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계절을 일찍 보내야 좋은 기분이 든다.

지구빵집 2019. 11. 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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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한 여름 더위가 온다는 말에 일찍부터 바닥에 깔았던 대나무 돗자리를 둘둘 말아 베란다 구석에 세운다. 웬만하면 일기예보 뉴스를 믿지 않는다. 모든 날이 아름답고 좋기 때문이다. 러너는 날씨와 계절에 민감한 사람이다. 날씨와 기후에 대한 뉴스에는 번번이 속는다. 올여름에는 폭염이 몰려온다든가, 겨울에는 최악의 한파라든가, 몇십 년 만이라는 둥 하면서 나오는 날씨 기상 예보는 대부분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나이인데도 남자는 잘도 속아 넘어간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사람을 솔깃하게 만드는 일기 예보에 사람들은 빠르게 반응한다. 기껏해야  선풍기나 에어컨을 몇 대 더 팔고 말고의 문제는 아니다. 겨울이 채 시작되기 전에 난방기기를 주문하는 사람들의 미련함을 탓할 문제도 아니다. 우리가 기를 쓰고 살아가는 '여기'에 한정된 시스템의 문제이고,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이고, 돈이 돌아가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선풍기를 사고, 에어컨을 설치하고, 히터를 주문하고, 공기청정기를 준비하고, 마스크를 사고, 가습기를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웃고 조금은 행복할 수도 있다.

 

  대나무 돗자리를 여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청소를 하지 않았다. 몸에서 떨어진 비늘, 머리카락과 먼지가 바닥에 떨어진다. 쓸고 닦고 깨끗하게 정리를 한다. 다 읽고 버리기 위해 쌓아놓은 책을 치운다. 쇼핑백에 담아 숟가락 협동조합 문 앞에 가져다 둔다. 누군가 나와서 발견하면 책을 꽂아 둘지 버릴지 결정을 하고 더러는 사람들이 가져갈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얼마후에 바로 버리는 습관이 있다. 

 

  지나가는 계절에 미련이 있어서 그런지 계절을 늦게 보낸다. 당연히 오는 계절을 일찍 맞이할 수 없다. 계절을 일찍 맞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계절이 바뀔 때 가장 먼저 하길 바란다.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위험한 환경에 속해있다는 말이다. 위기가 없다는 건 그만큼 발전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는 말이다.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일하는 범위를 넓혀가고 사업을 확장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남자에게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 누구에게도 마찬가지다. 원칙은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마무리까지 꼼꼼하게 해야 한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돈이 되는 일,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 다른데 관심 돌리지 말자. 좋은 습관, 마음먹은 것을 이루는 투지, 인간에 대한 관심과 예의를 잃어버리지 말자. -見河- 

 

다 읽은 책은 이렇게 담아서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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