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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이 제작자로 나선 다큐멘터리 [미안해요, 함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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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택, 쌍용차 한 회사에서 해고된 이 사람들의 자살률이란 것은 가히 세계최고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예외적인 일이 한 지역에서 집단적으로 벌어지는데, 세상이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는 것은, 이것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닌것이죠."   


정혜신 - 정신과 의사- 




보는 내내 분노를 멈출 수 없다. 아니 이게 국가인지 의문이 든다. 도대체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정리해고와 국가폭력이 22명의 노동자들을 자살로 몰고 간 참담한 현실"을 왜 보려고 하지 않는가 말이다. 남의 일이 아니지 않는가. 나의 일이기도 하고, 가족, 우리의 이야기인데 눈을 감고 귀막고 있으면 자유로와지는가.


기업가 출신에다가, 사리사욕에 눈 먼 지도자를 뽑은 대한민국이 짊어져야 할 고통이 너무 크다. 제대로 돌아가는 정책이 단 하나라도 있는가. 제대로 된 비젼을 제시하는 분야가 단 하나라도 있는가. 제대로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한 사안이 단 하나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멍청한 지도자를 뽑아놓고 그 지도자와 야합한 언론과 미디어가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은 결과, 이제 국민들은 불의에 대항하려는 자신감조차 잃어버렸다.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자신감에 찬 민주시민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  이제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우리가 잃은 모든 것들을 다시 찾아야 한다. 




2012년 9월 10일 심상정 의원 국회대정부 질의 쌍용자동차 문제 대정부 질의를 위해 만든 동영상.
제작 심상정 / 연출 태준식 / 구성 안지은 / 조연출 이수현 / 촬영 신임호 / 자료협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유명희/강석필

아래 script 퍼가실때 출처 표시 꼭 해주세요~ ^_*
 
- script -

대본은 정혜신 정신과 의사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옮겼습니다. 화면 자막은 [... ]로 처리했슴을 알려드립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일반 시민의 일인시위 영상에 나오는 그분들 이름 하나 옮긴것으로 만족합니다.


- 시작 -

 "미안해요 함께 할게요"

[모든것이 바뀌어 버렸다. 서미영씨는 무심한 걸음걸이로 베란다로 다가가 문을 열고 그대로 앞으로 나갔다.
그녀의 몸은 허공에서 한 바퀴를 돌아 아파트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한순간쯤은 망설일 그 간격을 그녀는 풀쩍 뛰어넘었다. -<의자놀이>중에서-]

[그로부터 열 달 후인 2011년 2월 26일 서미영(가명)씨의 남편 심근경색으로 사망.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 44세]

[엄마의 투신자살도, 아빠의 주검도 눈앞에서 목격한 17살, 16살 남매는 그렇게 고아가 됐다.]

그 소식을 듣고 갔어요. 네, 무조건 갔어요. 
전 세계에서 지구상 대한민국이 자살률이 가장 높고, 
대한민국에서 지금 평택, 쌍용차 한 회사에서 해고된 이 사람들의 자살률이란 것은 가히 세계최고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예외적인 일이 한 지역에서 집단적으로 벌어지는데, 세상이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가는 것은, 이것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닌 것이죠.

[정혜신 박사는 2011년 3월부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을 진행해 왔다.]

전반적으로 처음에 가서 그 사람들한테 느꼈던 감정은 뭐냐면, 이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긴장감이 없다. 그런 느낌이 전반적으로 들었어요. '죽을까? 말까? 죽어야 되겠다.' 막 죽음을 준비하고, 뭐 이런것이 아니라. 

표현을 하자면요. 그냥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죽음에 대한 긴장감이 잘 느껴지지 않아요. 사는거나 죽는거나 그냥 뭐.

언제나 여기서 이쪽으로 언제든지 아주 수월하게 손쉽게 넘어갈 수 있는 그런 느낌이 그 집단 전체적으로 퍼져있는 이런 양상...

- 정혜신 박사 상담녹취 '숨결보고서'중 -

[8층 베란다가 어느 순간부터 높이감도 별로 없는 거 같고 이렇게 봐도 죽을 거 같지 않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내가 여기서 뛰어내리면 날 걸러줄 나무도 없네... (해고자 ㄷ씨.35)]

[내내 울다가 어느 순간 보니까 내가 옷장에서 남편 넥타이를 꺼내서 묶고 안방 쓰레기통을 뒤집어서 그 위에 올라가 목을 매고 있더라고요. (배우자 ㄱ씨.35)]

[술먹고 몸에 휘발유랑 부은 적이 있어요. 지금 내가 이렇게 까지 살아야 되나 하는 생각이 잠꾸 들고... 추하지 않게 죽는 게 어떤 건가...(해고자 ㄹ씨.43)]

[아침에 눈뜨고 막 채비를 하는데 사람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가슴이 철렁하더라고요. 내 남편일 수도 있겠구나 싶으니까. (배우자 ㅁ씨.40)]

사전에 심리검사를 좀 했었어요. 그랬는데, 의학적인 심리검사를 했었는데 제가 심리검사를 했던 집단중에 가장 끔찍한 결과가 나온 집단이 바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에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살에 대한 충동, 자살사고, 자살에 근접해 있는 사람이 거의 8할을 넘었어요. 이런 집단을 만나본 적은 없어요.

