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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러너스

2023년 2월 달리기, 달리기를 선택한 거 후회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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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마지막을 기억한다. 모든 사람들이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그런 경우는 없다. 한 번 만나고 앞으로 만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옆에 두고 오래 볼 사람의 첫인상이 무어 그리 중요하겠는가.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마지막 모습이다. 헤어질 때, 퇴사할 때, 죽을 때, 멀어질 때처럼 늘 그가 보여준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3월 큰 달리기 대회인 동아마라톤에서 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겨울 훈련을 잘해야 한다. 달리기 뿐만 아니라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렇다. 현재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 12월부터 시작한 겨울 달리기는 잘 한 편이다.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았고 다른 생활도 제법 잘하려고 노력했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고, 잠을 충분히 자고, 식단을 조절하고,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일에 집중하려고 했고 관계를 좋게 유지하고 꼭 필요한 일 외에는 관심을 끊고 전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려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2월 달리기를 시작한다. 

 

2월 2일 화요일 훈련, 관문체육공원

-5도, 16km, 1시간 32분, pace 5분 46초

 

매일 혹은 일주일에 3번 운동을 어느 시간을 넘기면, 그러니까 약간 과한 운동을 하면 운동은  몸이 막 나가게 한다. 그러니까 몸에 관성이 생겨서 그런지 자꾸 움직이려고 하고 몸에서 힘이 새롭게 생기기 시작하는 지점이 있다. 이상한 일이지만 힘든 것을 잠도 잘 안 온다.

 

 

2월 4일 입춘 토요일 정기훈련 

20km, 2시간 2분, pace 6분 6초, 영동 1교에서 잠실 철교 왕복 

오랜만에 한강에 나갔다. 얼음이 얼고 눈 쌓인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호수처럼 넓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로 가슴이 시원했다. 3월 16일 동아마라톤 대회가 열릴 때까지 훈련을 계속한다. 올리고 싶지 않지만 일단은 올려둔다. 

 

2/04(토) 영동 1교(08:00) 정모는 오전 8시에 시작합니다. 8시에 시작해서 잠실철교 왕복 20km lsd훈련입니다. 30km LSD로 장거리 뛰실 분은 7시에 나오셔서 등용문 1회전 먼저 훈련시작하여 정모시간 8시에 합류하여 잠실철교까지 왕복하시면 됩니다. 1조 30km LSD 오전 7시 집결 등용문 1회전 후 8시에 2조와 합류하여 잠실철교 왕복 20km 2조 20km LSD 오전 8시 집결 체조 후 잠실철교왕복 3조 10km 오전 8시 집결 영동 1교 등용문 1회전

 

훈련 일정이 정해지면 반드시 출석하는 게 우선이고 그날 수행해야 할 목표는 거의 완수한다. 워밍업을 달리고, 트랙을 25바퀴나 30바퀴 달리고 마무리 몸풀기를 하고 끝내는 일이다. 

 

2월 둘째 주 훈련 계획

2/07(화) 관문운동장(19:00)
○ 주훈련 : 지속주 10,000m - 20분 워밍업 조깅 후 질주 4회 - 지속주 10,000m 후 100m 질주 x 2 set - 쿨다운 조깅 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2/09(목) 관문운동장(19:00)
○ 지속주 12,000m - 20분 워밍업 조깅 후 질주 4회 - 지속주 12,000m 100m 질주 x 2 set - 쿨다운 조깅 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2/10(금) 자율
○주훈련 : 휴식 -복근 및 배근, 팔 굽혀 펴기 및 스쾃등 가벼운 체력 보조훈련 실시
2/11(토) 영동 1교(08:00)
○ 주훈련 : 30km LSD - 잠실대교 찍고 와서 나머지 거리 양재천에서 훈련 혹은 영동 1교에서 등용문으로 3회전

 

 

 

보스턴 마라톤을 가고, 런던과 베를린 마라톤을 가고, 2026년엔 남극을 가기로 한다. 원하는 대학, 좋은 직장, 부장이 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되는 것, 꿈은 그런 게 아니다. 우리의 스펀지 같은 잠재의식에 스며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것, 그런 것이 꿈이다.

 

 

진부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처음에는 좋아 보여도 통과하고 나면 그만한 삶의 낭비가 없다. 지나고 나면 내 삶에 영향력도 없고 교훈도 없는 관계가 있다. 정직하고 용맹한 면이 있는 사람은 지나고 나면 나를 한 걸음 나아가게 한다. 눅눅한 관계는 공허하다.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 순간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에 좌우된다.  

