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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기억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1. 기억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게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모든 순간을 순간으로 살아가는 게 맞는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지나거나 잃어버린 기억은 언젠가 우리 앞에 반드시 다시 나타난다. 무서울 정도로 우린 반복하고, 잊혀지지 않고, 답습한다. 정말 슬픈것은 우리의 감각이나 오감, 사고는 정말 오류 투성이란 것이다. 2.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여겨질때, 자신이 잘 난 사람이라고 문득 생각할 때, 영향력이 큼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고, 스스로의 행동이나 말이 울림을 일으키는 것 처럼 보여질 때, 그 때 여지없이 겉으로 드러난다. 잠재되어 있던 오만함, 숨죽여 참고 있던 휘두르고 싶은 권력 본능, 거침 없이 내뱉고야 마는 언어의 폭력까지도...그러니 늘 겸손하고, 배우고,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한 순간도 잃..
그 해 봄부터 여름이 저물때까지. 미친듯이 춤을 추었다. 그 해 봄부터 여름이 저물때까지. 미친듯이 춤을 추었다. 밖에서 당구를 치다가도, 미팅을 하고 집에 돌아가다가, 가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비만 오면 뛰쳐 나가서 탈 마당으로 갔다. 옷을 벗고, 중의적삼으로 갈아입고, 참나무로 둘러싸인 마당으로 나가서 춤을 추었다. 춥다. 처음엔. 비가 얼굴에 온 몸에 내리면 따갑기도 하고, 미끈거리기도 하고, 질척거리는 느낌이 싫기도 하였다. 춤을 추었다, 탈춤을 추었다. 얼쑤~ 하면서 춤을 춘다. 보라색으로 물들인 내복에선 김이 올라온다. 하햔 김이 올라오면 이게 나구나.삶은 연습을 하고 맞이하는게 하나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2016년 사기막골 부근에서 주말농장을 시작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일찍 이래봤자 10시에 모종을 샀다. 씨앗을 사서 모종으로 키워내는 맛이 쏠쏠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어디 그게 쉬운일일까 하여 여전이 모종을 산다. 수박 6개, 상추 30개, 청양고추 30개, 찰토마토 30개를 심어야 한다. 처음엔 옥수수를 다 심고 가끔 들릴 요령을 피우려는데, 빈우가 농장에 오지 않을 의도가 불순하니 절대 옥수수는 안된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자주 와서 돌봐야 하는 품종으로 선택하였다. 멀칭 -고랑을 낸 밭에 검은 비닐로 덮는 일- 을 순풍하고 빈우가 다 해놓아서 나는 심기만 하면 되었다. 모종 하나 심고 10분 쉬고, 10분 일하고 30분 쉬고... 일하는 중에 Soldat AvecFusil 님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오신댄다. 토마토를 반 심고, 나머지를 시킬 ..
반딧불이는 폭풍에도 빛을 잃지 않는다. 빛이 자기 안에 있기 때문이다. - 바라티 반딧불이는 폭풍에도 빛을 잃지 않는다. 빛이 자기 안에 있기 때문이다. - 바라티
세계 바둑 1위 이세돌과 구글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대국일정 잡혔다. 알파고(기계)가 이미 인간을 앞섰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야 할까? 바둑의 세계 1위라 해도 손색없는 이세돌과 대국 일정이 잡혔다. 기계와 사람과의 바둑 대결은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자리를 물려주기 시작했다는 공식적인 선포에 다름 아니다. 머신러닝은 기계에게 학습하도록 가르치는게 아니다. 즉 배우는 방법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이미 배운 상태 - 경지에 다다르는 과정이 아니라 경지 그 자체-를 기계에게 즉시 심는 과정이다. 마치 우리가 5살의 지능을 가진 로봇을 만들었다고 해서, 15살 짜리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고 있으며, 분해해보고 싶은 중2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로봇이 가장 약한 분야가 아닌가 ? 제일 어려운 로봇이 매일 술먹고 깽판치는 아저씨 로봇과, 자식의 성공이 자기..
키덜트도 좋아하는 미니블럭, 마이크로 블럭을 끼워 맞추다 보니 모임을 마치고 사당역을 통해 오다가 지하철 입구를 나서기 전에 가게에서 미니블럭을 팔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아주 유행인 장남감이다. 높이가 5 밀리미터나 10 밀리미터이고, 폭이 8 밀리미터나 15 밀리미터인 작은 블럭들 160개, 250 개 조각으로 인기있는 아이콘 조각들을 맞추는 장남감이다. 쉽게 레고와 같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레고와 같은 무겁고, 비싼 장난감은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키덜트란 말이 있다. 아직 진화가 덜 된 어른을 가리키는 말인데 실제 의미를 알아보았다. [ 키덜트(영어: Kidult) 는 키드(Kid→어린이)와 어덜트(Adult→성인)의 합성어로 20, 30대의 어른이 되었는 데도 여전히 어렸을 적의 분위기와 감성을 간직한 성인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예로 어린 시절에 ..
스스로 쌓은 성벽에 갇힌 "고종석 문장" 스스로 쌓은 성벽에 갇힌 고종석 "문장" 서평은 '당대의 문장가...', 기사에는 '글쓰기의 새 지평을 연...', 출판사는 '대표적인 글쓰기의 ~' 라고 한다. 밥은 먹고, 책은 읽고 쓰는 글일텐데 너무 성의가 없다. 다른 사람 글의 어려운 단어들은 잘난척 한다고 하고, 자기가 쓰면 이정도는 다 알 것 같아서 썼다고 한다. 사람 이름에 대한 소개가 부족하다고 하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름들은 생략해도 된다고 한다. 박람강기-압존-고종사와 같은 한자 숙어를 마음대로 쓰면서, 독자들 대부분이 아는 것은 설명이 필요없다고 한다. 무턱대고 쓰거나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문장, 단어, 문법에 대해서는 학생들 쓰고 싶은 대로 쓰라고 한다. 언어 연구가와 문장가에 대한 명성, 둘 다를 갖고 싶은 욕망이 과하다는 ..
과천 서울랜드 호수 주변 통행이 금지된 길로 초대 금지된 것과 허용된 것의 중간, 재미는 항상 그곳에서 시작되고, 흥분과 설레임은 덤이다.합법과 불법의 경계는 늘 모호하다. 모호함이 높으면 재미는 덜하고, 경계가 분명할 수록 재미는 증가한다. 국립공원에서의 취사, 개천에서 투망던지기, 산행길의 월담, 야밤에 개천에서 멱감기, 호숫가에서 민물새우 잡기등 분명히 금지된 일들이다. 그것이 성적인 곳으로 넘어가면 또 얼마나 많은것인지. 금지된 항목 중에서 쉬운것 부터 해나가면서서 자신감을 갖는 게 좋다. 국가가 하지 말라는 일들은 너무 많고, 금지된 것은 사방에 널려 있다. 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을 정립하여 ‘프로이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은 "인간은 금지된 것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