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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최초 참가 여성 261번 캐서린 스위처

지구빵집 2023. 3. 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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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올림픽은 1896년 고대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되었다. 고대올림픽은 남자들만 참가자격이 있었다. 여성참가 금지는 물론 기혼여성의 경우 관람객으로서 올림픽경기 참관도 금지되었다. 만일 몰래 참관하다가 적발되면 사형이란 형벌이 가해지기도 하였다.

 

 

캐서린 스위처를 밀어내려는 진행자와 그것을 막아내려는 남자 모습

 

 

1967년 보스턴마라톤을 여성 최초로 ‘공식’ 완주한 캐서린 스위처(70ㆍ미국)가 18일(한국시간) 출전 50주년을 기념해 제121회 보스턴마라톤을 다시 완주했다.

 

캐서린 스위처는 최초의 공식 여성 마라토너다. 불과 33년 전까지 여성은 ▲다리가 굵어지고 ▲가슴에 털이 날 수 있으며 ▲자궁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유로 마라톤 출전이 허락되지 않았다. 스위처는 1966년 출발선 근처 덤불에 숨어 있다가 다른 주자들 틈에 섞여 마라톤에 참가한 여성 로베르타 깁(75ㆍ미국)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듬해 보스턴마라톤 출전을 결심한다. 귀걸이를 하고 립스틱을 짙게 바른 채 출발선에 선 스위처에게 주위에서 립스틱을 지우는 게 어떠냐고 조언했지만 스위처는 “절대 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과 무릎으로
기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이 경주를 완주할 거다.
아무도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믿지 않기 때문이다.
- 캐서린 스위처- 

 

 

스위처가 6km 구간을 통과할 즈음, ‘여자’가 뛰고 있다는 사실이 대회 조직위원회에 알려졌다. 대회 감독관 겸 조직위원장 조크 샘플이 살기를 띤 얼굴로 스위처에게 달려들어 어깨를 낚아챘다. 그는 “번호표를 내놓고 내 레이스에서 꺼져”라고 소리쳤다. 그녀와 동행한 코치 어니 브릭스와 애인 톰 밀러가 감독관을 저지해 마침내 스위처는 4시간 20분의 기록으로 피투성이가 된 발과 함께 완주에 성공한다. 

 

201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70대가 된 스위처는 50년 전 번호 261번을 다시 가슴에 달고 4시간 44분 31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수많은 여성이 그의 배번 261번이 새겨진 상의를 입고 함께 뛰었다. 대회 측은 스위처의 배번 261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겼다. 

 

2017년, 70세가 된 스위처는 50년 전과 같은 번호를 달고 보스턴 마라톤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때 완주하지 못했다면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을 거예요.
누군가에게 기회를 준다면
그들도 다 할 수 있어요.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캐서린 스위처

 

캐서린 스위처

 

 

캐서린 스위처를 밀어내려는 진행자와 그것을 막아내려는 남자 모습

 

캐서린 스위처를 밀어내려는 진행자와 그것을 막아내려는 남자 모습

 

캐서린 스위처를 밀어내려는 진행자와 그것을 막아내려는 남자 모습

 

캐서린 스위처가 18일 제121회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50년 전, 1967년 대회 당시와 같은 배번을 달고 출전해 결승선을 통과한 후 기뻐하고 있다.

 

캐서린 스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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