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불류월 水急不流月
물이 급하게 흐른들 달 그림자를 흐리게 할까
* 세상인심이 아무리 급하게 변한다고 해도 중심을 잡고 초심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혼탁한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평상심을 유지하며 살아 낼 수 있다.
수급불류월(水急不流月): 급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초심의 힘
동양의 깊은 지혜가 담긴 다섯 글자, '수급불류월(水急不流月)'. 물이 아무리 급하게 흐른다 한들, 강물 위에 비친 달의 그림자를 휩쓸어 갈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물살이 거세어 표면이 일렁일지언정, 하늘에 뜬 본래의 달과 그 달이 투영하는 본질적인 모습은 결코 흐려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 짧은 문구는, 시대를 초월하여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바로 '중심을 잡고 초심을 지키는 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마치 예측 불가능한 급류와 같습니다. 기술의 발전, 유행의 변화, 타인의 평가, 그리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세상 인심(世上人心)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물살과 같습니다. 어제의 가치가 오늘은 퇴색되고, 잠시의 성공이나 실패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표류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 급류에 휩쓸려 가는 작은 잎사귀와 같습니다.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빨리 앞서 나가기 위해 숨 가쁘게 움직이며, 그 과정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자신만의 '달'을 잊어버립니다.
이러한 혼탁하고 급한 물살은 우리의 정신을 피로하게 만들고,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합니다. “저들은 저렇게 사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은 급류의 속도에 맞추어 뛰게 만들고, 결국 도착해야 할 목적지가 아닌, 물살이 데려다주는 낯선 곳에 닿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수급(水急)'의 시대에 가장 경계해야 할 마음의 표류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물의 급함이 아니라, 달의 '불류(不流)'입니다. 달의 그림자는 물의 깊숙한 곳, 물의 표면 너머에 있는 하늘의 달로부터 온 고요한 진실입니다. 이는 곧 우리 내면의 변치 않는 '초심'이자, 모든 상황에서 평정을 잃지 않는 '평상심(平常心)'을 의미합니다.
초심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업을 시작할 때 가졌던 순수한 열정,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던 날의 헌신, 또는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었던 최초의 소망일 것입니다. 평상심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세상이 흔들릴지라도, 내 마음속의 나침반은 언제나 '옳음'과 '참됨'을 가리키도록 스스로를 훈련하는 정신의 중심축입니다. 이 초심과 평상심이야말로 외부의 급류가 아무리 거세도 절대 휩쓸리지 않는 우리 삶의 영원한 '달'인 것입니다.
혼탁한 세상에서 이 달을 지키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살아내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외부로 향하던 시선을 거두고, 나 자신이라는 깊은 우물 안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첫째,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멈춤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루 중 잠시라도 소셜 미디어의 소음, 경쟁적인 회의, 끊임없이 울리는 알람에서 벗어나, 고요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 침묵의 시간이 바로 물살 아래 깊은 곳에서 달의 그림자를 선명하게 바라보는 행위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내가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나답게 만드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 '거절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수많은 유혹과 무분별한 요구가 밀려올 때, 나의 달을 흐리게 하는 것이라면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모든 트렌드를 따라갈 필요도,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초심을 실현하는 데 집중할 때, 외부의 급류는 더 이상 나를 흔들 수 없습니다. 이는 곧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충실한 삶을 살겠다는 강력한 선언입니다.
셋째, '변함없는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나만의 기준, 즉 윤리적 가치와 도덕적 소신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급하게 흐르는 물살은 쉬운 길, 타협의 유혹을 건네지만, 자신의 기준을 지키는 이는 굳건한 바위처럼 그 자리를 지킵니다. 한 번 세운 기준은 급류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는 별자리와 같습니다.
물론, 급류 속에서 달의 그림자를 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로는 물살에 부딪혀 고통스러울 것이고, 그림자가 일렁여 자신이 제대로 서 있는지 의심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달의 그림자가 물에 비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자를 휩쓸어 갈 수 없다는 진실입니다. 우리가 좌절하고 흔들릴 때마다 이 진리를 상기해야 합니다. 물살에 휩쓸려 잠시 넘어질 수는 있어도, 하늘의 달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우리 내면의 초심은 언제나 우리를 비추고 있음을 말입니다.
수급불류월. 물살이 빠르다고 달 그림자가 휩쓸리지 않듯, 혼탁한 세상 인심이 아무리 우리를 급하게 몰아붙인다 해도 우리의 굳건한 평상심과 아름다운 초심은 결코 흐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달을 바라보는 이들은 급류 속에서도 고요함을 찾고,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내어, 마침내 격랑을 헤쳐나온 진정한 삶의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속에 비친 달의 그림자는 평안합니까? 급류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신의 달을 굳게 지켜내십시오. 그것이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감동적이고 위대한 생존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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