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서재

이게 다 심리학 덕분이야, 주현성 저

지구빵집 2022. 2. 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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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으로 쉽게 친해지고 빠르게 적응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우리 삶에서 우리의 행복을 위해 가장 절실한 부분이 인간관계다. 그리고 그 인간관계는 사람을 만나고 또 가까워지면서 시작된다. 이렇게 누군가를 만나고 또 친해지는 과정, 동료와 어울리고 상사나 부하와 함께 협력하는 과정에서 심리학은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특히 사회심리학은 많은 사람들을 특정 조건에 맞추어 임의로 집단을 설정해 실험하고 비교해 봄으로써 사람들의 일반적 특성을 알아내고 좀 더 객관적으로 활용할 스킬을 제공해 주는 매력이 있다. 잘 설계된 사회 심리 실험은 우리의 단순한 행동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무의식적인 습성까지 드러내 주기도 한다.

 

 

이게 다 심리학 덕분이야, 주현성 저

 

 

사회 심리학 실험의 특성상 각 개인의 섬세한 심리를 포착하고 조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회 심리학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 가볍게 호감을 쌓고 회사나 조직에 쉽게 적응하는 데에는 더없이 좋은 팁들을 제공해준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몇몇 힌트만 가볍기 외워 두어도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사회심리학은 자기 개발서에서도 가장 많이 응용되는 단골 심리학 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필자가 직접 활용해 보고 경험해 본 결과 그중에서도 가장 유용하고 효과적인 팁들을 모아보았다.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거나 과장된 말투를 쓰는 등 억지스러운 방법이 아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고른 것이다. 심리학적 근거를 충분히 갖고 있으면서도 친해지는 과정의 기본이 되는 만큼 가장 필수적이고 언제나 효과가 있는 방법만을 엄선했다. 그 정도만 알아두고 있다가 활용해도 누군가의 호감을 사고 가까워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첫인상을 우습게 보지 마라, 초두효과

 

많은 사람들이 첫인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 또한 누군가를 처음 만나러 갈 때 거울을 보고 어떤 색 옷을 입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고민하고 다시 한번 말투나 목소리를 점검해 보기도 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면접에서 좋은 첫인상을 어필하기 위해 성형까지 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첫인상이라는 게 그렇게 각별히 신경 쓸 정도로 중요한 것일까? 오히려 그런 게 지나친 호들갑 일 수도 있지 않을까? 어차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어 봐야 서로를 알 수 있는 법이고, 자주 만나면 저절로 진짜 면모가 드러나게 마련이 아닐까? 인상 또한 그 과정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일이고 말이다.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첫인상에 대한 많은 심리학 실험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의 첫인상 실험이다. 에쉬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두 집단으로 나눈 실험 참가자들에게 그 사람의 성격에 대해 묘사해 주었다. 첫 번째 집단에게는 똑똑하다, 근면하다, 충동적이다, 비판적이다, 고집스럽다, 질투심이 많다 순으로 가상의 인물에 대해 서술해 주었다. 긍정적인 면을 먼저 들려주고 갈수록 부정적인 면을 들려준 것이다. 반면 다른 집단에는 질투심이 많다, 고집스럽다, 비판적이다, 충동적이다, 근면하다, 똑똑하다 순으로 부정적인 면을 먼저 들려줬다. 그 후 각 그룹의 방금 들려준 사람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적도록 했다.

 

그 결과 긍정적인 정보를 먼저 들은 집단은 가상의 인물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만나 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반면 부정적인 정보를 먼저 들은 집단은 그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받았으며 친해지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두 집단에게 제공된 정보는 같았다,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순서만 바꾸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 맨 처음에 제공된 정보에 따라 나중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평가가 결정되어 버린 것이다.

