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바른 생각 바른 글 964

4차원 - 누구에게나 4차원이 있다.

4차원 누구에게나 4차원이 있다. 드러내지 않아도 존재하는, 후미진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4차원.쌍과부집에서 시작되는 본정통길을 따라서 동강, 세븐다방, 르네상스, 브라암스, 갈매기 죠나단, 아름다운 사람들, 커피가 있는 풍경, 카네, 기차여행, 솥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투데이, 가시버시, 숲속의 빈터, 어게인, 전설의 언덕이 나올때까지 커피숍과 다방이 줄지어 터미널 사거리 까지 늘어서 있다. 때때로 튀어나와야 될 4차원이 언제나 해맑은 모습으로 우리 앞을 비추던 친구가 있었다. 조용하지만 고집도 센 놈이 4차원이 된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4차원을 이해 할려면 그 사람 처럼 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은 4차원을 이해한다는 것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많다. 만나면 술집이 왠지 어색해서 쌍과부집에..

쌍과부집

쌍과부집시내를 가로지르는 큰 도로변으로 6층 이하의 건물이 줄지어 있다. 건물들 뒤로 난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 주택가가 나오기 전 마지막에 있는 식당이었다. 다닥다닥 붙은 4인용 테이블이 두 개가 있었고, 여닫이 문 없는 방에는 제사상 처럼 큰 상이 늘 펴져 있었다. 준섭이의 호출로 나간 식당은 조용하고, 어딘가 모르게 차분했다. 주방이랄 것도 없었다. 허리춤까지 올라온 부뚜막과 훤히 보이는 가스 레인지위에서 익어가는 안주들 모든게 보였다. 병신아, 여긴 머여 ? 지나가다가 들렸댄다. 복학생으로 지내는 우리와는 10살 정도 차이로 느껴지는 아줌마 두 분은 부지런이 막걸리와 안주를 깔았다. 둘이 만난 테이블은 한 놈 한 년 나오면서 6명으로 불어나면 우리는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16인치 티비가 달랑 ..

주말농장

벌써 여섯 번째 주말농장을 경작한다. 과천으로 이사오기 전에 남부 순환로 서부 트럭 터미널 뒤에서 시작한 것으로 하면 3년을 더해야 한다. 2009년 사기막골에서 2년동안 몇명의 한량 패거리들과 땀흘렸다. 밭 가운데 큰 벗꽃나무가 있는 아름다운 밭이었다. 아직도 근처를 지나다 보이는 벗꽃나무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치루어야 할 비용이 적으면 사람들은 소홀히 하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전에 밭으로 자전거 타고 가서 물주기를 여름 내내 하였다. 농사가 시작되면 부지런이 모종을 사 날랐다. 주말이면 벗꽃 나무 아래에서 흩날리는 꽃잎을 막걸리잔에 담아 마셨다. 낚시꾼들의 푸념처럼 수확때가 되면 바람쐬러 하는거지 하면서 위안을 했다. 찬바람이 불면 벗꽃 나무 외롭지..

사표집

사표집 학교 앞에 있는 돼지 껍데기와 막걸리를 파는 가게 이름이다. 입구 위에 넓적한 나무 판자에 "인생에 대해 사표 쓰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라고 적혀 있었다. 선배들과 함께 '사표집'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3층 건물의 일 층 모서리에 있었고, 내부도 모서리처럼 삼각형이었다. 공대생에 어울리는 음침한 분위기였고 철학과 선배들과 개똥철학을 논하기에 딱 좋은 술집이었다. 테이블은 모서리의 중간에 사각 테이블 하나였다. 테이블에 손님이 있으면 주방을 막아놓은 부뚜막 비슷한 자리에 둥근 의자를 놓고 앉았다. 사표집은 보통 오후 3~4시에 문을 열었다. 사표집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지나가는 행인도 드물었으니 언제나 한적하였다. 사회과학 공부를 하기 위한 전단계로 인식론에 대한 토론을 자주했다. 존재, 관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