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사람은 자기가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만 사랑 받는다.

지구빵집 2022. 4. 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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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하지만 쓰라리고, 지치지만 빛나던 청춘 성장 영화 월플라워(The Perks of being wallflower, '월플라워'란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에 나오는 대사는 인상 깊다. 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찰리가 앤더슨 선생님께 질문하는 장면에 나오는 대사다.

 

"Anderson 선생님,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

 

"왜 괜찮은 사람은 나쁜 사람과 사귀는 거죠?"

 

"구체적인 누구를 두고서 얘기하는 거니?" 

 

"We accept the love we think we deserve. 사람은 자기가 생각한 만큼만 사랑받기 마련이란다."

 

우리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루에도 수십 번 모습과 성격이 변하는 자신을 누구의 모습이 진정한 자신이라고 규정할까? 물론 우리 자신을 정의하는 만큼 세상은 그대로 대해주지 않는다. 그래도 스스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낮추거나 쉽게 깍아내리는 것은 최악이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마음 때문에 소중한 자기 마음의 온도를 식게 만들지 않아야 한다.

 

영문 해석에 따라 의미가 약간 다르지만 "자기가 스스로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사랑받는다."는 의미다. 보통 통찰하는 의미가 들어 있는 문장은 그 대상을 어떤 것으로 대체해도 다 말이 된다. 예를 들면 플라톤, 크라튈로스 402a에 나오는 말인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은 강물을 바다, 바람, 분수, 햇살, 사랑, 순간, 상황 등 무엇으로 바꿔도 말이 된다. 마찬가지로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성취하고, 이루고, 목표를 달성한다. 모든 상황은 우리로부터 시작하고, 상황을 해결할 사람도 우리 자신이다. 무엇을 하든 가장 위험한 요인은 우리 자신이고, 위험을 제거하는 사람도 오직 우리 자신이다. 항상 거울을 봐야 한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바로 이유고, 목표고, 문제고, 해답이다.

 

● 여유 있고 강한 사람은 굳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어도 핑계를 대지 않고 정중한 태도를 드러낸다. 집에 오니 꽃이 심긴 화분 몇 개가 없다. 일전에 여자가 진급할 때 들어온 많은 화분들이다. 버리려고 모아놓은 난이 들어 있는 가방은 그대론데 화분이 예뻐서 다른 봄 꽃을 옮겨 심을까 하고 남겨놓았다. 마음대로 버렸냐고 물으니 "버렸다. 사 오겠다."라고 한다. "미안해,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버려서." 하면 끝날 일이다.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 화내지 않는 것, 시시콜콜 물어보거나 확인하지 않는 것을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던 남자는 기운이 쑥 빠진다. 다른 면에 있어서도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태도나 심리적 구정물 같은 취약한 성격을 부단히 고쳐 나가는 남자는 힘들어한다. 여자가 갖고 있는 아주 일관된 핑계와 움츠러드는 사냥감 같은 허약한 심리 상태는 바뀌지 않는다. 그러면 남자는 변화하기를 멈추어야 하는지 고민한다. 

 

스스로 자신을 아는 것이 먼저고, 아는 만큼 변화할 수 있으며 강해진다. 스스로 변화하는 일처럼 어려운 일도 없다. 변화하는 사람은 바라는 목표를 이루는 사람이다. 자신이 가진 심리적인 단점을 알아채는 일이 먼저다. 취약하고 허약한 마음을 고치는 방법을 돕는 일중에 하나가 육체를 단련하는 일이다. 단점을 그대로 노출하는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마음이나 정신으로 바로 잡는 일이기도 하지만 육체도 동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동공이 벌어지고, 주먹은 움켜쥐고, 어깨와 가슴에 힘이 들어가 죄어지고, 몸에선 열이 나고 붉은색으로 변한다. 이 육체를 이겨야 마음이 불안하고 위태로운 상태를 벗어난다. 가끔은 여자와 끝나지 않을 상황이 지겹다. 

 

● 낯선 사람에게 깍듯한 예의를 갖추는 일은 묘하게 심리적인 흥분과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즐거운 일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은 그가 약해서가 아니라 누구보다 강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강한 사람이 베풀 수 있는 마음이 바로 배려하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 학문적으로 성숙한 사람, 막대한 부를 이룬 사람 대부분이 그렇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훨씬 더 많다. 심지어 잘 사는 사람이 많은 동네만 가도 그렇다. 여유가 있고, 누구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강하다. 거리는 깨끗하고, 다투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규칙을 잘 지키고, 함부로 남의 권리를 무시하지 않으면서, 자기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 분노한다. 좋은 점인지 나쁜 점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또 그들끼리 모여 산다. 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하면서 이런 실제적인 문제와 부딪히면 남자는 스스로도 모순을 느껴 어떻게 가치관을 바꿔가야 하는지 헷갈린다. 

 

 

남자는 일상생활에서 좀 더 성장하길 바라고, 근사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상한 생각'을 한다. 왜 이상한지 모르겠지만 변하다 보니 스스로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고, 옛날의 자신이 그립기도 하고, 쑥스럽거나 낯설다는 생각을 한다. 아주 당연한 현상이다. 풍요로움을 풍요롭게 느끼고, 빈곤하거나 누추한 것을 불결하다고 느끼는 것이 이상할 리 없다. 그러니까 계급, 부, 사는 곳에 따라서 사람들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이 아주 분명하게 엇갈리는 경우를 자주 보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느낌은 또 자기 자신에게만 해당하지 않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동시에 바라보게 된다. 

 

 

We accept the love we think we deserve.

 

We accept the love we think we deserve.

 

 

"We accept the love we think we deserve."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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