[2009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비처럼 쏟아지는 볼트와 너트]
[안면발사가 금지된 5만 볼트의 테이저 건]
[제조일자 10년 이상의 최루액. 2009년 사용 최루액의 95%. 2041리터 살포]
[무자비한 폭력]

진압이 이루어지던 날. 그냥 뭐, 마구마구 짓밟혔죠. 그리고 그런 모습을 가족이나 아이들이 또 많이 봤고. 
이런 상황에서 자기가 벌레만도 못하고, 이거는 물건짝 보다도 더, 짐짝보다도 더 못하게 취급당하는 내가
사람하는 사람들한테 다 그대로 공개가 되면서 겪은 굴욕감, 한 인간으로서의 수치심.

이런 것들도 있었는데 결정적인 것은요. 그 이후에 이웃이나 사회의 반응이예요.

[2009년 8월 7일. 조현오 당시 경기도 결찰청장 기자회견]
살상무기까지 거리낌 없이 사용해 가면서 우리 경찰은 물론이고 사측 직원들까지 생명과 신체의 안전까지  위협한 사람들은 철저하게 밝혀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입니다.

[2009년 8월 6일 노사 대타협 합의문 - 2010년 9월 무급휴직자 복귀,
회사운영 회복에 따라 해고노동자 우선 복귀,
비정규직 노동자 19명에 대한 고용보장,
노동조합에 대한 각종 소송 취하]

[쌍용자동차 판매량 : 2009년 3만 5천대, 2010년 8만 2천대, 2011년 11만 3천대]

[2646명 중 복직된 노동자 : 0명]

물리적인 고통보다 더 끔직한 게 관계에서의 극단적인 고립, 내 감정은 극도로 치닫는 억울함이 있는데 이걸 아무도 몰라준다는 느낌, 그 고립감.

옥쇄파업 정말 너무 힘들었고 구속당했고 이때도 힘들었지만, 그 이후에 하루하루 겪는 생활이 정말 끔찍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의학에서 말하는 외상스트레스증후군과 다른것은 단시간에 끝나는 그런 재앙이 아니라 그 재앙이 일상화 되는 것.
이런것 때문에 이 사람들이 특별히 더 많이 죽어가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2011년 3월 15일. 14번째 사망자 추모제]

아파트 단지에서 해고자들이 여럿 있는데 한사람이 자살을 했다 죽었다. 그러면 멀리 있는 사람이 죽는것과, 내 지역에 같이 또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그 영향 파장이라는것은 그 가까운 순서로 이렇게 파급이 되거든요. 그니까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다 말하자면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자살이나 우울증이나 이런 것에 대한 하이리스크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는거죠.

가까운데서 그런 일을 접한 사람들이 받는 심리적 영향은 굉장히 커요. 병적인 에너지가 병적인 기운이 지역사회로 번져가는 것, 이런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 상당하다고 보는 거죠.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자살률은 30~40대 일반인구 자살률의 3.74배]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는 30~40대 일반인구 사망률의 18.3배]

[2009년 부터 지금까지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그 가족 22명이 사망했다]

[서울 대한문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

법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예기할 수 있을거 같은데요. 그냥 저는 이런 마음이 소박한 바람이 있어요. 

지금 시민들이 뒤늦게 알아서 미안하다. 저도 처음에 갔을 때 늦게 와서 미안하다.  알게 되면 다 미안한 마음을 갖는 거 같아요. 그게 인지상정인거 같아요.

지금 이 영상을 보고 계시는 분들도 지금 알았더라도 지금 깊이 인식을 했더라도 그냥 미안한 마을을 가질 수 있으면 그러면 이 일이 해결되지 않을까, 우리 시민들이 똑같이 이런 마음을 갖듯이 정치를 하는 분들도 미안함을 가질 수 있으면 이것은 저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것이 없어서 해결을 지금까지 못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죠.

(정혜신 박사 눈물 흘리면서 밥먹는 장면 0.5초 나오는데 정말 눈물난다.)

[제자리로 돌려보내 주세요. 공혜원 17세]
[여기 사람이 있어요. 더 이상 죽어서는 안 될... .엄태기 35세]
[대한민국 국회의 노동자 행복외면권. 우리는 그런 권리를 준 적이 없다. 명우 27세]
[회사는 약속을 지키세요. 정부는 사과하세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문가람 23세]
[잔인한 의자놀이! 이제는 그만합시다. 김미성 42세]
['함께 살자' 이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신동섭 48세]

[미안해요 함께 할게요]

[함께 해주세요]


평택 심리치유센터 '와라' 후원  - 농협 301-0089-4121-21

금속노조 쌍요자동차지부 후원 - 농협 351-0156-5171-52 김남오

-끝-

되도록 많이 퍼가세요~  보면서 적는게 재미있네요. 분노가 넘쳐 평온하기까지 합니다~ ㅎㅎ

"잉여가 혁신적인 발명의 원천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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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