 

이렇듯 처음에 제공된 정보에 의해 이후 정보에 대한 이미지가 결정되는 현상을 '초두 효과'라고 한다. 초두효과는 사람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우리가 보고 느끼는 거의 모든 정보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뇌는 대상에 대해 처음에 들어온 정보를 바탕으로 맥락을 형성하고 그 맥락 위에서 대상을 해석하고 정보를 축적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인상 역시 첫인상을 바탕으로 이후에 들어오는 정보를 짜 맞추는 방향으로 처리해 나간다. 우리가 가진 주의력의 양에도 한계가 있는데 처음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져 후반으로 갈수록 정보에 대한 집중도 역시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만날 때에는 첫인상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한번 좋은 첫인상을 만들어 놓으면 이후에 말과 행동이 좋은 방향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했다면 이후에 말과 행동을 나쁜 방향으로 평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가 역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만남이 거듭될수록 본모습을 알아 갈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에 이어지는 심리학자 델로이 폴러스 박사의 심리 실험을 살펴보면 그 가능성은 훨씬 희박해진다. 폴러스 박사는 대학생 124명을 약 다섯 명씩 그룹으로 나누어 하루 20분 정도 자유롭게 토론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 물론 이들은 모두 처음 만난 사이였고 첫 만남이 끝날 때마다 서로의 첫인상을 평가했다. 이들의 자유토론은 7주간 계속되었고 실험이 종료되기 직전에 최종적으로 다시 한번 서로의 인상을 평가하게 했다. 실험 결과에서 첫인상에 대한 평가는 놀라울 만큼 변화가 거의 없었다. 매일 만나 다양한 대화를 나누었음에도, 두 달을 가까운 만남에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첫인상에 따른 평가가 그대로 유지되었던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가벼이 넘길 수도 있었던 첫인상이 실은 두고두고 우리의 말과 행동에 평가해 오래도록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첫인상을 깨기 위해선 첫인상보다 40배 이상 강렬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만큼 첫인상은 이후에 이미지의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한번 새겨진 첫인상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만날 때 첫인상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인상의 잘 새겨 놓음으로써 좀 더 쉽고 효율적으로 나를 어필하고 나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심리학자들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순간은 4분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1초 또는 0.3 초안에 호감과 비호감을 가늠한다는 연구도 적지 않다. 결국 단 4분의 노력이 몇 달, 몇 년 어쩌면 평생의 우리 모습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첫 출근을 하든 처음 이성을 소개 받든 그 누구를 만나든 첫인상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만큼 첫인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한번 새겨진 첫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첫인상이 이후에 나에 대한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회 심리학 접근에서 상담심리 대화법으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오해하거나 이해가 상충하기도 한다. 괜히 분란을 일으키기 싫어 꾹꾹 참으며 속병을 알기도 한다. 매일 분주하게 사람을 만나고 다니면서도 속마음 하나 편히 털어놓을 곳이 없을 수도 있다. 오래도록 쌓여 쉽게 해결되지 않는 앙금을 않고 살 수도 있다. 이런 문제들은 호감을 주는 말 한마디 듣기 좋은 말투 하나로는 해결할 수 없다. 서로가 솔직히 자신의 입장과 감정을 터 넣고 각자의 속사정을 나누어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호감을 사고 표면적 관계를 보기 좋게 이끄는 심리학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내면을 소통하게 하는 심리학이 있어야 한다. 더군다나 이런 문제들이야 말로 우리가 정말 해결책을 알고 싶어 하는 진짜 문제들이다.

 

이 장은 바로 그런 진솔한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장이다. 심리 상담가들이 꼭꼭 닫힌 내담자의 마음을 열고 마음속 깊은 곳에 속사정을 얘기하게 하는, 그리고 마침내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변화하게 하는 그런 대화법 말이다. 게다가 이런 대화법에 익숙해지면 사소한 감정까지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 마음에 외로움이나 허기가 확연히 줄어드는 데 바로 이 점이 거리 두기 시대, 어쩔 수 없는 단절을 선택해야 하는 우리의 마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동안 누렸던 관계의 즐거움과 위안은 대폭 줄어들었지만 좀 더 깊은 마음의 대화가 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대화법에 들어가기 전에 꼭 미리 일로 들 말이 있다. 이 대화법은 단순히 하나를 외워 하나를 써먹는 기존의 심리학적 방법 과는 접근법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오히려 심리 상담가들이 사용하는 단 네 개의 핵심 원칙을 익혀 두었다가 매 순간 똑같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장에서 소개하는 12개의 설명들은 이 네 개의 원칙을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이고 사례일 뿐이다. 이 원칙들만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면 격한 감정으로 공격해 오는 사람이나 오랫동안 해결할 수 없는 갈등, 피상적 관계에서 오는 허기 등 일상에서 만나는 거의 모든 문제들을 가장 효과적이고 유용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여기 제시한 4개 원칙을 사용하다 보면 백가지 기교 천 가지 수사보다 사람들 마음에 더 큰 반향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바로 알아 두었다가 활용하기 쉬운 1장의 사회심리학 대화법을 사용하다가 서서히 익숙해질수록 생활 전반에 문제들에 대해 상담심리 대화법으로 바꿔 나가길 권한다.