 

2월 9일 목요일 관문 체육공원 훈련 8도 따뜻함

15.8km, 1시간 30분, pace 5분 43초

8바퀴 조깅, 100미터 질주 2회, 트랙 30바퀴(12,000미터 가속주 - 5분 30초부터 4분 40초까지)

 

 

2월 11일 토요일 정기모임 

21km, 2시간 1분, pace: 5분 48초

 

모든 게 좋았다. 달리면 달릴수록 힘이 났다. 군데군데 육지 옆으로 얼음이 언 한강 풍경은 눈이 쌓이지 않아도 좋았고, 합수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주인과 함께 산책 나온 강아지, 한강 변 여러 곳에서 공사 중인 곳들, 달리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들... 모두 좋았다. 가끔 이렇게 즐겁게 달리면 무엇보다 완벽하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 잘 달려서가 아니고 즐겁게 달린 것에 대한 의미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 알았는데 자주 웃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아끼지 말고, 진실한 자세로 삶을 산다. 사실 자주 웃는 사람이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채우려고 하면 바로 비어지고, 비우려고 하면 어느새 채워지고, 또 비우려고 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건가 싶다.

 

2월 셋째 주 훈련 계획

2/14(화) 관문운동장(19:00) ○ 주훈련 : 지속주 10,000m - 20분 워밍업 조깅 후 질주 4회 - 지속주 10,000m 후 100m 질주 x 2 set - 쿨다운 조깅 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2/16(목) 관문운동장(19:00) ○주훈련 : 지속주 12,000m - 20분 워밍업 조깅 후 질주 4회 - 지속주 12,000m 100m 질주 x 2 set - 쿨다운 조깅 후 신속하게 스트레칭.

2/17(금) 자율 ○주훈련 : 휴식 -복근 및 배근, 팔 굽혀 펴기 및 스쾃등 가벼운 체력 보조훈련 실시

2/18(토) 영동 1교(08:00) ○ 주훈련 : 14km 영동 1교에서 관문운동장으로 훈련하겠습니다. 관문운동장 갈 때 다 같이 천천히 조깅, 관문운동장에서 영동 1교 돌아올 때 최선을 다해 달려주세요. 6.5km TT 기록을 측정하겠습니다. T.T(time trial) ☆위에 계획된 훈련들은 회원님들의 그날그날 체력과 컨디션에 맞춰서 훈련강도 조정하겠습니다.

 

자기 자신이 좋아지려면 적당히 독해야 한다. 게으르고 나태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자기 자신이 좋아지려면 해야 할 일을 성취할 때, 계획이 있다면 달성하는 자신, 목표가 있을 때 목표를 달성하는 자신을 사랑하는 거다. 언제 자기 자신이 좋아지냐면 '나 이거 꼭 할 거야.' 하고 마음먹었을 때 이루어내는 자신이 좋은 거다. 일을 미루게 되면 행복과 자존감도 계속 미뤄진다. 

 

 

2월 14일 화요일 훈련 관문체육공원

9.8km, 1시간 2분, pace 6분 25초

 

2월 16일 목요일 훈련 관문체육공원

6.5km, 37분 18초, pace 5분 46초

 

2월 18일 토요일 정모 영동 1교 자원봉사

여자가 오늘 자봉 하기로 했는데 속초로 여행을 간다고 해서 대신 자봉을 했다. 

 

2월 21일 화요일 훈련. 관문 체육공원

14.5km 1시간 21분 pace 5분 37초

 

  

단순해 보이는 운동인 달리기나 마라톤에도 많은 경기와 자세, 훈련 방법과 계절에 따른 아름다운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 놀랄 것이다. 달리기는 빠른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훈련 중에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과 이전에 했던 멍청한 짓만 안 해도 훌륭한 러너가 될 수 있다.

