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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검도, 검도 동아리 로고

지구빵집 2022. 4. 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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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하고 두 번째 주(3월 16일)부터 검도 훈련을 하고 있다. 학교 밖에 있는 도장과 달라서 수련이라고 쓰지 않는다. 화요일(오후 8시~10시)과 금요일(오후 6시~8시)에 훈련을 하는데 화요일은 달리기 하느라 빠지고 금요일만 참석한다. 처음 시작한 학생들을 훈련 부장이 기초부터 가르치고 재학생은 타격 연습이나 호구를 쓰고 연습한다. 사회는 매달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정식으로 배우는 곳이다. 쉽게 말해서 규칙을 반드시 지키고, 제법 열심히 해야 하고, 반드시 과정을 따라야 하는 레슨을 받는다. 마음만 먹는다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학교는 다르다. 적당한 규율과 예의를 갖추고 자신이 배울 수 있는 만큼만 배운다. 열심히 하든 하지 않든 억지로 시키지도 않는다. 동일한 원칙이 있다면 갖고 싶은 만큼 가질 수 있다. 

 

무엇이든 흥미를 갖고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관심 있는 곳이 가장 좋은 곳이다. 동아리 방에 가보고, 매주 들려 죽도와 호구를 챙긴다. 문 앞에 걸린 그림들도 마음에 들고, 우승 트로피와 사진들도 걸려있다. 검우회 아이들이 제일 활기차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잘 낸다. 운동을 하는 아이들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즐거운 일이다. 카톡방에서 가끔 대화를 한다. 여러 가지 학교 이야기도 하고 중간고사 기간엔 공부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스스로 하고자 하면 무엇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가깝게는 갈 수 있다. 가능성만 있는 아이들이라서 세월이 빠르게 흐르기만 바랄지도 모른다. 나이 먹은 노땅들하고는 다르다.

 

언젠가 우리가 죽음을 앞두고 병상에 있을 때 우리 옆에 빙 둘러서서 우리를 지켜볼 유령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없애고 싶다. 쿠드(could), 슈드(should), 우드(would)를 짊어진 유령들이다. 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한 일이라는 유령, 해야만 했는데 하지 못한 일의 유령,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일의 유령까지 하나도 곁에 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함을 실제 생활로 만드는 일도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엔 자기에게 맡겨진 관계나 해야 할 일을 끊어내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야 알았다. 그건 일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 생각의 문제였다. 주어진 일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단순하게 가져가는 일이었다. 단순한 삶이란 단순한 생각과 마음이 만드는 일관된 형식이라는 것을, 참 빨리도 깨닫는다. 

 

인생 검도

 

맘껏 나아가고 싶을 때

한 걸음 물러서는 것,

그리고 나아가기 두려울 때

단호히 한 걸음 내딛는 것.

그것이 마음으로 하는

검도의 요체입니다.

한 걸음이란 이렇게 생명이

담긴 무엇입니다.

 

- 변상욱 '우리 이렇게 살자' 

 

 

 

한양대 Erica 검우회 로고

 

한양대 Erica 검우회 로고

 

한양대 Erica 검우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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