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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일할 때가 행복하다. 무엇보다 자신을 온전히 믿는 순간이다.

지구빵집 2021. 10. 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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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일할 때가 행복하다. 무엇보다 자신을 온전히 믿는 순간이다.  

 

인간을 포함해 생명을 가진 것의 모든 일-잠을 자든, 생각을 하든, 일을 하든, 그냥 멍 때리고 있든-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뇌는 우리의 육체가 잘 생존하도록 균형을 맞춰 에너지를 예측하고 소비한다. 그러니 뇌의 명령에 따라야지 마음의 지시에 따르면 몸에 무리가 온다. 오늘 쓸 에너지 외에 내일 사용할 에너지를 비축해 두지 않으면 파산한다. 뇌는 철저히 생존 기계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어벤디 강의를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진행한다. 경쟁하지 말라고, 가장 어려운 일은 First step이라고 말해준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이다. 아무렇게나 입고, 아무 자리에나 않고, 아무런 말들을 주고받으며 잘 웃는 아이들, 맑디 맑은 눈동자와 아직은 서툴고 대학 물정도 모르는 아이들이라서 모든 것들을 흡수한다. 나누어 줄 책과 실습 도구를 가지고 가면 아이들은 서로 우르르 몰려나와 물건을 옮겨준다. 학교는 10월부터 실습 강의에 한해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 210명이 들어가는 학술관 강의실이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마음에 드는 것과 들지 않는 것을 온전히 잘 표현한다. 이토록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푸른 몸을 가진 아이들, 반짝반짝 영리하고 좋은 태도를 지닌 아이들을 다시 만나니 세상 다 가진 기분이다. 가을바람과 하늘처럼 자유로운 기운이 넘치는 강의 시간은 금세 지나고 다음 주를 기약하고 아직은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활달한 아이들이지만 온몸에 답답하고 지루한 기색이 묻어난다.

 

이른 아침 한 시간 반을 운전하고 도착한 시골풍인 아담한 학교에서는 제법 고학년의 컴퓨터공학 전공 학생들에게 사물 인터넷을 강의한다. 아이들은 처음 접해보는 분야라서 당황하지만 곧 안정을 되찾는다. 얼마 있으면 사회로 나가는 아이들이라 주로 세상에 대해, 자신의 성장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기본적인 좋은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자는 제법 일찍 배운 IoT(사물인터넷)와 라즈베리파이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잘 알아야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법이다. 사업을 시작하고 학교에 와서 지내는 동안 많이 희미해진 지식과 새로 나온 실습 툴에 대해 정리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판교 회사에서 강의를 듣고 연락을 주신 선생님과 수업을 듣는 아이들에게. 남자는 익숙한 분야를 다시 새롭게 정리한다고 생각하면서 제법 강의 자료를 전면적으로 다시 작성하고, IoT 강의 동영상 촬영 프로젝트를 즐겁게 실행한다. 항상 그렇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마음에 쏙 들게 잘하고, 그 기분에 즐겁게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는 순간이다.   

 

남자는 수업이 끝나면 한참을 고민한다. 한 시간 거리인 시골로 내려가 부모님을 뵐지,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일을 해야 할지, 시화 테크노 밸리 거래처를 방문할지 생각한다. 항상 돌아올 자리, 어딘가 머무를 자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멀리 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으니 우리는 강을 등지고 싸우지도 않고, 다음 한 끼를 마련하기 위한 솥을 부수지도 않는다. 직장과 학교, 혹은 사무실이 있으니 더 많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마치지 못한 여러 가지 일이 단정하게 줄 서서 기다리는 학교로 돌아간다. 다음 주 산학협력 엑스포에 전시해야 하는 '놀아주개'를 손봐야 한다. 제대로 동작하게 만들어야 하고, 프로그램도 보완해야 하고, 부서진 것을 다시 조립해야 한다. 잘하면 아이들에게는 좋은 스펙이 되겠지만 잘할 마음은 없고 기본만 하기로 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과 마주하면 늘 해일처럼 밀려오는 파도를 넘는 기분이다. 파도가 밀려오면 신속하게 파도를 노려보며 타 넘을 자세를 갖추고, 아슬아슬하게 넘고, 다시 밀려오는 파도를 잔뜩 두려움을 갖고 바라본다. 하나의 파도를 넘으면 다른 파도가 밀려오고, 또 다시 파도가 밀려온다. 바닷가 갈매기가 노래하는 이유는 파도가 춤추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두가 노래하고 싶지만 춤추는 이가 없으니 노래도 부르지 않는다. 

 

 

 

You have enough time 168 Hours per week 40 at Work 7 at Gym 56 Sleeping 65 Hours left Stop wasting, Start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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