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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신나게 차 안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 사랑아 - 장윤정

지구빵집 2019. 8. 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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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신나게 차 안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 사랑아 - 장윤정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주제가 있어야 하고, 배경을 설정하고, 캐릭터를 설정하고, 갈등과 사건, 과제를 만든다. 문장과 전개 방식과 묘사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15 소년 표류기에 악당이 없었더라면 소년들은 그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다가 죽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소설은 장편이든 단편이든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쳐 마침내 Z지점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술 narration, 독자에게 생생한 현실감을 주는 묘사 description, 그리고 등장인물의 말을 통하여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대화 dialogue가 그것이다." - 스티븐 킹

 

 

  가끔은 끝도 없이 귀여운 사람을 만나 차를 타고 이동할 때가 있다. 요즈음은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사업을 위해 재택근무하는 직원을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를 한다. 간혹 차 한잔 하러 갈 때 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동한다. 신나는 트로트 곡을 튼다. 그는 재빨리 USB 메모리 음악을 검색하여 그가 좋아하는 장윤정의 '사랑아' 노래를 고른다. 복잡한 시내라면 얌전히 움직이지 않고 가는데, 약간 한적한 길을 달린다 싶으면 우리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웃는다. 볼륨은 최대한 키우고, 창문은 모두 열고, 다시 처음부터 노래를 틀고는 같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남자는 한 손으로 번갈아 운전대를 잡고 신나게 좌우로 팔과 몸을 흔든다. 여자는 가방을 뒷좌석에 던져두고 두 손을 움직이며, 히프를 들썩이고, 다리를 움직이며 신나게 춤을 춘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게 다행인 것처럼 차가 조금은 좌우로 흔들린다. 3분 동안 춤을 추면서 낄낄거리며 웃는 시간을 즐긴다. 우리가 차를 몰고 이동하는 시간에 세상 즐겁게 노는 방법이다.

 

  손에 잡으려 하고, 간절히 원하는 것은 사실 하나도 갖지 못했다. 차라리 갖고 싶은 마음을 버리고, 하던 일에 열심히 집중해서 가다 보면 어느새 옆에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는 요리도 잘하는 사람이라서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굽는 닭가슴살 요리, 청양고추를 볶아 생긴 국물에 볶는 멸치볶음 같은 요리,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에 총총 썬 김치와 돼지고기를 갈아넣고 끓여 만든 비지 요리에 대해 아주 세밀하게 요리법을 설명한다. 남자는 그가 말하는 음식이 부러운 건지, 그런 음식을 잘 만드는 여자가 부러운 건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하라고 한다. 그가 해주는 맛있는 집밥을 먹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일까?하고 생각한다. 남자는 그런 기억이 별로 없다. 집에서 가족들과 하루에 한 번 정도 함께 밥을 먹는 일은 세상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점점 우리는 오만 진지하거나 인상을 쓰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세상 비극이 꼭 이루어야 하는 사랑이나 이루지 못한 꿈 따위에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개인이 누리는 행복도 그런 데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리는 좋아하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행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는 데 익숙하다. 지금 함께 있는 자리에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것을 두 팔 벌려 환영하기로 한다. 서로 집안에 관계된 일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물론 기분이 좋지 않다. 안타깝고, 슬프고, 연민을 느끼는 이야기다. 그럴 때도 우리가 방법을 찾고 좀 더 현명한 태도로 대하자는 말을 한다. 우리는 서로 엄청 기쁘거나 꽤나 비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올바른 생각을 하고, 비교적 적당한 답안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음식이 큰 그릇에 담겨 줄을 지어 늘어선 뷔페 식당을 가지 않았다. 고깃집이든 아니든 리필이나 무제한 이런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야채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기 대신 채소를 더 좋아한다. 그와 밥이라도 먹으러 가면 같은 메뉴를 거의 시키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음식을 시키고, 식사가 나오면 앞 접시를 달라고 해서 같이 두 가지 음식을 먹는 일에 익숙하다. 그가 좋아하지 않는 세 가지와 내가 싫어하는 세 가지를 합치면 여섯 가지다. 우리는 그 여섯 가지를 잘하지 않는다. 와인이나, 시원한 맥주, 소주 맥주를 섞은 것, 독한 연태고량주나 막걸리까지 술을 가리는 사람은 아니다. 그와 예전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충분히 말하고, 잘 논다. 시간은 상대적이라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남자는 그에게 고맙다고 했다. 우리 나이 때에 무엇보다 절실한 시간을, 귀한 시간을 주어서. 그것은 그에게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일을 마쳐야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린 작지만 의미 있고, 결과는 모르지만 아주 잘 될 일을 하나 마무리했다. 서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는 무적이었다. -見河-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bxUNwfA9HKM 

 

 

 

사랑아 - 장윤정

 

안돼요 안돼 날 두고 떠나면 안돼 
그렇겐 못해 난 절대 보낼 순 없어 

갈테면 가봐 모든 걸 잊고 떠나봐
그땐 뒤돌아서 후회를 할거야

희미한 기억속에 너의 이름 불러도 
다신 볼수 없던 사랑한 사람

사랑아 나를 두고 떠나가지마 
나만 두고 가려거든 다신 나를 찾지마

언젠가 그대 나를 찾는 다해도 
그땐 내가 먼저 뒤돌아서 그대 볼수 없으리


안돼요 안돼 날 두고 떠나면 안돼 
그렇겐 못해 난 절대 보낼 순 없어 

갈테면 가봐 모든 걸 잊고 떠나봐
그땐 뒤돌아서 후회를 할거야

희미한 기억속에 너의 이름 불러도 
다신 볼수 없던 사랑한 사람

사랑아 나를 두고 떠나가지마 
나만 두고 가려거든 다신 나를 찾지마

언젠가 그대 나를 찾는 다해도 
그땐 내가 먼저 뒤돌아서 그대 볼수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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