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

헤르만 헤세의 문장들, 헤르만 헤세 저

지구빵집 2022. 8. 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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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하고 혹평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고 인내하며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늘 승리했습니다.

 

놀이도 순진무구함도 필요하고

꽃들도 흐드러지게 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 작을지 몰라

그리고 사는 낙도 없겠지. P.51

 

사람들은 가끔 ‘자연’이 그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자신들은 자연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봄 햇살에 기뻐하고, 여름의 뙤약볕에 나태해지고, 무더위에 축 늘어지며 눈바람에 상쾌해한다. 그것도 하나의 관계라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P.65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밤의 원초적인 침입, 생명을 되돌려주는 신속한 아침의 이글거림, 무한히 빠르고 격렬한 생성, 폭우와 뇌우, 비옥한 젖은 땅이 주는 따스한 동물성의 냄새,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우리 생명의 원천으로 신비롭고도 유익하게 돌아가는 느낌을 준다. P.68

 

그대는 동경에 이끌려 여행한다. 더 아름답고 햇빛이 더 잘 비치는 나라로 여행한다. 우리의 가슴은 활짝 열리고, 좀 더 부드러운 하늘이 우리의 행복을 활짝 펴준다. 그곳이 이제 우리의 낙원이다. P.75

 

오랫동안 떠돌지 않고

온갖 시름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구름을 이해할 수 없어,

방랑의 기쁨을.

해님과 바다와 바람처럼

난 흰 구름을 사랑해,

집이 없는 사람에겐

누이이자 천사이기 때문에. P.75

 

이 세상의 모든 책이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아,

하지만 책들은 은밀히

그대 자신으로 되돌아가도록 가르쳐주지. P.91

 

애정 없는 독서, 외경심이 없는 지식, 따뜻한 마음이 없는 교양은 정신에 반하는 가장 나쁜 죄악 가운데 하나다. P.96

 

친구의 말에 경청하듯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책이 그에게 열려 그 자신의 것이 된다. 그가 읽는 것은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고 그의 것이 되어, 친구만이 할 수 있는 것처럼 그에게 기쁨과 위안을 줄 것이다.p.98

 

글의 배후에 진실을 향한 의지가 담겨 있지 않다면 쓰는 일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p.109

 

나는 삶의 의미심장함과 무의미함에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의 일회적인 삶으로 내가 무엇을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p.131

 

누군가가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가 믿음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132

 

나는 어떤 경우에도 폭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선’을 행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p.138

 

현명한 사람도 어리석음에 맞서기 위해서는 유머 말고는 다른 무기가 없습니다. p.143

 

나는 온갖 신조와 이상에 대해 말할 수 있지만 그 어느 것에도 헌신할 줄 모르는 사람보다 세상의 가장 순수한 이상에 헌신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사랑스럽습니다. p.163

 

비록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해도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p.167

 

너의 내면에서 네 삶을 이루고 있는 것은 벌써 네가 할 일을 알고 있지. 무엇이든 알고 있고, 무엇이든 하려고 하고, 무엇이든 우리 자신보다 잘해나가려고 하는 무언가가 우리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좋은 일이야. p.183

 

전 세계의 모든 현인, 석가모니와 쇼펜하우어,그리스도,그리고 그리스 사람들은 모두 `단 하나의 지혜, 단 하나의 믿음, 단 하나의 사유만이 존재했다‘라고가르쳤다. 그것은 우리 내부의 신을 아는 일이었다. 학교와 교회, 책이나 학문에서 이런 사실을 얼마나왜곡되고 그릇되게 가르쳐왔던가! p.181 「클라인과 바그너」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도둑이나 주사위 노름꾼의 내면에도 부처가 깃들어있고, 브라만의 내면에도 도둑이 도사리고 있지. 깊은명상에 잠긴 상태에서는 시간을 지양할 수 있고, 과거에존재했던 모든 생명체와 현재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그리고 미래에 존재할 생명체를 모두 동시에 존재하는것으로 볼 수 있다네. 그러면 모든 것이 선하고, 완전하고,모든 것이 범이 되는 거네. p.181 『싯다르타』

 

우리 눈에 보이는 사물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사물인거요. 우리가 마음속에 지닌 것과 다른 현실은 존재하지않아요.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외부의 영상을 현실로생각하고, 내면세계에는 발언권을 주지 않기에 너무나도비현실적인 삶을 살아요. 그러면서도 행복해질 수는있겠지요. 그러나 일단 다른 길이 있음을 알고 나면, 사람들 대부분이 가는 길을 선택하지는 않을 겁니다. p.183 -데미안

 

내면으로 가는 길을 찾은 사람,

자신을 잊고 열렬히 몰두하는 가운데

자신의 뜻이 형상과 비유로서만

신과 세계를 선택한다는

지혜의 핵심을 예감한 자에게

모든 행위과 생각은

신과 세계를 내포하고 있는

자기 영혼과의 둘만의 대화가 되리니 p.191 <내면으로 가는 길>

 

여름 몇 달간 나의 주된 직업은 문학이 아니라 그림이다.

나는 눈이 허락하는 한, 우리의 아름다운 숲 언저리밤나무 아래에 앉아 테신의 맑은 언덕과 마을을 수채화로 그렸다. 십년전에 이미 나는 지상의 그누구도 나만큼 그곳을 자세히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자부했는데, 그 이후로 더 많은 것을 더욱 속속들이 알게되었다. 내 그림 가방은 두툼해졌다. 해마다 그렇듯이 들판은 모르는 사이 조금씩 더 누런색을 띠었고, 새벽공기는 더 시원해졌으며, 저녁 산은 점점 더 보랏빛으로 변해갔다. p.54 _ 뉘른베르크 여행』 전집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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