 

상대의 감정을 직접 들어라, 상담심리 대화법의 제일 원칙

 

상담가가 대화할 때 일반인과 다른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의 마음을 직접 듣는다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마음에 직접 물어야 하는데 보통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의 표면만 듣고 상대방의 논리만 듣는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의 진짜 마음은 더 멀어지고 상대방 역시 말에 표면에 대한 대답만 하고 논리에 대해 응접만 할 뿐이다.

 

일례로 아내가 남편에게 '당신이 해야 할 설거지를 안 해서 내 일이 엉망이 됐어요.'라고 말했다고 하자. 그러면 그 말의 표면만 듣고 '왜 당신은 모두 내 탓을 하지?'라고 대답하거나 그 논리를 듣고 '고작 설거지 안 한 걸 가지고 당신의 일이 엉망이 됐다는 게 말이 돼?' 하고 되묻는다. 심지어 '내가 왜 꼭 설거지를 해야지?'라고 반박을 하기도 한다. 결국 남편은 아내의 원망하는 말만 듣고 아내의 설거지와 일에 대한 논리만 들은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싸움이 나고 오해가 생긴다. 상대방의 말꼬리를 붙들고 늘어지고 누구의 논리가 옳은지 서로 논박하는 공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음을 직접 듣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기서 마음은 논리나 이성과는 사뭇 상반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마음이란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즉, 어떤 것에 대해 갖는 감정이나 느낌을 의미한다. 마음의 핵심은 감정이고 느낌이다.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 누가 옳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 반면 이성과 논리는 그 반대다. 좋은지 싫은지가 아니라 옳은지 틀린 지를 말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말에 대해 O인지 x 인지를 명백히 해야 하는 문제다. 만약 상대와 의견에 다른 경우 그것은 다른 의견이 아니라 틀린 의견이 되어버린다. 서로가 상대방의 틀렸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고 논쟁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상담심리 대화법에서는 논리나 이성을 앞세우며 말꼬리를 붙잡고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직접 상대방의 감정에 대고 묻는다. 이것이 핵심 포인트이고 상담심리 대화법의 제일 원칙이다. 이렇게 상대의 감정을 직접 묻고 듣는 것을 '적극적 듣기'라고 부르는데, 바로 이 방법이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 주는 것이다.

 

이제 감정을 직접 듣게 된다면 남편은 다음과 같이 되물을 수 있다. '내가 설거지를 안 해서 많이 서운 했구나?' 또는 '내가 설거지를 안 해서 당신의 일에 차질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나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 거구나?'라고, 여기서 서운한 원망하는 마음이 아내가 표출하고 싶었던 바로 그 마음 즉, 감정이다. 이렇게 감정을 직접 묻고 들어주면 상대방은 자신의 마음이 잘 전달됐다고 느낀다. 남편이 아내의 말이나 논리에 집착하지 않고 곧바로 감정이 어떤지를 들었고, 그에 대해 되물어 주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어서 잘 알아주고 있다고 여기면서 빠르게 노여움이 풀리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했고 또 이해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무조건 미안하다고 넙죽 엎드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여러 차례 반복되면 '당신은 뭐든지 미안하다고 넘어가지 제도로 바뀌는 걸 못 봤어'라고 해묵은 원망까지 되돌아오기 십상이다. 상대방의 마음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태도가 문제를 더 꼬아 버렸기 때문이다. 아내는 자신의 속상함을 알아주고 남편이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라는 데 남편은 그 상황을 모면하기 만 급급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남편이 아내의 서운함을 충분히 들어주어 아내의 마음이 누그러들게 되면, 남편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도 아내의 조력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이는 상대의 감정을 들으면서 생기는 공감 능력의 결과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아내의 감정에 호응하며 변화하려 한다.

