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삶과 달리기를 연결하고 싶었다.

지구빵집 2018. 12. 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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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창업하고 취직하고 또 창업하고 취직하고 하느 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려고 한다. 익숙한 행동을 떠나 살고 싶다고 이야기한 게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익숙한 일들을 하고 익숙한 생각을 하려고 하느냐고 몸이 말한다. 일단 시작은 했으니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전사해야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평소 기술적인 문제를 잘 해결해 주었던 회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하는 일에 진척이 없으면 같이 일해보는 게 어떠냐고 한다. 자기가 어떻게 알아? 진척이 있는지 없는지. 같이 협력해서 일하는 형태로 가면 안 될까요? 하니 그건 힘들겠다고 한다. 당신은 통제 대상이니 통제를 하고 싶다고 말은 할 수 없으니 고용을 하겠다고 한다.

 

꼭 그래야 하나요? 하고 질문했더니 답은 주지않고 좋은 기술과 지식이 아깝다고 말한다. 역시 비밀은 질문한다고 해서 아무에게나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깝다면 보상을 해 주든가 말이지. 개인적으로 돈을 존중하고,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존경하고, 훌륭한 기업을 추앙한다. 사실 비밀이 어디 있겠나. 그들은 도전해서 성취한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전하지 않았을 뿐인 차이다.

 

제가 개발한 제품이나 교육 관련 일들을 구매하는 건 어떤가요? 했더니 그건 직원들 시켜서 하면 금방 한다고 한다. 그게 속마음이구나. 통제하는 일이란 간단하다.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돌아가야 하는 거다. 그게 통제다. 의도한 사람이 의도 한대로 흘러가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고귀한 삶은 통제하거나 통제받지 않아야 한다. 그럴려고 이렇게 몸부림치며 어우적 거리지 않는가? 일이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는다. 삶은 이미 통제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없는 것이고 통제하고 안 하고의 문제는 아니다.

 

또 다시 반복인가? 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연습하고 몸으로 알아가지 않았나? 

 

미친놈처럼 많이 달리면서도 내가 사는 생활과 하나도 연결되지가 않았다. 훈련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꾸준히 했다. 길지 않은 기간에 정말 최고의 성장을 했다. 나름대로 기쁘고 즐거운 달리기였다. 촘촘하고 빈틈없는 마라톤이 실제 삶에는 조금도 반영되지 않았다. 달리는 일이 좋아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달릴 때는 정성을 다하고, 믿었다. 두려움이 없었고  기대하지 않았다. 항상 즐겁게 달렸다. 달리기와 밖에서 사는 삶은 기름과 물처럼 하나도 섞이지 않고 따로 놀았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물론 일상이 어지럽고, 힘들었고, 무어라도 해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훈련 때마다 빠지지 않고 달렸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현실에 도움은 되었지만, 현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유는 알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이제 서로를 연결해야한다. 달릴 때의 마음을 가져오고, 몸이 익숙하게 받아들인 과정을 따라하고, 성장하는 일들을 나의 일상에서 다시 해야 한다. 다른 관계를 끊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삶과 달리기를 연결하고 싶다. 어떻게 연결하는 가는 미래가 알려줄 것이다. 알 수 없는 일이다. 오직 달리면서 가지고 있었던 많은 습관과 인내, 도전과 의지, 그리고 기쁨과 같은 좋은 버릇을 내가 겪고 있는 생활, 곧 흘러 지나가는 삶과 연결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見河-

 

 

마라톤 대회 배번들, 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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