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모임에 함께 하는 몇 분이 갑자기 나갔다. 이유도 모른다. 친하다든가 잘 안다든가 이런 것은 개인의 감정의
문제다. 감정의 문제만큼 거짓인 일도 없다. 우리를 가장 많이 속인다. 다분히 사적인 일이 있었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떠나기로 했나 보다.
그러면서도 한편엔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내는 사람들은 고집불통의 인간들, 예의 없고, 멋대로 판단하고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어처구니없는 사람들이다. 그 안에 우리가 있었다. 나도 떠나야 하는 건가.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많이 생각하고 알지 않는다. 바로 알아버린다. 근육이 붙고, 죗값을 치르고, 좋아지고, 안 좋게 되고 이런 것들은 금방 알아챈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다. 마찬가지로 여기에 계속 있을 거라는 것을 안다. 늘 걷는 길이 틀리다. 그녀는 그곳에 있다.
나는 내가 어떻게 될지 안다. 아마도 그냥 받아들일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우리의 선택은 바꾸거나, 받아들이거나, 떠나거나 셋 중의 하나다. 바꾸는 일은 어렵다. 바꾸는 일은 지속적이고도 힘든 인내를 필요로 한다. 바꾸느라 우리의 삶이 망가질 수 있다. 떠나는 일도 어렵다. 떠날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떠날 수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사는 삶이 매우 짧다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또 받아들일 것이다. 아름답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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