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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KINFOLK-A Guide for Small Gatherings

지구빵집 2019. 3. 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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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방문한 낯선 곳에서 본 잡지. 이런 것 하나 발견하면 모든 게 좋아지고, 좋게 보여지고, 그냥 막 신나는 기분이다. 뼈에 활자가 새겨진 건 아니겠지. 알고 보니 몇 년 전에 꽤 유명한 생활 철학의 한 분야였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계간지인 <킨포크>는 출간되자마자 전세계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퍼졌다. 2013년 말부터 국내에도 한국어판이 출간되기 시작해 그 인기를 더해가기 시작했다. <킨포크>는 느림과 여유를 사랑하는 젊은 세대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오기도 했다. <킨포크>는 책 앞머리에서 아래와 같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킨포크>는 소박한 모임을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커뮤니티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이나, 화려한 파티나 1년에 한 번 열리는 거창한 행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그저 친구들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음식을 나누고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삶이 얼마나 충만해지는지 잘 알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우리만의 이러한 방식을 알리고자 잡지를 출간하게 되었다. <킨포크>에 실린 글과 사진들에는 일상의 기쁨이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우리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나를 진정으로 쉬게 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장소를 만드는 수고로움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다시 살아 숨쉬게 하는 치유라고 믿는다. <킨포크>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전시장인 동시에 가족, 이웃, 친구, 연인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정신이다.

킨포크 KINFOLK-A Guide for Small Gatherings 빠르게 지나는 순간들을 아름답게 보게 하는 감성 가득한 글들. 

고요한 삶. 혼자만의 시간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내가 더 명확히 듣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해준다. 사람들은 필요에서 나온 행위를 지나친 방종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순수했던 욕구가 탁해지면서 삶 자체를 유지해주는 깊고 단순한 욕구들 전체가 함께 물들고 말았지요.

내가 원하는 것은 고요한 삶이다. 다시 말에 듣는 삶, 다른 사람에게, 내가 있는 장소와 침묵에 귀 기울이는 삶이다. 나는 주변의 모든 것에 귀를 바짝 세워 아주 사소한 것까지 알아채고 싶다. 그러나 주의를 흩뜨리는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원하는 만큼 차분하게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서는 마음이 명료해야 하고, 이런 예민한 정신을 갖추려면 반드시 그러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주체하기 어려운 끊임없는 욕구(욕망이나 방종일 때가 더 많지만)를 비워내고, 내가 진실로 바라는 고요한 충만함이 들어설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아래는 우리나라 잡지인 ARTRAVEL : 우리가 글을 잘 못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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