 

반면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무조건 잘못했다고 회피하는 남편은 아내에게 공감할 기회를 잃는다. 괜한 시비라고 상대를 원망하거나 잘못했다고 스스로를 비난할 뿐이다. 결국 진짜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그대로 남고 앙금만 커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직접 묻고 들어야 한다. 말꼬리를 잡고 논리로 반응하는 대신에 상대의 진짜 감정을 듣고 그에 응해 주어야 한다. 그 마음을 똑똑히 들었다고 말로 확인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당신이 상대의 마음을 충분히 듣고 나서 당신의 사정을 이야기하면 충분히 이해받은 상대는 기꺼이 당신의 말에 귀 기울여 줄 것이다. 상대의 마음은 충분히 해소됐을 뿐 아니라 상대 역시 기꺼이 당신에게 공감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과 감정을 들어주면 마음이 열리고 감추었던 속 마음마저 털어놓게 되는데 이것이 적극적 듣기의 힘이다.

 

실제로 실행해 보면 생각보다 아주 쉽다. 특히 처음 시도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깜짝 놀라곤 한다. 그저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었을 뿐인데 그 효과가 아주 빠르고 확연히 다른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첫 번째 원칙은 상대의 감정을 듣고 되물어 주는 것이다. 상대의 불평에 먼저 논리로 대응하거나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지 마라. 행동의 심리학으로 상대의 숨겨진 속마음을 집어낸다. 상대의 마음을 듣고 확인해줄 수 있다면 빠르고 확실하게 상대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하지만 때때로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 자체가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 자기 말만 하느라 상대의 마음을 잘 살피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평소 감이나 관찰력이 없어서 매번 헛발을 짚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상대가 너무 모호한 표현을 하거나 모순된 말을 사용해서 그 감정을 가늠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바로바로 파악할 수 있어야 감정을 물을 수 있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든 대화의 주제를 바꾸든 아니면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리든 판단할 수 있다. 이 장은 그런 상황들을 위해 마련된 장이다.

 

말은 노래를 속일 수 있기에 상대의 표정이나 몸짓 언어를 읽을 수 있어야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상대의 진심을 읽을 수 있다. 이때 가장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행동의 심리학이다. 행동의 심리학은 특정한 표정과 몸짓에 집중한다. 이 특정 표정과 몸짓들은 원시 포유류 때부터 살아남기 위해 도망과 방어, 공격 등 즉각적인 반응을 하도록 진화해 오면서 뇌 영역에 단단히 자리 잡은 것들이다. 이들은 생각이나 말보다 먼저 반응하고 쉽게 우리의 통제 밖에서 움직이기에 숨길 수 없이 진심을 드러내는 포인트인 것이다.

 

이 포인트들은 또한 범죄를 수사하는 형사들의 수사 과정이나 상대의 마음을 읽으며 대화해야 하는 능숙한 상담가의 상담 과정에서도 적극 활용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기조는 상대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얻는 데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방금 애인이 한 말은 사실일까? 내가 속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이 고객은 상품을 정말 구매할 의사가 있는 걸까? 이 사람이 정말 내 의견을 지지하고 있는 건가? 무엇보다 상대방에게 속지 않을 수 있고 그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작에 앞서 여러분은 한 동작 한 동작에 세세한 분석을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세세한 분석이야 말로 상대의 고의적인 행동에 말려들기 쉬운 함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제시한 핵심 기준들이 너무 흔하고 간략하다고 오해받을 수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누구나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본능적으로 타고난 반응이라는 증거다. 그렇게 결국 꾸밀 수 없는 행동들을 중심으로 해석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 그다음 마음을 묻는 것이라면 곧바로 물어 확인하면 되고, 진위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면 즉각 판단에 기본 스텝까지 적용해 그 진위를 가리면 될 일이다.

 

눈이야 말로 가장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눈의 정직성

 

도박 영화를 보면 갬블러들의 오가는 눈빛에 긴장이 가득하다. 실제로 많은 포코 꾼들이 상대방의 논을 보고 베팅을 결정한다고 한다. 상대방의 동공이 급격히 팽창한다면 상대가 좋은 패를 가졌다는 징후로 섣불리 배팅을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 이를 증명하는 실험 결과도 있다. 상대방이 짙은 색안경을 꼈을 경우 이를 상대한 포커꾼의 승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주 유능한 판매원들도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동공을 보면서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결정한다고 한다. 굳이 능숙한 고수들이 아니더라도 연인 사이를 보라. 그들은 본능적으로 서로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며 마음을 살피고 서로를 유혹한다. 이렇듯 눈은 우리에게 중요한 심리적 정보를 전해준다. 오죽하면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겠는가. 눈이야 말로 가장 노골적이고 확실하게 속마음을 드러낸다고 몸짓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이토록 선명한 눈에 신호를 어떻게 살피고 해석할 것인가? 그 원리는 앞서 말한 기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긍정적 신호에는 동공이 커지고, 부정적 신호에는 동공이 작아진다. 좋은 카드가 들어왔을 때나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보았을 때, 기분이 좋거나 반기고 쉽고 관심이 가는 것이 있을 때 동공은 커진다. 반대로 싫어하는 것이나 관심이 식었을 때 거부하거나 경계할 때 동공이 줄어든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동공이 확대된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성의 동공이 평소보다 커졌을 때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한다.

