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모러너스

3월 달리기, 육체와 정신은 분리할 수 없다.

 

3월 달리기, 육체와 정신은 분리할 수 없다.

 

적는 방식을 바꿔보자. 앞에 날짜와 거리, 훈련 과정을 적고 그날 느낌을 적어나가고, 맨 아래에 전체를 간단하게 적고 통계 내는 방식으로 한다. 미국의 영화감독, 배우, 희극 배우, 각본가, 극작가와 경력이 60년 이상인 음악가 우디 앨런이 말했다. "성공의 8할은 일단 출석하는 것이다."라고. 나는 늘 출석한다. 절대 빠뜨리지 않는다. 그래서 잘 달린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다. 

 

 

3월 3일. 화. 12km 관문체육공원 트랙 27, 질주 4회

10일 만에 달리니 힘들었지만 페이스를 찾는 기분으로 쏜살같이 달림. 숨이 많이 차다. 이러면 안 되는데. 달이고 별이고 하나도 아름답지 않다. 기분만 좋았다.

 

3월 5일. 목. 14.4km 관문체육공원 트랙 38회전 가속주, 질주 8회

6분대로 조깅 8회전, 질주 4회, 가속주 25회전, 질주 4회, 다운러닝 1회전. 대부분 클럽은 훈련을 자율훈련으로 전환하고 쉬는 중이다. 즐거운 일은 빼먹지 말자. 흔들릴 때는 흔들며 간다. 

 

3월 19일. 목. 모든 달리기 모임이 훈련을 중단했다. 코로나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어디든 예외가 없다. 오늘은 가장 잘 뛰는 선배와 함께 달렸다. 아무래도 경쟁심리가 작동하면 더 오래 잘 참는다.

 

3월 24일. 운동장 전세냈다. 선배는 고객과 싸우고 화가 났는지 4분 30초 안쪽으로 달리는 데 무서울 정도. 다들 그렇게 푸는구나. 더 달려. 네가 가질 수 없다면 그 이유를 알아야 해. 생각하지 말고 행동해. 많은 러너들이 산이나 섬으로 트래킹 훈련을 간다. 코로나는 러너의 운동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트래킹 훈련을 여름 내내 할 예정이라고 함께 훈련하는 과천마라톤 팀원이 말했다.

 

3월 26일. 비 예보가 틀렸다. 중간에 보슬비가 내려서 뜻밖에 봄비에 우중주. 혼자 뛰다가 잘 뛰는 모르는 분 따라 뛰었다. 같이 달리기가 끝나고 인사하니 반갑게 웃는다. 사진 찍어 달라고 했다. 두려움이 사라진다. 알고 보니 두려움은 이기고 즐기라고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찌나 매혹적인지, 물에 비친 나를 보고 뛰어들 것만 같은 심정이다. 내가 너무 좋다. 아름답고, 단단하고, 재능이 넘치는 사람을 어찌 바라보고만 있나. 어찌 되었든 비를 맞아야 무지개를 만난다. 그러니 시련이 오면 반갑게 맞아라. 넌 혹독한 겨울을 보냈으니.

 

3월 28일 토. 정모. 전날 그리움이라든가, 술이라든가 여하튼 욕망하는 감정을 꾹꾹 참느라 신경을 된통 쓰면 다음날은 일어나는 순간부터 힘이 빠지고 침울한 경우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인지 온몸에 힘이 없어서 달리지 않고 자봉하는 동료와 썰 풀고 자봉이 차린 음식을 먹기만 했다. 다른 방법을 찾자. 무조건 참는 일은 감정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매우 소모적인 일에 힘을 쏟는 일이다. 차라리 즐거운 일을 찾자. 

 

3월 31일. 화. 조깅 5회, 5분주 25회전, 질주 2회전, 다운러닝 1회, 13.4km 3월 마지막 날. 인간은 빨리 달리기가 아니라 오래 달리기 위해 진화했다. 몸의 구조가 증명한다. 즐거운 일은 빼먹지 않는다. 춘기 선배와 달렸는데 도저히 못 쫒아간다. 서로가 힘이 되어 달리는 상황이라서 누구도 먼저 멈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 즉, 서로 인내하고 버티는 데 힘이 되고 서로가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앞으로 더 버티고 인내해야겠다.

 

3월 3일. 화. 12km 관문체육공원 트랙 27, 질주 4회,

3월 5일. 목. 14.4km 관문체육공원 트랙 38회전 가속주, 질주 8회

3월 7일. 토. 13km 관문운동장 왕복

3월 12일. 목. 14.4km 관문 조깅 질주 8회, 5분주 12km
3월 14일. 토. 13km 정모. 관문체육공원 왕복.

3월 17일. 화. 13km 관문운동장 33회전

3월 19일. 목. 13km 관문운동장 33회전
3월 21일. 토. 13km 영동1교 관문운동장 왕복, 운동장 2회전

3월 24일. 화. 14.4km 관문운동장 36회전. 조깅 8, 5분주 25, 질주 2, 다운 1

3월 26일. 목. 14km 트랙 35회전-35조깅 8회, 질주 4회, 5 분주 20회전, 질주 2회전, 다운 1

3월 31일. 화. 13.2km 관문 트랙 33회전

 

3월에 달린 전체거리 또박또박 계산할 필요가 없어서 대략적으로 151km. 

 

지나갔다. 몰입을 하면 시간을 길게 살 수 있다. 잘 뛰었든, 거리가 어떠하든 3월은 갔으니 이제 4월을 잘 달려보자. 빠뜨리고 지나간 훈련을 마저 하는 게 아니듯, 우리가 지나쳐 버린 삶을 당겨 살거나, 다시 살 수도 없다. 진실이다. 찬란할 때 많이 누리길 바란다. 꽃이 어서 지기를 바라는 마음조차도 자기가 편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꽃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애달픈 마음에서 벗어나려고 어서 지기를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너무 눈부셔도 아름답지 않아.

 

 

 

 

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

이 글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