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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아이들은 책가방 껴안고 자는 애들도 있다고 해요

지구빵집 2020. 5. 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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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아이들은 책가방 껴안고 자는 애들도 있다고 해요

 

바이러스의 끈질긴 공격이 계속된다. 최전방에서 싸우는 의료진이나 후방의 일반 사람들도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아무래도 생각보다 육체에든 정신에든 피폐하게 만들고, 영향은 어디까지 퍼질지 알 수 없다. 포스트 코로나라고 하는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이 많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껏해야 백 년을 이어온 기술과 생활 습관의 변화는 늘 달라지는 제도와 규칙의 분야라서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유전자에 어떻게 각인될까?를 생각한다. 앞으로도 수 만년을 이어갈 유전자에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기억이 전달될 텐데 무엇을 실어 보낼까?라는 생각을 한다. 

 

요즘 시절이 어수선하기도 하고 이왕이면 다양한 소식을 듣고 싶어서 한동안 멀리했던 트위터를 자주 보게 된다. 타임라인에 보이는 애잔한 글들을 모았다. 역시 가족과 아들 딸 이야기다. 유전자가 원하는 것은 대를 이은 생명의 유지와 행복을 기원하는 서명이 가장 먼저 전달되기를 바란다. 역사적인 교훈도 마찬가지다. 그 다음이 사랑이고, 기술이고, 과학이나 정치다.

 

글을 쓴 사람 계정도 함께 수집했으면 좋으련만. 허락 없이 수집한 글도 엄연히 좋지 않다. 의미를 훼손한 것은 전적으로 글쓴이의 잘못이며, 문장과 맞춤법은 조금씩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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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갈 정신 있으면 트위터 와서 타임라인을 좀 봐라. 아이들에게 개학이 어떤 의미인지. 나도 저녁 먹으면서 둘째에게 어쩌면 학교 가는 거 며칠 더 지켜보고 다시 결정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얘기해줬더니, 학교 냄새 맡고 싶고 급식도 먹고 싶다고 눈물이 그렁그렁. 첫 책가방 사놓고 쳐다만 보고 있을 초등학생 1학년 동생들은 얼마나 더 기다릴 거야 했더니 첫째가 나도 가방 사놓고 기다리는 신입생이거든! 맞다, 그랬지. 또, 둘째 온라인 수업 종례 때마다 반 친구들이 그런다고. 학교 가고 싶어요, 저도요, 급식 먹고 싶어요, 저도요, 친구들 보고 싶어요, 저도요. 하아, 무책임한 어른들 잘못이 크다."

 

"저도 초등 2학년 딸이 있죠. 묵묵히 기다려주고 혼자서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 교육방송 수업하고 학습 확인서에 오늘 했던 수업에 대해 적어나가는 아이가 참 기특하고 대견하다가도 착잡했답니다ㅜㅜ 우리 딸은 저 정신없는 젊은것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줬으면 좋겠어요ㅜㅜ."

 

"선생님들은 아이들 얼굴을 몰라서 슬프고 답답하고요. 얼굴 입학식도 못한 초등학생 1학년 아이들은 책가방 껴안고 자는 애들도 있다고 해요."

 

"난 아까 올라온 헤테로 클럽의 ‘코로나 개나 줘’라는 전광판 문장이 오늘 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애써온 모든 사람을 바보 멍청이 등신으로 만드는 문장.

 

"우리 주변 어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일상을 살아가야 할 상황입니다. 절대로 바이러스에 굴복하지 않는 방법은 거리두기, 그리고 개인위생입니다. 이 두 가지는 백신 이상으로 훌륭한 방어수단입니다."

 

"등교 개학이 늦어질 수도 있겠다고 1학년인 둘째에게 조심스레 말했더니,,,, 눈물이 글썽글썽ㅠㅠ 괜히 말해줬나 싶다,,, 아,, 정말 속상하고 화난다!!!"

 

"의사 간호사 방역진이 매일 매시간 목숨 걸고 전쟁하는 게 너희들 눈에는 안 뵈느냐? 맞벌이 부부가 아이들 개학을 목 타게 기다리는데 개학에 먹구름을? 너희의 부주의로 사회에 끼치는 손실과 혼란은 누가 보상할 거냐?"

 

"진짜 울고 싶다 집에선 유치원 가고 싶다고 여행 가고 싶다고 꼬맹이들이 울고, 요양병원 계신 엄마는 언제 이별할지 모르는 상태로 몇 달째 얼굴도 못 보고 있다. 기껏 춤추러 즐기러 그걸 못 참아서 이 지경을 만드나. 서러워 울고 싶다."

 

"코로나 초기 언론이 뭐랬냐면, 저소득계층에서 집단 발병할 거라고 낙인찍었는데 대부분 터진 곳이 강남, 유학생, 클럽층, 사이비 등, 결국 우리 사회 위험집단은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로 밝혀짐."

우엉 @fl___jho

 

 

 

 

"지난 두 달 동안 장갑 끼고 일한 의료진의 손이다. 제발 이 사진 좀 보고 자신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가격리, 치료 집중하길 바란다. 본인이 확진자인 줄 알면서 집단이 모인 곳에 가는 것은 살인행위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두 달 동안 장갑 끼고 일한 의료진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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