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만나는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다. 만약 다시 못 만난다면 '그동안 고마웠어. 함께 해서 자랑스러웠어.' 그런 사람을 우린 얼마나 자주 만나며 살까.
남자를 만나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어떻게 하면 더 잘해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 했던 말을 반복하고, 웃기지 않아도 웃고, 용기를 주고 길을 알려주기도 하고 나를 어떻게든 다시 찾아오게 만들려고 한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그를 탐구하며 어린아이처럼 그를 알아간다. 시간은 항상 조금도 지체하는 법이 없다. 헤어질 때면 이상하게도 그를 '앞으로 영원히 볼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암울한 느낌을 갖지 않아도 충분히 잘 보고 잘 헤어지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할까? 잠재의식일까? 늘 나를 주저앉히던 아빠 때문일까?
다차원의 꿈을 다룬 영화 인셉션에서 위조꾼으로 등장하는 톰 하디는 배우이며 프로듀서이고 작가다. 2000년대 중반 톰 하디가 "내 소개"라는 잡지 섹션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다. 남자는 말은 이렇게 하고 글도 이렇게 쓰자고 생각한다. 일단 설득이 된다.
"저는 지금 돈을 위해 캐릭터를 채택하여 생계를 위해 연기하고 있으며, 그것은 제가 태어난 언어입니다. 저는 감사하고,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끈기 있고, 다재다능하고, 정직하고, 명예롭고, 충성스럽고, 사랑스럽고, 부드럽고,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고, 집중력이 있고, 자부심이 강하고, 열정적이고, 미치광이입니다.
저는 디스코 공 같은 머리를 가지고 있고, 한번 하겠다고 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면 반드시 해내고,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으며, 사람을 사랑합니다. 저는 커뮤니티가 정직하고 개방적이며 각자의 능력과 유용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저는 괴롭힘을 비웃습니다. 나는 반동적이지만 혀와 방아쇠를 잡는 법을 배웠습니다."
자신이 갖는 마음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표현하는 말들이 아름답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영화로 말한다. 영화를 들먹이며 말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말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대부분은 영화가 이야기하고, 영화 묘사를 하고, 영화 속 주인공 심리를 이야기하면 자기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우리 자신이 가진 것들이 훨씬 많다. 슬퍼하고 우울하고 무능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언제나 이 말을 생각하며 감사한다.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 이야기하는 흐름이 아니라, 창의적인 사람이 말하는 자연이나 우주가 아니라 실제 24시간 겪는 아주 구체적인 것들이 모두 감사할 일이다.
저번 주에 해자성자 선배를 만난 이야기를 앞에 썼는지 모르겠다. 블로그가 정지되기 전이니까 말이다.
성자 선배를 만나는 일은 마치 뽕을 맞는다는 표현처럼, 어쩌면 아픈 형님보다 우리가 더 성숙함을 배우는 시간이라서 좋기도 하다. 그래서 사는 게 좀 고되고, 삶에 시달려야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정작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더러운 병이라고 한다. 스스로 죽지도 못하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태어나서 한동안은 부모를 이기고 또 한동안은 둘이 대결을 한다. 그러다 어느 시기가 지나면 이제는 무조건 부모에게 져야 하는 시기가 온다. 모든 것은 때가 있고 흐름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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