 

보디랭귀지의 저자인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는 광고 카탈로그 이미지에서 모델의 동공을 크게 수정했더니 립스틱 통신 판매 매출이 45% 나 증가했다고 말한다. 눈을 마주치는 시간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긍정적 심리 상태에서는 눈을 마주치거나 눈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부정적 심리 상태에서는 눈을 회피하거나 마주치는 시간이 짧아진다. 보통 4에서 5초씩 지속되는 시선이 계속될수록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커진다.

 

또한 상대가 나를 많이 쳐다볼수록 그가 나에게 흥미를 가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상대방이 내가 보낸 시선에 3분의 2 이상을 받아 준다면 그는 나에게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친한 사이일수록 서로를 더 자주 쳐다보고 눈을 더 많이 맞춘다. 아이들은 어른의 시선에 계속 눈을 맞춤으로써 어른의 시선을 끌어 모아 자신을 돌보게 한다. 반대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상대방의 시선을 돌려 시계를 쳐다보거나 방안을 훑어본다면 더 이상 대화를 지속하고 싶지 않다는 표시다. 우리는 회의 도중 상사가 어려운 질문을 던지면 은연중에 시선을 피한다. 또 거짓말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게 된다. 사람들은 무엇이나 숨기려고 할 때 상대가 보내는 시선에 3분의 1 정도만을 받아 주는 경향이 있다. 물론 거짓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눈을 똑바로 맞추려고 할 때도 있는데, 이런 위장 전술은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참고로 눈을 맞춤으로써 상대방에게 강한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자주 눈을 맞춤으로써 호감을 전할 수 있다. 강의 등 다수의 사람을 상대로 할 때도 눈을 마주치는 것은 중요하다. 불특정 다수나 허공에 시선을 주는 게 아니라 특정인 몇몇을 꼭 짚어 돌아가면서 눈을 맞춰 줘야 한다. 그러면 그 몇몇은 물론 나머지 청중도 자연스럽게 함께 되는 느낌이 들뿐 아니라 화자 스스로 그들과 정말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 더 자연스럽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한편 과한 몸집이 그러하듯이 감정이 불안정해지면 눈이 깜빡거리거나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다반사다. 눈을 힐끔거리는 것도 수세에 몰렸거나 자신이 없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다. 빤히 쳐다보는 것 또한 과한 행동이다. 이는 호감의 표시가 아니라 과도한 지배 욕구나 우월감의 표시이며 상대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반박하는 사람의 눈을 관찰해 보자. 상대를 쳐다보고 있어도 시선이 차갑고 동공이 줄어들어 있다. 눈을 과하게 크게 뜨는 행위는 겁에 질렸거나 격분했을 때 나타난다. 투쟁이냐 도망이냐 의 갈림길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칫 공격할 수도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눈을 감아서 시선을 차단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원치 않았던 상황이나 갑자기 절망스러운 순간을 맞닥뜨릴 때 일어난다. 눈을 문지르거나 손이나 물건으로 눈을 가리는 것 또한 시각을 차단해 일시적으로나마 자신을 보호하려는 행위이다. 원래 눈은 가장 중요한 정보 수집 기관이면서도 가장 연약한 부분이다. 이에 눈 안팎의 주변 근육이 위험으로부터 빠르게 보호될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 빛의 양에 따라 동공이 수시로 변화하며 위험한 물체가 다가오는 즉시 시야를 가려 눈을 보호한다.

