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좋은 사람이 남는 게 아니라, 남은 사람이 좋은 사람.

지구빵집 2019. 7. 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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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남는 게 아니라, 남은 사람이 좋은 사람.

 

  그가 담배를 사온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하고 물어보지만 특별한 날은 아니다. 담배 한 개비를  능숙하게 꺼내어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붙인다. 불을 켜고 힘껏 공기를 빨아들여야 불이 붙는 법이다. 남자는 연기를 가슴 깊숙히 빨아들이더니 여자의 얼굴을 끌어다가 입을 맞춘다. 여자는 남자가 하려는 것을 정확히 알고 빠르게 숨을 내뿜고 입술을 남자에게 가져간다. 남자는 심장 깊숙히 집어 넣었던 담배 연기를 그녀의 입속으로 후하고 불어넣는다. 그는 입을 떼지 않고, 오히려 연기가 새 나갈까봐 입을 꼭 맞추고 연기를 들이 마신다. 연기를 입 속으로 다 뿜어낸 남자는 입을 떼어낸다. 여자가 색이 바랜 회색 연기를 다시 입에서 뿜어낸다. 산소가 부족한 연기를 빨아들여 다시 뱉느라 여자는 조금 어지러웠다.  

  마찬가지야. 좋은 사람이 잘 어울리는 게 아니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누구나 자기에게만 좋은 사람을 원한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아니라.-見河-

 

강릉 바다. 도깨비 촬영장 옆. 파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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