 

2월 23일 목요일 훈련. 관문 체육공원, 트랙 훈련 9km, 50분 pace 5분 33초

3일 후에 고구려 마라톤 32km를 달린다. 1월 달 왼쪽 종아리 부상을 3주간 쉬면서 거뜬히 회복하고 다시 훈련에 전념했다. 부상에 극도로 민감해진 탓인지 인터벌 훈련에 대해 거부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위축되는 게 별 것 아니다. 조심하는 일이 되었든, 겁나는 일이 되었든 아주 작은 두려움이 생기고 점점 커지고,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트라우마 비슷한 것이 된다. 몸을 아끼고 부상을 피하는 좋은 면도 있다고 위로해 보지만 더 이상 도전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모든 면에서 제대로 관리하니 몸 상태가 좋다. 가능하면 32km를 세 시간 이내에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2월 25일 토요일 정모. 내일 고구려 마라톤 대회가 있어 5km 조깅으로 마무리했다. 장금이 집밥에서 아침을 먹고 OFF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돌아왔다.     

 

"식당 당신이 정한데 가요. 알아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맘에 흡족해야 할 텐데~~"

 

"아~ 괜찮습니다. 술, 밥, 시간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풍족함과 맛과 즐거움을 주는 거라서 장소든, 맛이 어떻고, 가격하고는 상관없습니다. ^^ 그저 함께 있어서 감사할 뿐이지요. 흠흠~^^"

 

말은 그럴싸하게 잘한다. 

 

 

고구려 마라톤 공지

2/26 일요일 고구려마라톤대회 공지입니다.
● 모이는 곳 : 뚝섬유원지역(7호선) 하차 후 2번 출구로 나와서 수변마당 내 동호회부스로 이동(부스 위치가 정해지지 않아서 내일 오전에 정광필회원님이 정확히 알려주시기로 하셨습니다.)
● 복장 : 내일 오전까지 쌀쌀하다고 합니다. 러닝전후 보온에 유의하세요. 본 대회는 상반기 양마클 공식대회입니다. 회비지원대식 대회 후 식사지원이 공식적으로 진행됩니다.
● 뒤풀이장소: 역삼동 대동천(정광필 정양미 회원분 가게) 이동시간은 대략 오후 2시 정도 예상되고요 10km 나 하프 완주자분은 양마클 단체부스에 정광필회원님이 준비한 식사와 막걸리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되도록 마지막 주자까지 기다렸다가 다 함께 식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17회 아! 고구려 역사 지키기 마라톤
ㆍ기 간 : 2023년 2월 26일(일) 오전 9시 출발 (집결 8시)
ㆍ장 소 : 한강 뚝섬유원지 한강시민공원 수변마당
ㆍ대 상 : 일반 시민, 고구려마라톤대회(2020년 2월) 연기자
ㆍ주 최 : 마라톤타임스, (사)한국기자연합회, 뉴스인
ㆍ종 목 : 풀코스, 32km 코스, 하프코스, 10㎞코

 

2월 26일 일요일 고구려 마라톤 32km 완주 

아주 잘 달렸다. 몸과 마음이 가득 찬 날이다. 날은 따뜻하고 맑고, 달리기는 즐거웠고, 모든 주로가 아름다웠다. 후기로 대체하기로 한다. 

 

나의 삶에서 2월이 흘러간다. 젠장!@

 

 

 

작가들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다. 남자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은 말이나 글로 남기지 않는다. 모든 글은 다른 사람이 보길 원하는 것만 남기기 때문이다. 정말 갖고 싶은 것이 생겼다. 나머지는 정말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약간 필요한, 없어도 되는 일이다. 남자는 그걸 섞고 또 섞고 혼란스럽게 한다.

 

20223년 4월 15일 미국으로 날아가 바스턴 마라톤 대회에 다녀오고 난 후에는 언젠가 베를린 마라톤과 런던 마라톤 대회에 가야 하고, 2026년에 가족들과 함께 남극에 가고, 비행기 조종의 가장 기초 면허증인 자가용 조종사 면허 - Private Pilot License를 따야 한다. 사실 남자가 가장 원하는 일은 해보고 싶은 사업을 크게 일으키는 일이다. 아마도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넓은 사무실을 구하고, 함께 일할 사람의 연구실을 만들고 실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아마도 잘할 것이다. 사실 짧게 말하면 돈이지 않을까. ㅋㅋ

 

창의적인 아이디어, 빛나는 유머,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어떤 위치에 있을 때 가능하다. 남자도 되게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고, 만나는 사람이 다를 수 있고, 원하는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런 일들은 어렵다는 생각을 계속한다. 주저앉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아직까지 말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갖고 싶은 것이다. 아마 2021년 양띠들이 모여서 내년 목표를 이야기할 때 한 적이 있고, 그리고 누구에게 이야기했더라...  

 

 

아이들은 눈오리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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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