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잦아들고, 가끔 오는 황사와 함께 무한정 맑은 날이다. 신안산 대학교에서 회의를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경기도 미술관으로 간다. 학교에서 겨우 6km 거리인 경기도 미술관에 다녀왔다. 야외 조각 공원이 잘 되어 있고, 상설 전시와 '잘 지내나요?' 행사를 하고 있다. 2층부터는 6월 8일부터 열리는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를 준비하고 있다. 가까운 데 있으면 더욱 가지 않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학교 온 지가 언젠데 지금에서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좋았고, 동계 하계 워크숍과 성과발표회로 먼 곳으로 가는 일도 좋았다. 가끔 특별한 일정과 임무가 없이 사업 경비로 가는 일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계절을 흠씬 누리는 시간도 좋았다. 안락한 곳은 개인의 성장을 방해한다. 태도와 마인드가 목표를 향한 점진적인 성장에 부족한 데 많은 시간과 좋은 환경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앞으로 올 일이 없거나 아니면 멀리 떠나기 전에 볼 것들은 꼭 봐야 한다. 갈 곳을 찍어 예정한 시간에 꼭 가본다. "시간은 쏜살같고 되돌릴 수 없다. 과거는 그저 추억일 뿐". 더 부지런히 더 많은 일을 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기로 한다.
"우리는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지만,
타인은 우리가 실제 이루어낸
성취로 우리를 평가한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그래서 스스로 할 수 있다고 확실히 알고 있는 일과 특정 시점까지 실제로 성취한 일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할 때 우리는 많은 혼란을 느낀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능성과 타인의 평가 사이에서 방황하다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 타인의 평가에 맞춰 자신의 가능성을 낮춰서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긴 시간 동안 타인의 기대나 시선과 싸워 자신의 가능성을 지켜야 한다. 아주 충분히 긴 시간을 말이다.
어쩌면 매일 끌어당기는 글을 쓰고, 일주일에 세 번 달리기를 빼먹지 않고, 아침 점심 밤 루틴을 로봇처럼 실행하고, 자신을 돌보고 건강에 신경 쓰고 하는 모든 일들이 하루아침에 결과를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다. 이런 장기적인 일은 용기가 있을 때 가능하다.
자세와 태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우리가 전문가가 되지 못하거나 부리부리한 건강한 육체를 갖지 못하거나 부유함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인내하지 못하고 끈기가 없기 때문이다. 5시간씩 쉬지 않고 네 번 20시간을 집중하면 어떤 기술이든 전문가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우린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할 뿐이다. 어쩌면 절실한 것을 얻는 때가 있어서 탁월한 자세를 갖기 전까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고, 당연히 가질 수도 없다. -見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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