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망친 모든 것들에 축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2003년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한 리뷰 중에는 이동진 평론가의 글이 유명하다. 그가 쓴 ‘우리가 도망쳐 온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언제나 영화처럼, 이동진 영화풍경).
“그러니 부디, 우리가 도망쳐 온 모든 것들에 축복이 있기를.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부박함도 시간이 용서하길.”
남자는 곰곰이 읽다가 다시 글을 이어 붙였다. 원래 문장으로 도망친다는 게 무언지 잘 몰랐다. 사실 도망치는 게 아니라 물러나거나 쫓겨나는 것, 빼앗기고 박탈당하듯, 가죽까지 탈탈 벗겨지는 것을 도망친다고 말할 수 없다. 물러나는 것, 포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늘 도망치는 게 생존이라는 것을 잘 아는 존재다. 다른 사람의 칼에 찔렸거나, 다른 사람의 칼로 자기 몸을 스스로 찔린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전봇대가 덤비거나, 내가 전봇대를 들이받거나 같은 말이다. 둘 다 맞는 게 우리 삶이다. 도망치든가, 도망하게 되든가.
"우리가 도망친
모든 것들에
축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
떠날 수밖에 없었던
부박(천박하고 경솔한)함도
시간이 용서하기를,
사물 본래의 모습은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이라서
많이 누추(지저분하고 더러운) 하지 않기를,
모든 이야기에는
절절함이 흐르듯
언제나 다난(시련과 고난이 많은)한 삶으로 이어가길."
좋은 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영화 플레이리스트 #14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숨만 쉬며 사는 것에도 감사해야 하는 삶이다. 눈 뜨면 축복이고, 모든 게 감사할 일이라고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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