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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출입할 때는 조심하고, 수면 위로 올라가지 않기

지구빵집 2021. 7. 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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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출입할 때는 조심하고, 수면 위로 올라가지 않기 

 

이미 개강은 했지만 추위는 여전하다. 바람은 조금씩 약해지지만 아직은 풍경이 많이 바뀌지 않는다. 봄이 시작하는 계절이지만 꽃이 피거나 완연한 햇살, 따뜻한 기운은 보이지 않는다. 햇살이 쬐기 시작하면 정원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다. 꽃이 피었다 지고, 연두빛으로 물들고, 초록으로 물든다. 정원에 나와보니 주말 동안에 모든 풀을 베어서 그런지 마른 풀들이 정원 바닥에 가득하고 알싸하면서 수박냄새가 물씬 난다. 

 

정원에 붙어있는 제 1공학관 건물 1층과 2층이 분리되는 곳, 옆에 물받이가 내려오는 통 옆에 구멍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참새가 둥지를 지었는지 나가보면 늘 구멍을 통해 분주히 날아다닌다. 정원은 늘 새롭다. 대부분의 동물은 자신의 은신처를 들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건 강한 동물이나 약한 동물이나 상관없이 모두 본능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본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 근처를 날아다니는 참새와 마주치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기다린다. 정원에는 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참새중에 어느 새가 둥지 주인이지 모르지만 일단 가만이 지켜보면 둥지를 출입하는 참새가 있다. 가끔 몰래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참새는 그때서야 둥지를 찾는다. 

 

알이 있거나 새끼를 키우는 보금자리를 들키는 순간 사냥감의 표적이 된다. 심지어 집에서 키우는 토끼나 고양이도 간혹 새끼가 있는 곳을 사람에게 들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새끼들을 물어 죽이는 경우가 있다. 알거나 보더라도 못 본척 해야 한다. 물고기는 어떤가? 수면 위로 점프하는 물고기는 자기 위치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낚시꾼이 노리게 되고, 날아다니는 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수면 위에 잠깐 올라왔다 내려가는 게 무슨 큰일이냐고 생각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일단 수면 위로 올라왔다가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여하튼 건물, 각기둥이 건물의 주제인 것은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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