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하나를 다루는 자세가 모든 것을 다루는 자세다

지구빵집 2023. 5. 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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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생각한다. 이젠 세상에 있는 어떤 것들에도 미련도 애욕이나 의지가 되는 것은 없다고. 그런 것들은 있으면 조금 즐거울 뿐이고 없어도 아무렇지 않은 거라고. 두려운 것도 없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고. 남은 것은 삶을 즐기는 것 하나 남았다고. 기분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 눈을 뜨면 그 일이 하고 싶어 못 견뎌서 마구 달려 나가는 그런 일을 찾으려 한다고.

 

살면서 많이 달렸고 삶에서 7년이면 그래도 긴 세월이 지났다. 젊은 사람은 시간을 날, DAY로 표현하고 나이 든 사람은 세월이라고 말한다. 어린 사람에게는 하루가 아주 길고, 나이가 들면 계절이 짧다. 지금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참으로 적당한 세월이 흐르고 있는지 모르겠다.

 

침묵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제대로 다루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외롭고 홀로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은 누구에게나 매우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고난과 고통이 결국에는 구원을 불러온다. 기나긴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원하는 것을 가지려면 어쨌든 대부분은 정체기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작품은 모두 아주 긴 시간 작업한 것들이다. 고귀함과 품격은 그래서 흔한 것들에서는 발견할 수 없다.   

 

경제적인 문제를 다루는데 서툰 사람은 인생의 주요 영역인 건강, 인간관계, 감정, 인생의 의미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아비투스는 아우라처럼 인간을 감싸고 있다. 협상할 때, 데이트할 때, 어린이집을 고를 때, 사업상 접대 자리에 나갈 때, 심지어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드러난다. 아비투스는 인생 설계, 명성, 사고방식 및 생활방식, 식습관, 말투, 만족감, 신뢰, 사회적 지위, 성숙한 삶을 좌우하는 결정적 구실을 한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은 단지 경제 자본에서 여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불편하다. 대개 그것을 다루는데 능숙한 사람은 나머지 심리, 문화, 지식, 신체, 언어, 사회관계를 아주 넉넉히 가지고 있다. 

 

남자는 인생의 의미나 아비투스 같은 것들에 대해 손톱만큼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삶, 생명, 자연과 같은 것들이 인간에게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었다면 절대 새어나가지 않게 모든 철학자와 과학자는 침묵했을 것이다. 중요하지 않으니 서로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무수한 정의와 주장을 편 것이라 생각한다. 의미 있는 것들은 항상 감추어진다. 누군가가 발견하는 시간을 늦춘다. 

 

"이 일이 어떻게 끝날 지 생각해 본 적 있니?"

 

"어리석은 자는 말하고, 겁쟁이는 침묵하고, 현명한 사람은 듣는 법. 하고 싶은 말 있어?"

 

 

 

보스턴 미술관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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