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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거인. 참 오래도록 본다. 거인은 10년 동안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시간에 노래한다. 나는 노래를 하늘을 향한 기도라고 했다. 여자는 슬픈 노래라고 했다. 빛나는 은색 조형물은 키도 엄청 컸다. 사람을 단순화한 거인의 몸은 몇 개 되지 않는 부품으로 만들어져 있다. 거인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순간에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거인의 장난감은 잔디밭 이곳저곳에 놓은 조형물이다.
우리가 보지 않을 때만 가지고 노니 알 수 없다. 사실 보이지 않는 것을 마치 본 것처럼 이야기하는 일은 엄밀히 말해서 거짓말이 아니다. 우리가 본 적도 없고, 볼 수 없는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서만 유난히 목숨을 건다. 그게 내기가 되었든, 믿음이 되었든...
여자는 로봇에게 다가가 가까스로 손을 잡으려 애를 쓴다. 겨우 까치발로 손끝에 닿았다. 거인의 노랫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큰 입을 움직어 우엉우엉 노래한다. 거인은 볼 때마다 슬프다.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팔이 긴 거인 로봇이 생각난다. 비행석을 빼앗겨 추락하게 된 거대한 천공의 성 지키던 로봇 거인과 비슷하다. 또 만나게 되더라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슬픈 로봇 거인을... I am not a RO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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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