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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세월이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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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세월이지만.

 

무서운 게 세월뿐이겠나 싶다. 지금 나이에 우리 어깨에 앉아 있는 부모님도 무섭고, 세월이 키워 낸 아이가 학교에 있든, 군대에 있든 무섭고, 밥을 얻기 위해 하는 생업이 잘 굴러갈지를 염려하는 일도 무서운 일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면 세상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 잠시뿐이라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볼 때도 아름답지만, 매번 규칙적으로 운동하거나 달리기처럼 야외 활동을 해서 아름다운 환경에 놓여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스스로 아름답게 보든지, 스스로 아름답게 보이는 환경에 노출하는 일은 같은 감정을 불러온다.   

 

바다만 가면 신나는 아이

 

아이가 7살 때 한창 낚시를 다녔다. "수도권 자린고비 바다낚시"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고 낚시 선배들을 따라 자주 다녔다. 아내가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잠도 자야 하고, 편히 쉬라고 피해 주려는 마음도 있었고, 아이와 맘껏 바닷바람을 쐬고 하는 일이 좋아서 낚시와 주말농장을 매주마다 다녔다. 제2경인고속도로를 구성하는 인천대교는 한참 건설하고 있어서 영종도에 들어갈 때는 영종대교로 가는 길 하나였다. 가끔 번출(번개 출조)을 함께 다니는 하트 선배와 민서를 데리고 왕산 해수욕장 우측에 있는 갯바위로 가기로 했다. 학꽁치를 잡아 회를 뜨고 놀다가 귀가했다. 소고기는 소스 맛으로 먹고, 회는 고추냉이 맛으로 먹는다. 학꽁치가 참 고소한 생선인 줄 처음 알았다. 아무나 맛을 볼 수 없는 아주 귀한 회다. 

 

학꽁치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을 다시 시작하기로 해서 글을 올리는데 하트 선배가 답글로 연락이 왔다.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고. 바로 연락을 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사는 데를 묻고, 아이는 커서 제대를 하고 학교에 다니고, 우리 아이는 군대에 있고, 이전에 함께 활동하던 카페 이야기며 각자가 살아가는 수단인 생업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월이 참 무섭군요."라고 말했다. 세월은 무서운 걸 넘어 공포스럽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우리는 절실하게 안고 간다. 사람은 누구나 그 당시에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자신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면 살아간다. 언제나 옳은 결정을 하는 사람도 없고, 항상 잘못된 선택만 하는 사람도 없다. 삶이 주는 오묘함이란 한 개인이 살아가는 삶 전체에 스며있다. 

 

슬픈 도시라고 생각한 안산은 그렇게 슬픈 도시는 아니다. 안산 도심 거리에 나무가 많기도 하고 공원도 많아 단풍 든 거리는 노란빛으로 환하고 빨강, 주황색으로 넘실거린다. 안산에 한참 전에 왔는데도 전혀 안산에 대해 알지 못한다. 너무 무심하다고 생각했다.

 

 

정원 느티나무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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