싶었다. 혹시 멀어질 수 있을까 싶어서 그랬다.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고 싶어서 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뿌리가 너무 깊고, 뻗어나간 가지와 잎들이 가득 무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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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