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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나 조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지구빵집 2019. 7. 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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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피할 수 없지만, 해결방법은 선택할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단체나 조직에서도 내부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항상 충돌은 있다. 또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해결책은 반드시 나타나게 되어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문제가 100% 만족하게 처리되는 경우도 없다.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은 사람이다. 환경도 아니고, 경제적인 문제도 아니고, 일부러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사람에 있다. 설득하고, 합리적인 조정안을 만들고, 사적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 문제를 해결한다. 

한 열흘 전부터 일어난 수요 달리기 모임에 지원을 해야 하는지, 한다면 얼마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조금은 소란스러웠다. 나도 처음에는 그냥 회원들이 원하면 해줘야 되는 일이라고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여러모로 복잡한 일이 되었다. 문제의 성격도 복잡했고, 달리기를 진행하는 담당자가 또 열심이었고, 종으로 횡으로 얽힌 문제로 쉽게 해결할 기미는 없어 보였다.

문제를 단칼에 성급하게 규정하는 나의 고질적인 습관은 문제를 크게 만든다. 그런 버릇은 직관도 아니고, 전체를 보는 시각도 아니고, 두려움이나 매사 성급함에 다름 아니다. 늘 조심해야 할 일이다. 엊그제(7월 10일) 훈련 멤버들과 임원 약간명이 모여서 이야기했다고 들었다. 원만하게 잘 이야기되었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줄로 알고 있었는데, 수달 리더와 통화하고 나니 아무래도 좀 오래가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 모임에 필요한 경비 일부를 지원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대하는 자세에 달린 것이다. 그러니까 좀 더 존중하고 대우를 해주기를 바랐을 수도 있다. 지원이 가능하다면 조건 없이 지원을 약속하고 일찍 무마를 했어야 하는 데 조건을 달고, 하지 않아도 될 의무사항을 수 차례 이야기함으로, 조직에서 지원하는 통 큰 의도가 많이 훼손되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유치하다. 작은 다툼에서도 나이, 말버릇, 반말, 싸가지, 버릇없이 하는 말들이 문제와 해결책 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지배한다.

금요일 아침에 수달 리더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수상하다. 리더는 수요 훈련에서 손을 떼고, 훈련도 안 할 거고, 자기는 바쁘니 여러 훈련이나 정기모임에 빠진다고 한다. 자기는 다른 사람의 제안 사항을 그냥 전달만 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아닐 것이다. 여러모로 모임을 이끄는 자신에 대한 압박도 있고, 자신의 위치 또한 제안을 할 만한 위치고, 가볍게 생각해서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내용이라서 기대도 했던 게 틀림없다.

  여하튼 지나간다. 여러 얽힌 사람을 다독이느라 신경 쓰게 된 그는 무던히 지낸다. 그가 하는 역할을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다. 그가 사람을 만나는 과정은 잔잔한 물처럼 흐르기도 하고, 결론은 분명하게 마무리 짓는 사람이라서 늘 하는 일이 어렵다. 약한 사람은 아닌데 약해 보이고, 누군가 계속 요청하면 결국엔 마지못해 들어주기도 한다. 나는 역시 빠지고 싶은 자리였고, 이기적 일지 모르지만 처음 판단을 잘못한 덕에 내가 끼어서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 글을 쓰는데 갑자기 리더에게 문자가 왔다.

"안녕하세요. 수달 리더입니다. 수요일에 간담회 협의 사항에 대해 의견을 전달합니다. 수달은 일정 정도의 지원도 받지 않을 것이며, 현재 운영되는 수요 훈련을 개인훈련으로 대체하여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점 양해하여 주시고 그동안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여름 훈련기간 동안 적지 않은 돈을 지원받고, 차후 정규 공식 훈련의 지위를 따야 되는 건데 참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갈 때는 시험도 안 보고 이력서만 넣어서 무기계약직으로 들어가는 거다. 그러다 보면 정규직 되고, 법적으로 신분이 세탁되어 공무원 되는 건데 이건 아니다. 제일 좋지 않은 결론이 나왔다.

1.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일은 아주 세심한 부분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위협하는 일도 좋지 않고, 조건을 다는 일도 상대방을 무시하는 일이다. 지원해야 할 금액이 적어서 사람들이 실망하는 일은 별로 없다.

2. 회장님이 화가 좀 났나 보다. 대화중에 "모임을 따로 만들 수도 있다."라는 말을 듣고 간신히 참았다고 한다. 사람들 참 매너 후지다. 바라. 리더가 어디가 못났냐? 나이, 연륜, 인간성, 부, 행동, 달리기 등 하나 못한 것 없는 데 조직을 책임진다는 이유로 참는 건데, 심하지 않은가 말이다. 다른 데 같았으면 말을 섞기는커녕 면전에서 이야기할 사람도 아닌데 고생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라서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긴 하지만 배려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할 말, 안 할 말 가려서 해야 한다. 

3. 일을 만드는 것은 일에 끼어들거나 일정 부분을 맡는 것이고, 일에서 떠나는 것은 일의 일정 부분을 맡지도 않고, 참견하지도 않는 일이다. 덜어야 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다. 흔히 일어나는 일에 간섭하고 발을 담그는 것은 누구나 잘 하지만, 거리를 두고 빠져나오거나 끊는 일은 힘든 일이다. 힘든 일을 해야 삶이 쉬워진다. 힘든 일을 해야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일단 마무리는 되었지만 연말 총회까지는 문제를 안고 가는 일이다.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서 나중에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자료도 수집하고, 좋은 운영 예를 찾아서 조사하는 일도 필요하다. 나 같으면 어떤 해결책을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자세와 태도로 해결할 수 있을까? 좋은 태도가 사람을 훌륭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는 나에게 항상 좋은 태도가 무엇인지 잘 알려준다. -見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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