 

입술로 같은 기준으로 접근하면 판단하기 쉽다. 입술은 긴장하거나 부정적인 마음이 들면 감추어지거나 쪼그려지듯 오므라든다. 입술을 앙 다물어서 입술이 사라지는 듯이 보인다면 상당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거나 어려운 질문에 골몰하고 있다는 표시다. 입술을 오므리고 있다면 상대방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어떤 대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입술은 미소로 우리에게 반가움을 나타내는데, 그 미소 또한 진심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다. 이때 눈 주위 근육이 함께 올라가면서 눈 끝에 살짝 주름이 지어진다면 진심 어린 미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변화 없이 입꼬리만 올라갔다면 그것이야말로 마지못해 웃는 것이다.

 

동공이 커지면 긍정적인 신호이고 동공이 작아지면 부정적인 신호다. 시선이 오래 머무르면 긍정적인 신호이고 시선이 짧게 머무르면 부정적인 신호다.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 진짜 자신의 욕구가 있다. 대화를 제대로 하려면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알아듣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마음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진심을 잘 모르고 대화를 하다 보면 서운한 마음을 말해 주면 될 것을 괜히 생트집을 찾게 되고, 불쾌함을 전해서 빨리 사과를 받을 일인데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 다툼을 하기도 한다. 기쁨을 애매한 표정으로 답해 상대를 난처하게 하거나 전혀 다른 대답을 해 놓고 뒤돌아서 후회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가 분노를 폭발시키는, 주변을 싸늘하게 하는 상황은 대부분 자신의 감정을 잘 몰라 엉뚱한 감정을 표출하면서 확산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자기감정을 전달하는 나 전달법을 사용하는 데 있어 그 효과가 반감되기 십상이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의 욕구와 진심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인생이 목표를 설정할 때나 진로를 선택할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말해야 하는 모든 순간에 멈칫하고 무력해지게 된다. 이 장은 그렇게 자신의 진심을 알고 싶은 순간들을 위해 마련한 장이다. 누구나 진심을 알고 싶어 하고 수시로 자신의 진심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기도 한다. 때때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나 욕구를 적고 기록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진심이나 진짜 욕구라는 것이 자주 왜곡되고 감추어진 다는 점이다. 때때로 체면이나 자라면서 배운 윤리 의식 때문에 또는 거부감이나 방어 기제 같은 심리적 저항 때문에 좀처럼 쉽게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욕구 자체가 왜곡과 위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우리의 진심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 의식하고 생각하는 욕구를 살짝 뛰어넘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생각에서 의식의 왜곡을 뛰어넘어야 진짜 마음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그 방법으로써 비 의식의 심리학, 의식 이외의 심리학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대표적인 접근법이 꿈과 몸을 해석하는 것이다. 이유는 명백하다. 우리의 생각과 이성에서 좀 더 자유로운 영역이 꿈과 몸이고, 그만큼 우리의 진짜 욕구가 숨겨져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꼭꼭 숨겨놓은 욕망을 찾는다, 프로이트식 꿈 해석법

 

무의식의 개념을 세상에 알리고 정신분석을 창시한 지그문트 프로이트, 그를 따라다니는 말은 성적 욕망, 억압, 방어 기제 같은 말들이다. 이는 욕망을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해서 꼭꼭 숨겨 두거나 외국 하는 것을 지적하는 말들이다. 그가 말하는 꿈의 내용이나 무의식이라는 것이 대놓고 말하기에 창피하거나 비윤리적인 것 또는 비난받을 만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쓰이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꿈이 대부분 왜곡된 형태나 이상한 내용들로 나오게 되는데, 이를 해석해 그 정확한 욕구를 알고자 한다. 그래서 프로이트식 해석으로 우리가 꿈을 통해 찾아야 하는 것들은 한마디로 말하기가 참 거시기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이 해석법을 통해 입에 담기 애매하고 남이 알까 봐 숨긴 좀 거북한 우리의 솔직한 속마음을 알아챌 수 있는 것이다. 심리치료를 위해 프로이트의 해석법을 터득하려면 아주 많은 지식과 아주 오랜 수련이 필요하지만, 단지 꿈에 나타난 나의 숨은 욕구를 가늠하는 것은 그저 다음과 같은 한마디로 가볍게 시작해 볼 수 있다.

 

나는 이번 꿈을 통해 무엇을 충족하고 있는가? 이렇게 물음을 시작하면 된다. 지금의 꿈으로 이미 내 욕구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전제하고 되짚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을 욕망 충족, 소원 청취라고 말한다. 현실에서는 이르지 못하는 바람이나 욕망을 대신해서 충족시켜주는 활동이 꿈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꿈을 직접 예로 들어보자.

