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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수행의 자세는 몰입.

지구빵집 2020. 5. 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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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수행의 자세는 몰입.

 

 

  집에 돌아와 신발을 벗을 때 마음이 방이나 컴퓨터에 가 있으면 신발을 헝클어져 벗어놓게 된다. 바로 신발을 벗는 그 순간 집중하지 않아서다. 매사 좋은 태도의 원리는 오로지 한 순간에 집중하며 해야 하는 것이다. 간혹 이런 말을 듣고 모든 순간 어떻게 진지하게 살아가나, 즐기는 문제는 어쩌나? 하고 물어오지만 모든 일에 집중하는 일은 오히려 가볍고, 더욱 즐거운 삶을 사는 최선의 방법이다. 

 

  집중하고 몰입하는 순간의 가벼운 행위와 유연한 사고를 경험하고, 즐거운 시간 자체에 일어나는 대화와 춤사위, 음악과 웃음에 몰입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 무릇 거침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물 위를 걷는 모습이며, 창공을 비행하는 매와 같으며, 물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와 같은 민첩함을 보여준다. 매 순간 진지해서가 아니라 지극히 깃털처럼 가벼워서가 아닐까? 고민과 걱정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워서 가벼울 테고, 어깨와 등에 진 무거운 짐을 덜고 덜어서 가볍게 만들어서가 아닐까? 세상에 근심 걱정 없는 마음은 없고, 지고 가는 삶의 무게에 경중이 어디 있겠는가? 

 

  대단한 수행을 하고, 인내를 체득하며, 우주의 비밀을 열심히 찾아 나설 상황이 아니라면 매 순간순간 마음을 오직 한곳에 집중하는 일은 저절로 수련이 된다. 태도에 빈틈이 없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 자체가 하나의 수행방법이 된다. 인간은 사소한 일은 사소하게 처리하고, 큰 일은 많은 힘을 들여 처리하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되었다. 당연히 그때그때의 상황이나 행동으로 대부분의 정보를 분석하고 결정한다. 이런 방법은 오류가 많다. 사람을 평가할 때 사람이 살아온 길을 보는 것만큼이나 정확한 평가가 어디 있을까?

 

  처음에 위와 같은 수행방법을 들었을 때는 겁이 덜컥 났다. 저렇게 진지해야 하나? 하는 두려움이 일었다. 조금씩 해보기로 했다. 일어날 때, 가족과 아침에 처음 만나고, 물을 끓이고, 차를 마시고, 출근을 하고 정해진 일과를 수행하는 모든 일들에 하나하나 집중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즐겁게 노는 일도 마찬가지로 했다. 태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좋은 태도는 정신에 좋은 기운이 들게 하고 좋은 마음은 행동을 더욱 의연하게 만든다. 반복적인 수행은 하루를 충분히 몰입하는 과정으로 변화시킨다. 애써 마음을 지우려고 하지 않아도 다른 걱정이 들어올 시간을 주지 않는다. 뭔가를 잘해보려는 욕심도 필요 없게 만든다. 

 

  몸이 가는 데 마음을 가져간다. 마음이 간 곳에 몸을 가져간다. 그 둘은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 간혹 듣지 않을 때도 있지만 듣는 것이 원칙이다. 공연히 그의 말에 대응하여 내가 다음 할 말을 생각하느라 눈으로는 보면서 마음으로는 모든 말을 써 내려가는 어리섞은 일들을 피해야 한다.

 

역삼동 치킨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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