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하는 그는 타고난 침착성, 엄마와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에 별 탈 없이 지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이던 열여섯 번째 생일날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엄마가 남긴 서점을 운영하며 건물 주인이고 빵집을 운영하는 심박사와 알고 지낸다. 갑자기 나타나 죽어가는 아내 앞에서 사라진 아들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곤이’를 만나게 된다. 놀이동산에서 엄마의 손을 잠깐 놓은 사이 사라진 후 1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곤이는 분노로 가득 찬 아이다.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고 윤재에게 화를 쏟아 내지만,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윤재 앞에서 오히려 쩔쩔매고 만다. 그 후 두 소년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 윤재는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편도체(扁桃體, Amygdala) 또는 편도(扁桃)는 대뇌변연계에 존재하는 아몬드 모양의 뇌 부위다.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 및 불안에 대한 학습 및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도가 제거될 경우 공포나 불안 반응을 유발하는 상황을 학습하지 못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쥐의 뇌 편도체에서 고통 역시 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는 주로 불쾌감, 공포 및
불안과 함께 확인되는데, 이것과 고통을 담당하는 신경을 구분하는 게 어려웠다고 한다. - 위키백과
내겐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두려움도 희미하다. 감정이라는 단어도, 공감이라는 말도 내게는 그저 막연한 활자에 불과하다. 의사들이 내게 내린 진단은 감정 표현 불능증, 다른 말로는 알렉시티미아였다. p.27
하나의 현상에 그 이면의 뜻이 숨어 있다는 걸 나는 잘 알지 못했다. 나는 세상을 곧이 곧대로만 받아들였다. p.30
나는 너를 사랑하겠노라.
그것이 죄가 될지 독이 될지 혹은 꿀이 될지 영원히 알 수 없더라도 나는 이 항해를 멈추지 않으리. p.46
구할 수 없는 인간이란 없다. 구하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P.J. 놀란, p.113
그냥 살게 돼. 나보다 오래 걸릴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도 얼마 안 돼 먹고 자고 다 할걸. 사람은 살게 돼 있는 존재니까. p.122
몰랐던 감정들을 이해하게 되는 게 꼭 좋기만 한 일은 아니란다. 감정이란 참 얄궂은 거거든. p.144
엄마들은 대부분 똑똑하지. p145
사랑은 예쁨의 발견. p.161
좋아하는 걸 말할 때 사람들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빛낸다. p.167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든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p.229
그냥 공기를 가르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만을 느끼면 된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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