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달리기. 얼마나 더 꽃길을 달릴 수 있을까?
달리기가 제 아무리 즐겁다 하더라도 일상의 한 부분이고,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일은 아니다. 자연과 마찬가지로 삶도 진공을 싫어한다. 일상을 채우던 무언가가 비게 되면 순식간에 다른 일로 채운다. 채우는 데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어쨌든 채워진다. 채워지는 과정에서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헛헛하거나 상실감, 낯섦과 같은 감정의 변화는 어쩔 수 없다.
4월 2일 목요일 훈련 빠짐. 빠지지 않고 훈련 시간을 지키는 게 더욱 강하게 단련하는 일이라면, 가끔 건너뛰는 일도 똑같이 단호하게 변하고, 일상을 특이하게 채우는 일이다.
4월 4일. 토. 정모 취소. 외계 바이러스 공격은 집요하고, 인류의 삶에 위협이 되고 있다. 시민의 공포심도 덩달아 커진다. 요번 주말부터 양재천 강남 구간 4.25km(탄천 2교~영동 2교)을 출입 통제 내지는 일방통행으로 한다. 아마 벚꽃이 질 때까지 계속 시행할 모양이다. 과천 방향으로 달리면 크게 지장 받을 일도 없는데 공포는 공포대로 커지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자는 취지는 강하니 따를 수밖에 없다. 혐오와 공포는 우리의 연대를 이길 수 없다.
4월 5일. 일. 관문 운동장 출발. 대공원 언덕 훈련 코스 3바퀴. 13km. 꽃길을 달리다. 서울대공원 주변 마라톤 훈련코스
4월 7일. 화. 관문 운동장~등용문 21km. 1시간 45분. 갈 때 5분 20초, 올 때 5분 이내. 과천마라톤 팀 3명과 나란히 기죽지 않고 끝까지 잘 달렸다. 일부러 두 명이 뒤에서 따라온다. 앞에 3명이 먼저 갔으면 난 분명히 못 따라갔다. 낮에는 기분 나쁜 일, 마무리는 기분 좋게. 집에서는 또 나쁘고. ㅋ
교훈 1. 솔직하고 정직하게 말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얕잡아보게 하는 빌미를 준다. 교훈 2. 상대방의 섬세한 배려는 지나야 알 수 있다. 충고 1. 고객을 많이 만나고 관계를 확장하더라도 인연 맺는 일엔 조심하라.
4월 9일. 목. 13km.
4월 11일. 토. 양재천 산책 구간 폐쇄, 대공원 오전 9시 차단. 아침 7시에 벚꽃이 화사한 대공원 꽃길을 달린다. 마음먹은 것이 있다면 즉시 해야 한다. 처음으로 여자가 나왔다.
4월 14일. 조깅 8회. 질주 4회. 20바퀴. 몸을 잘 관리해야 즐겁게 달린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을 한들 즐거울까. 하루 24시간은 모두 촘촘히 연결된 세포다. 하나의 세포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다음 연결은 늘 문제가 생긴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 통제가 힘들어진다.
4월 16일. 목. 아무래도 혼자 달리는 데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서 쉬었다. 족발.
4월 21일. 화. 심장이 터지는 줄. 완벽한 달리기란 완벽하게 쏟아붓는 달리기다. 요즘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 함께 훈련하는 과천팀과 출발 5분 10초에서 시작해 조금씩 빌드업해서 마지막은 4분 50초 이내로 들어왔다. 근성도 좋고, 마지막 스퍼트도 좋다고 말한다. 옆에 누군가가 다그치고 끌어주니 할 만하다고 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4월 23일. 목. 바람은 불고 쌀쌀한 날씨. 혼자 달리기. 화요일 훈련으로 조깅하며 몸풀기로 달림. 초등학생 8명이 늘 나와 훈련을 한다. 자세를 보면 인라인이나 스케이트 팀으로 훈련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4월 28일. 몸 무게도 줄고 피곤하다. 일이 많아서 그런지, 신경을 써서 그런지. 잠 좀 많이 자고 생각 좀 덜하면서 살자.
4월 5일. 일. 13km. 대공원 코스
4월 7일. 화. 21km. 관문~등용문 왕복
4월 9일. 목. 13km. 관문 트랙 33회전.
4월 11일. 토. 12.5km 서울 대공원 3바퀴
4월 14일. 화. 12km 관문 트랙 30회전
4월 18일. 토. 대공원 호숫가 6회전. 13km
4월 21일. 화. 관문운동장. 30회전. 14km
4월 23일. 목. 관문운동장. 25회전. 10km
4월 25일. 토. 대공원 3바퀴. 15km
4월 28일. 화. 관문 20바퀴.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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