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독수리
"1990년대에 굶주린 어린 소녀가 죽기를 기다렸다가 시체를 먹어치우는 독수리의 사진이 널리 퍼졌습니다. 이 사진은 1993/94년 수단에서 기근이 발생했을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진기자 케빈 카터가 찍은 것으로, 나중에 이 '놀라운 사진'으로 퓰리처상(1994년)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케빈 카터는 '뛰어난 사진 기술'로 전 세계 주요 뉴스 채널과 방송에서 축하를 받으며 자신의 업적을 만끽하던 중 우울증에 걸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단 몇 달 동안만 자신의 성취와 명성을 누리고 살았습니다!
*케빈 카터의 우울증은 한 인터뷰(전화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 어린 소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비행기를 타야 했기 때문에 이 장면을 찍고 나서야 알 수 있었어요..."라고 간단히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전화를 건 사람은 "그날 독수리 두 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케빈 카터는 그 말을 계속 떠올리며 우울증에 시달렸고 결국 자살했습니다. 만약 케빈 카터가 그 어린 소녀를 데리러 유엔 급식 센터로 데려가거나 최소한 안전한 곳으로 데려갔다면 케빈 카터는 지금도 살아 있을 수 있고 훨씬 더 유명해졌을지도 모릅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로 그해(1994년)에 만 33세로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를 차안에 집어넣어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자살했습니다. 사실 케빈 카터가 단순히 비난만으로 자살한 것은 아니며, 자살 당시 그는 심각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상태였고, 참담한 현실을 찍으면서 상당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죠. 게다가 '뱅뱅클럽'에서부터 함께 했던 절친한 동료인 켄 오스터브룩(Ken Oosterbroek)이 카터가 세상을 뜨기 몇 달 전 1994년 4월 18일 남아공 흑인 거주지역에서 취재 중에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정신적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그의 자동차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는 인생의 고통이 기쁨을 뛰어넘어, 더 이상 기쁨 따위가 없는 지점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절망적입니다...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집세도 없고... 양육비... 빚갚을 돈... 돈!!!... 저는 살육과 시체들과 분노와 고통의 기억에 쫓기고 있습니다... 굶주리거나 상처를 입은 아이들, 권총을 마구쏘는 미친 사람, 경찰, 살인자, 처형자 등의 환상을 봅니다... 제가 그럴 대접을 받을 만 하다면 켄의 곁으로 가겠죠."
안타깝게도 오늘날 전 세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다른 사람을 해치는 어리석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찬양합니다. 케빈 카터는 그 소녀를 그곳에서 데려갈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총을 쏠 시간은 충분했지만 소녀의 생명을 구할 시간은 없었다"는 비인간적인 자세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삶의 목적이 생명을 건드리는 것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벌처인가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그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인간애를 우선시합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항상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도움의 손길을 빌려주고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지 생각합시다. 따라서 지식, 부, 명성, 기술, 심지어 지위를 추구할 때 그것을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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