 

그날 나는 자기 전에 이미 갈증을 느끼고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는 컵에 물을 마시고 잤다. 2 - 3시간 후 잠결에도 또 갈증을 느꼈으나 귀찮은 생각이 들었다. 물을 마시려면 또 일어나서 건너편에 있는 아내의 탁자까지 가서 컵을 가져와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꿈을 꾸었다. 아내가 내게 물을 먹여주는 꿈이었다. 그때 컵은 내가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져왔다가 오래전에 남에게 줘버린 에트루리아의 뼈를 담아두는 단지였다. 갈증으로부터 물을 마시고 싶다는 소원이 생겨나고, 아내가 물을 먹여주는 꿈을 꿈으로써 프로이트는 이 소원을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잠자는 과정에서 생긴 욕구를 꿈이 대신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그 뒤 이어지는 문장에서도 이 꿈을 통해 자신의 손을 떠났던 골동품을 다시 찾고 싶었던 욕구도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필자가 대학교 졸업 후에 만난 필자의 절친한 여사친의 꿈도 소원성취의 가장 쉬운 예일 것이다. 그녀가 어느 날 내게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해주었는데 꿈속에서 내가 자신을 뒤쫓아 갔다고 한다. 여사친은 건물 계단 위로 계속 올라가며 도망치다가 막다른 곳에 다다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 내가 그녀를 강제로 치근덕거렸다고 한다. 그녀가 뿌리 치면 뿌리 칠 수록 내가 더 강하게 추행을 했다는 것이 그녀의 꿈 내용이었다. 그때 나는 그녀가 나를 이성으로 좋아한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나와 이성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는 그녀의 욕구가 내가 그녀를 잘못된 방법으로 남아 강하게 욕망하고 있는 것으로 왜곡되어 충족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여성인 자신이 직접 먼저 마음을 터놓거나 인정하는 것이 두려웠고, 나 역시 자신을 이성으로 바라보기를 원했던 것이었으리라. 그런 마음이 오히려 내가 강제로 추행하는 꿈을 통해 내가 자신을 이성으로 느꼈다고 충족하고 싶었던 것이다. 게다가 프로이트에 의하면 계단은 성행위의 의미까지 가지고 있다. 실제로 나는 몇 달 되지 않아 그녀로부터 사귀자는 말을 듣게 됐다.

 

이렇게 꿈에 나타나는 내용과 행동은 꿈꾸는 사람의 욕망을 직접 채워주는 것이고, 우리는 꿈이 무엇을 충족시키는지를 추적함으로써 꿈을 해석할 수 있다. 참고로 꿈이 이렇게 소원성취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잠을 계속 잘 수 있게 유지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앞에서 처럼 자는 도중에 갈증이 생기면 물을 먹기 위해서 잠을 깨야 한다. 자칫 잠이 깨버려서 충분한 휴식의 방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잠에서 깨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꿈이 알아서 물을 먹는 만족감, 즉 소원을 성취해줌으로써 갈증을 해소하고 잠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자다가 소변이 마려운 경우도 소변을 보는 꿈을 꾸곤 한다. 물론 자면서도 정말 방광이 꽉 차 도저히 못 참는다거나 갈증이 심해 물을 빨리 보충해야 할 상황도 생긴다. 이때는 꿈이 스스로 우리를 깨우기도 한다. 앞에 골동품 단지 꿈도 결국 꿈을 깨우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다음은 앞의 내용이 이어지는 프로이트의 이야기다.

 

"꿈속에서 나는 물이 어찌나 짜던지 그만 잠을 깨고 말았다. 물이 그렇게 짠 것은 분명히 뼈 맛 때문이다. 이 꿈에서 나는 물을 마시고 싶은 소원을 성취하고 있다. 그리고 내 손을 떠났던 골동품 단지를 다시 찾은 것도 소원성취였다. 그리고 물맛을 짜게 하여 나를 깨워서 근본적으로 갈증을 해결하게 한 것도 하나의 소원 성취였다. 꿈은 물맛을 짜개 하기 위해서 납골 단지를 동원했던 것이다. 꿈에서 보이는 모습은 이미 자신의 욕구를 성취하고 있는 과정이다. 나는 이번 꿈을 통해 무엇을 충족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꿈은 잠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욕망이 충족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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